지난 17일 오전 5시경 발생…물류센터 특성상 진압 어려움 커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쿠팡의 덕평물류센터(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소재)에서 지난 17일 오전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당시 현장에서는 직원 약 240여 명이 근무하고 있었으며 모두 대피해 큰 인명피해는 막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17일 오전 5시 반 경, 해당 물류센터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소방당국은 신고가 접수된 지 20여 분만에 대응 2단계 경보를 발령하고 장비 60여 대와 인력 150여 명을 총동원해 화재 진압에 발 빠르게 나섰다. 그 결과 화재 진압 2시간 반만인 오전 8시경, 큰 불길을 잡는 데 성공하며 안도하나 싶었으나 정오쯤 내부에서 다시 불길이 번지기 시작해 화재발생 후 약 28시간이 지난 현재까지도 진화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이유는 화재에 취약한 물류센터 자체의 특징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 전문가는 “보통 물류센터 내부는 구획으로 나누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 내부 진화작업이 더 힘들 것”이라고 말하며 “더군다나 박스 포장 물품이나 비닐 등 불에 타기 쉬운 잡화용품들이 많은 특징 때문에 이처럼 큰불이 났을 경우 화재 진압에 더 큰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쿠팡 관계자는 “이번 화재로 상품 배송에는 어느 정도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쿠팡의 다른 센터로 물량을 나누는 등의 방법을 통해 고객들에게 전가될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향후 대응방안을 설명했다. 

한편 지난 17일, 화재진압을 위해 현장에 투입됐던 광주소방서 119구조대장인 A 소방경이 현재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A 소방경이 불이 시작된 지점인 지하 2층에 진입했다 다시 불길이 거세지며 미처 현장을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현재 지속적인 연소로 건물붕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A 소방경에 대한 수색작업을 중단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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