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미주 컨테이너 진입하는 대한해운, 고용 승계 유리하다고 판단한듯

한진해운 노동조합이 매각될 미주노선 영업망을 현대상선이 아닌 대한해운이 인수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승한 한진해운 육원노조 위원장은 “SM(삼라마이더스)그룹에 속한 대한해운이 한진해운 미주노선 영업망을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현대상선의 3분기 실적 역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와 같은 부실기업에게 결코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가 주어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진해운 노조가 대한해운을 꼽은 이유는 고용승계 때문인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상선은 이미 미주노선을 운영하고 있어 고용승계에 소극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미주 컨테이너 영업에 발을 들이는 대한해운의 경우 한진해운 인력을 대부분 흡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진해운의 육상 직원 숫자는 650여명이다. 회사는 미주노선 영업망 매각을 통해 최대 300명 정도의 고용승계를 염두에 두고 있으나, 현대상선 입장에서는 인원이 너무 많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승한 위원장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한진해운 인력을 최대한 인수할 의지와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부산항 등 항만사업과 연관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사업자에게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가 부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진해운을 관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파산 6부는 미주노선 영업망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본 입찰에는 현대상선과 대한해운 두 회사가 참여했다. 현대상선은 현재 국내 유일의 원양 컨테이너선사이며, 대한해운은 건설업을 주 사업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SM그룹이 관리하고 있는 벌크선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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