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현장 위험 높여·고객수요 크지 않아, 색다른 수요 창출 팽팽이 맞서

빠른 배송 경쟁이 택배, 신선식품, 대형 할인 유통점을 넘어 핼스앤뷰티(H&B) 시장까지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시장에선 빠른 배송 확대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난무한다. 포화상태인 시장에서 빠른 배송을 통해 미래 시장 선점하고 기업의 경쟁력 강화한다는 의견이 있는데 반해, 과도한 빠른 배송 경쟁으로 인한 물류현장의 안전을 위협하고, 사회적, 경제적 손실만 가져올 것이라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드럭스토어(Drugstore)로 시작한 올리브영이 지속적으로 취급 품목의 확장 및 서비스 확대를 통해 드럭스토어를 넘어 종합유통매장으로 변신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보낸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번 서비스에 대한 반응이 썩 호의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어떤 원인들이 이번 올리브영의 3시간 물류서비스에 쓴웃음을 보내고 있는지 알아봤다.

◆ 헬스앤뷰티 3시간 배송 소비자 득실은…
CJ올리브 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올리브영이 지난 10일 서울 지역에 한해 당일 배송 서비스 ‘오늘드림’ 서비스를 도입했다. ‘오늘드림’ 서비스는 올리브영 온라인 몰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안에 주문하면 주문 후 3시간 내에 제품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말 그대로 빠른 배송을 표방했다.

‘오늘드림’ 서비스의 또 다른 특징은 CJ그룹 내 대표 물류자회사인 CJ대한통운과의 협업이 아닌 이륜차 스타트업 매쉬코리아와의 협업이라는 점이다. CJ대한통운은 이륜차 물류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메쉬코리아와 협업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CJ대한통운에게 맡겨도 서비스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서비스 도입을 두고 물류전문가는 물론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호불호 반응이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토바이를 통한 라스트 마일 시장은 배송기사 부족으로 하루하루 위험한 배송이 이뤄지고 있다”며 “신선제품도 아닌 헬스앤뷰티 제품을 3시간 이내에 배송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는다. 일반 고객들 또한 비슷한 반응이다.

일부 고객들은 “올리브영의 경우 접근성이 높은 매장이 많은데 굳이 빠른 배송을 해야 하는지” 또 “헬스뷰티 제품의 경우 그때그때 필요한 것을 구입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던 제품이 떨어질 무렵 주문하는 만큼 빠른 배송에 의미가 없다”, “배송비만 올려 고객부담만 늘리는 서비스이며, 요금도 비싸다”는 반응이다.

한편 또 다른 소비자는 “서비스가 다양화돼 경쟁하는 것은 좋다”며 올리브영의 3시간 배송서비스를 반겼다. 또한 “온라인몰에 접속해 보니 헬스앤뷰티제품 외에도 다양한 제품을 배송해줘 좋다”고 환영하는 이도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올리브영의 주 고객층은 20~30대 여성”임을 강조하며 “이들의 라이프 스타일, 소비 패턴을 고려하면 빠른 물류서비스를 통해 마케팅을 확대하는 주효한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올리브영, 종합유통매장으로 거듭날까?
1999년 첫 선을 보인 올리브영은 드럭스토어로 한 곳에서 국내외 브랜드 화장품, 헬스제품 등을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워 국내 드럭스토어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매장을 갖고 있고 있으며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성장을 지속중인 올리브영은 드럭스토어를 넘어 한류열풍을 타고 성장한 국내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의 로드샵의 시장까지 잠식하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올리브영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가장 많은 타격을 입은 곳은 로드샵”이라며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고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올리브영의 최근 행보가 단순 드럭스토어를 넘어 종합유통매장으로 변신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갖는 사람들도 늘어가고 있다. 올리브영은 온라인 몰을 통해 문구, 일반식품, 디지털가전기기 등 종합유통매장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한 물류 전문가는 “올리브영의 온라인몰을 통해 이용 가능한 ‘오늘드림’ 서비스가 물류센터가 아닌 배송지 인근 매장에서 배송하지만 기본 요금은 5000원, 3만 원 이상 주문 시 2500원은 기존 물류비용과 비교해 상당히 높은 비용”이라며 “추후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헬스앤뷰티 제품을 시작으로 취급 품목을 다양화 한 상품들을 배송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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