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제작 빠지면 밤낮 없어, 고객 요구 맞춘 다양한 자동소터 개발 가능

농산물 관련 장비를 비롯해 과일 자동 선별분류기 제조시장에 표준을 만들고, 시장을 확대해 온 한아에스에스는 전혀 연관 없던 택배화물 자동 소터기 제조에 ‘왜’ 나서게 됐을까?

그 비밀은 과일 선별 자동분류기 원리에 있다. 한아에스에스 택배화물 자동소터기 제작에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이재호 전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아에스에스의 자동소터 개발의 비 하인드 스토리와 향후 시장 공략 전략을 들어 봤다.

 

과일 선별분류기와 작동원리 유사, 택배기업과 공동개발 나서

기계 제조에서 생활물류시장을 대표하는 택배산업의 필수장비인 자동소터기 개발에 책임을 맡고 있는 한아에스에스의 이재호 전무(사진)의 첫 인상은 말 그대로 딱 ‘기계 쟁이’ 다. 기계공고에서 대학 졸업부터 기계를 설계하고 제작한 뒤 끊임없는 개선 작업으로 잔뼈가 굵은 이 전무는 물류시장의 필수장비로 자리한 자동 소터기 제작에 밤새는 줄 모르고 전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한아에스에스에서 첫 번째로 개발한 택배화물 자동 틸팅소터의 출현은 국내 굴지의 C 택배기업과 공동 개발한 제품이다. C사 관계자는 우연히 과일 선별분류기제작 과정을 접하게 되면서 , 농산물 분류기를 택배화물 분류기로 전환시킬 수만 있으면 각각의 택배서브터미널 특성에 맞게 새로운 형태의 택배 자동소터기를 제작할 수 있겠다는 판단, 한아에스에스를 접촉 새로운 형태의 택배 자동소터를 개발하게 됐다.

이 전무는 “개발 초기 C사가 요구한 자동 틸팅소터는 최소 설치공간을 이용한 최적의 분류가 가능하도록 했고, 소터 제품 안정성을 확보해 운영 시 사고 위험을 제로화 였다”고 말했다. 또 C사는 시간당 최대 5천개 이상의 택배화물 분류가 가능해야 하며, 이 정도의 분류가 될 경우 하루 8시간 작업 시 4만개 이상 분류 가능한 제품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기존 대형 택배상품과 분리해 소형상품 분류에 최적화한 틸팅소터로 소형 박스뿐 아니라, 의류용 비닐 파우치, 서적 및 다양한 소규모 상품까지 자동 분류에서 최소 오차 범위로 분류가 가능하도록 제작을 요구받았다. 

택배기업 관계없이 도심에 최적화된 맞춤 자동소터 제작 가능해 

이 같은 까다로운 택배 자동소터 제작 요구를 받은 이 전무는 그 날부터 각 항목별로 맞춤제작에 나서는 한편 제품의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해 부품 하나하나를 국내에서 금형을 만들고 제작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이 전무는 “지금까지 택배상품에 대한 자동소터는 해외 제작사들의 주 무대였지만, 현재 제작하고 설계되는 제품의 경우 1~2천평 규모의 도심형 택배 서브 터미널에 최적화된 자동소터”라며 “각각의 서브센터 규모에 맞춰 유연성 있는 설계를 비롯해 화물 특성에 맞는 자동소터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재호 전무 “화물의 크기와 무게에 적정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자동소터 제작도 가능하다”며 “택배화물 분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장의 근로환경을 크게 개선하고, 분류 오류도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노하우를 갖고 있는 만큼 생활물류 현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아에스에스가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제품은 지난 2018년 고속작업이 가능한 프리 트레이 과일 선별시스템을 기반 해 개발한 소형 틸팅소터 다. 이와 함께 지난해에는 자체 개발한 슈 소터 및 볼 소터와 올해 초 개발에 나선 스플릿 소터를 독자 개발, 일반 비닐 파우치 제품 및 소형화물 분류에 적합한 자동 소터를 개발 완료해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이재호 전무는 “한아에스에스가 제작하는 택배 자동소터는 고객이 요구하는 항목에 맞춰 화물의 특성과 무게, 크기를 포함해 시간당 분류물량까지 최적화하는 장점이 있다”며 “의류로 치면 맞춤복과 유사하게 자동소터 제작 유연성을 갖춘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무 “택배 라스트마일 배송에서 가장 큰 노동력을 써야 하는 택배 서브터미널에 이동식시스템을 활용한 전천후 맞춤형 자동소터 제작은 주문과 함께 약 3~4개월이면 가능하다”며 “무게와 제품 크기에도 큰 무리 없이 상품에 맞는 자동소터 개발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소터 설계 및 제작 기술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재호 전무는 “택배 자동소터 설계와 제작시장에서 후발 주자이긴 하지만 고객요구에 딱 맞는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만큼 향후에는 국내시장 뿐 아니라 물류 및 택배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동남아 및 중국시장을 겨냥, 가성비 뛰어난 제품 수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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