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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법칙 2.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말고, 감사하라!
박민규 트레드링스 대표
신인식 기자 | story202179@klnews.co.kr   2018년 02월 14일 (수) 14:57:24

   
 
나는 처음부터 어떤 기업을 만들겠다는 거창한 꿈을 꾸지는 않았다. 현업을 통해 느낀 아쉬움과 가능성을 느껴 창업했고, 이후 여러 시행착오와 수없이 많은 난관을 이겨내며 회사를 이끌어왔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물류 시장 속에 트레드링스의 서비스를 알린지 언 3년, 아직 명확하진 않으나, 그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일원화된 물류 데이터를 확보했고, 투자도 받았으며, 같은 꿈을 꾸는 팀원들도 늘어나고 있다.

2011년, 글로벌 선사에서 근무를 하면서 처음으로 물류 플랫폼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 당시 물류 시장은 모든 것이 온라인으로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변화를 거부한 채 예전의 비효율적인 방법을 고수하고 있었다. 선박의 위치 및 스케줄을 책자를 통해 확인을 하고 있었으며, 수출입을 하는 업체들 역시 물류에 대한 정보를 알지 못한 채 업무를 진행하고 있었다.

온 국민이 수출과 수입 물류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있었지만, 정작 시장은 멈춰있다는 것에 대해 놀라워하며, 왜 시장에 이런 서비스가 없을까 하는 고민이 계속됐다. 온라인으로 바뀌듯 물류도 온라인으로 페러다임 자체가 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결국 나는 모든 이들이 좀더 편리하게 수출입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시장의 규모와 상황을 철저히 분석했고, 실무를 통해 알게 된 시장의 니즈들은 나를 창업의 길로 이끌었다. 실무에서 수출입 물류를 담당하며 경력을 쌓았지만, 회사를 창업하고, 아무도 만들지 않은 기술을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온라인을 통한 수출입 물류 시장의 새로운 페러다임을 꿈꾸며 시작했지만 물류 시장 자체가 타 산업과는 다르게 폐쇄적인데다 기존의 방법을 고수하려는 성향이 짙었던 것이다.

창업을 준비하며 국내 2,000여개 물류 업체들에게 전화를 하며 ‘온라인 수출입 물류 플랫폼’이 나오면 어떨 것 같은가?’ 에 대한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신기하게도 전화를 받은 모든 이들은 이런 서비스에 대해 이해를 하고 있지 못할 뿐 아니라, 불편하더라도 익숙한 지금의 시스템을 이용하겠다는 답변들이 대다수였다. 불편하지만 익숙함을 선택하겠다는 이들의 답변은 실로 적잖은 충격을 주었고, 이정도로 폐쇄적인 시장일수록 변할 수 있는 부분도 많고, 바뀌어 나갈 때 그 가치도 엄청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물류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많은 기업들이 수출입의 규모를 늘리면서 이를 담당하는 실무자들은 관리가 용이한 온라인 업무 시스템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니즈와는 다르게 물류 시장에는 저마다 다른 모습을 한 데이터들이 흩어져있었고, 그마저 일원화된 데이터 역시 극히 일부 정보만 오프라인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어, 시시각각 변하는 물류 상황에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로 인해 익숙함을 추구하던 수출입 업체들은 변해가는 상황에 대응하지 못한 채 업무를 진행하고 있었다. 나는 수출입 시 필요한 모든 정보와 서비스를 온라인을 통해 제공함으로써 수출입 업무를 가장 간편하게 바꿀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고, 2년여의 개발 과정을 거쳐 우리 회사의 이름을 딴 수출입 물류 플랫폼 트레드링스 서비스를 론칭했다.

시장에 흩어져 있었던 수출입 정보를 일원화 시키고, 서류 관리는 물론 포워더 매칭, 새로운 수출입 영업 창구 등 수출입 기업과 포워딩 기업 모두가 필요한 서비스를 온라인을 통해 제공하는 트레드링스의 새로운 시스템은 담당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서비스 론칭 2년 만에 3만여명이 사용하는 국내를 대표하는 수출입 물류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수출입 시장의 페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가지고 시작한 사업은 여러 난관을 거쳐 왔다. 그 누구도 걸어본 적 없는 길이기에 서비스 준비 단계부터 많은 실패를 겪었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일 역시 수없이 반복됐다. 새로운 서비스를 이해시키는 일 역시 큰 벽으로 다가왔고, 작은 기업이라 믿지 못하는 의심의 눈초리가 매서웠다. 하지만 가장 힘이 들었던 때는 소중한 사람을 잃었을 때였다. 믿을 만한 친구 4명과 함께 호기롭게 시작한 사업, 그 중 영업을 담당하던 신태섭 이사가 사고로 더 이상 함께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소중한 친구를 잃은 상실감, 의지할 동료의 부재로 인한 사업적 어려움은 너무나 크게 다가왔다. 뿐만 아니라 소수의 열정적인 동료들이 모인 스타트업에서 팀원들의 분위기는 무척 중요한데, 회사 분위기 메이커였던 신태섭 이사의 부재는 팀원 모두에게 큰 상실감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나 고맙게도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일을 해주는 팀원들을 보며 나 역시 다시금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모든 회사나 조직이 그렇듯 한 사람의 행동과 생각이 전체 조직의 분위기와 문화를 만드는 것처럼, 힘든 일을 겪으며 지금 옆에 있는 동료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꼈고, 그들이 트레드링스를 만들어 갈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물류 산업도 마찬가지다 시장은 정책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장을 구성하고 있는 실무자들이 시장을 바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트레드링스는 항상 실무자들이 더 효율적이고 스마트하게 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나가고자 한다. 결국 실무자 한 사람이 시장을 바꿀 것이라는 믿음. 이게 트레드링스가 위기를 통해 배운 교훈이다.

   
 
만의 생존 Tip이라고 할 만큼은 아니지만 스타트업을 하면서 스스로 되뇌는 말이 있다. 우선 ‘일희일비하지 말자’이다. 준비하던 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너무 낙심하지 않았으면 한다. 항상 사고는 예고 없이 오듯이 기회도 내가 생각지 못한 곳에서 찾아오기 마련이다. 다만 많은 기회를 맞이하기 위해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나도 그렇지만 많은 분들이 ‘시간낭비다’, ‘이게 되겠어?’ 등의 이유로 하지 않는 것에 대한 합리화를 한다.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그래도 해볼 수 있는 것이 유일한 무기이다. 다음이 ‘일희일비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라’이다. 스타트업에 기회와 실패가 없으면 그 회사는 반드시 없어 질 것이다. 하루도 익숙함에 양보하면 안 된다.

나는 확실한 목표를 세우고 이를 향해 달려가는 스타일이다. 그리고 지금의 내 목표는 트레드링스가 미래의 수출입 물류의 표준 업무 방식이 되는 것이다. 난 물류 시장이 변할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있다. 그리고 그 믿음대로 물류시장은 최근 많은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가장 폐쇄적인 시장의 플레이어들이 너도나도 블록체인과 IT 기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대형 선사는 온라인 부킹을 받고 있으며, 아마존은 최고 수준의 IT 기술을 앞세워 해운, 항공 물류 시장에 진입하는 등 물류 시장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지금의 물류 업무 방식은 완전히 바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변화한 미래는 트레드링스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 해답은 사람이다. 온라인 물류 플랫폼을 만드는 우리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조금은 낯설어 보일 수 있으나, 수출입 물류 시장에서의 가장 큰 핵심은 사람이라고 믿는다. 우리가 만드는 시스템과 서비스는 업무를 편리하게 도와주는 도구일 뿐이고, 이를 이용하는 파트너들 이 그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들을 위해 우리는 끊임없는 도전을 계속 하고 있다. 책상에 앉아 개발을 하고, 회의실에서 토론을 하고 있는 팀원들을 바라보며 내가 정한 목표와 꿈이 이뤄지리라는 희망찬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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