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제작에서 택배 자동분류기까지 ‘어떻게’  
고객 요구에 맞춤 자동소터 제작, 유연성 통해 가성비 최고 제품 선보여 

택배현장 분류인력 투입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택배노조는 오는 6월7일부터 오전 9시 출근 11시 배송시작을 예고해, 택배대란 우려가 또다시 확산되고 있다. 이렇게 택배현장의 분류작업 이슈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해소 할 수 있는 토종 국내 택배상품 전천후 자동 소터 제작사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1987년 한성농기로 창업한 한아에스에스(회장: 김남재)다.

한아에스에스가 농기계 제조를 넘어 택배 자동소터기 제작을 본격화 하면서 생활물류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아에스에스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농기계 제조에서 방역·방제장비, 농업기계, 녹색 레저 장비제조를 주력 사업으로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까지 시장을 넓혀 온 기업이다. 이러던 한아에스에스가 최근 몇 년 사이 생활물류시장의 주역으로 자리한 택배현장 필수장비인 택배화물 자동분류기 제작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도 주목받고 있다. 어떻게 농기계 제조 기업에서 택배현장의 필수도입 장비인 자동소터기를 제작하게 됐을까?

사실 한아에스에스는 30여년 넘게 농기계 및 과일 선별분류기 제조 분야 등에서 스피드 스프레이어(이하 SS, 농약살포기)와 자동차 매커니즘을 접목시킨 최초의 농업기계를 탄생 시키는 등 관련 업계의 표준을 제시해 왔다. 관련 분야에서 지속적인 제품개발에 나서온 한아에스에스는 농산품 방제장비 및 과일분류 선별시스템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통해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일선 택배 서브터미널의 필수장비로 주목받고 있는 택배물류 자동소터 제조에 본격 나선 셈이다. 

 

해외제품 주류 이룬 시장에서 택배 자동소터 과감히 도전  

얼마 전까지만 택배현장에서의 자동 소터 도입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장비 도입가격이 워낙 높고, 대다수 국내 자동소터 장비들의 경우 한치의 오차도 없어야 해 국내 장비들은 외면받기 일 수였다. 이에 따라 국내 대단위 택배허브센터의 자동소터장비는 외국의 고가 제품을 당연히 우선시 해 도입해 왔다. 이처럼 택배산업에서의 자동화 장비 대부분은 지금까지도 유럽과 일본제품들이 전통적 강자로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통상 국내 택배 자동소터 도입은 이들 해외 제품을 수입해 국내 대기업들의 IT와 맞물려 설계되어 온 만큼 국내 제조업체들의 설 자리는 거의 없던 시장이기도 하다. 

이렇게 외국제품 일색이던 택배현장에 국내 제조사들이 하나 둘 시장을 넓혀온 시점은 얼마 되지 않는다. 이렇게 진입이 쉽지 않던 택배 자동소터 장비시장에 급기야 신생 토종기업들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이제 시장 국면도 급변하고 있다. 그 중 최근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이 바로 한아에스에스 다. 후발주자지만 그 동안 택배 자동소터와 유사한 기계적 메커니즘 기술을 갖고 있는 과일 선별분류기 제작 노하우 덕분이다. 
 
한편 택배현장에 이처럼 택배 자동소터 도입이 확산된 배경에는 생활물류산업, 즉 택배시장의 급격한 성장 때문이다. 지난 2017년 94조원이던 온라인 유통시장 매출은 코로나19 팬더믹 발생 전인 2019년 135조원에 이르더니 지난해엔 온라인·모바일쇼핑 관련 거래액만 사상 최대치인 161조원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게 급변하다보니 택배상품의 분류작업은 일선 택배배송기사들의 노동환경을 더욱 심화시켰고, 급기야 과로사 추정 사망사고까지 이어지면서 향후 택배현장에서의 자동소터 도입 전망은 더욱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말 그대로 택배 자동소터 도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장비로 자리하고 있다.

 

과일 선별 분류기와 유사한 택배 자동소터, 전폭적인 투자

택배물량 급성장과 더불어 현장 인력부족 및 빠른 배송이 대세를 이루면서 주목받은 장비가 바로 택배 자동소터기 다. 여기에 기인한 한아에스에스는 기존 과일 선별분류기 제조기술에 접목해 소형 택배화물의 자동분류기 제조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 본격적인 제품 개발에 나섰다.

이 같은 도전에 나설 수 있게 된 배경은 국내 택배상품 대부분이 중소형 상품들이기 때문이다. 또 회사의 전폭적인 투자 지원도 한아에스에스가 택배 자동소터 개발에 나설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특히 한아에스에스는 국내 택배화물의 경우 대형제품 및 소형 상품 복합 위주로 구성되어 있지만 급증한 택배시장에서 소형 상품을 신속하게 분류하는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을 인식, 이들 상품을 빠르게 분류할 수 있는 전용 자동소터 개발 필요성에 주목했다. 또 여기엔 국내 굴지의 택배기업 관계자의 개발 필요성 제기와 조언도 중견 농기계 제조기업인 한아에스에스의 자동소터 개발에 일조했다.   
                                         
이에 따라 한아에스에스는 지난 2017년 전체 택배 물량 중 90% 이상을 점유하는 소형 상품을 가장 효율적으로 분류할 수 있는 틸팅소터 개발을 본격화 했다. 아이디어는 간단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제작 운영하고 있는 농산물 부문의 과일 선별시스템에 착안, 택배 자동소터는 무게와 형태에 맞춰 바코드 시스템 접목, 지역별로 자동 분류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 이었다”며 “과일 선별분류기와 현재 개발돼 운영되고 있는 택배용 자동소터 개발에 큰 차이점은 없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