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종업계 협업 통한 고객 만족 극대화 나서

▲ 한샘 플래그샵 센텀점 전경.
[기업 포커스] (주)한샘

대한민국에 일던 식자재 열풍이 홈인테리어 시장 확대로 이어지면서 주목받는 기업이 있다. 국내 1등 종합 홈인테리어 전문기업 (주)한샘(대표이사 최양하, www.hanssem.com) 이 바로 그 주인공.

글로벌 홈인테리어 가구기업 이케아가 국내 시장 상륙할 즈음 대부분의 국내 시장 관계자들은 이케아를 대적할만한 업체가 없어 고전을 예상했었다. 하지만 한샘에겐 새로운 이 시점이 기회로 작용, 1:100으로 당당히 시장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그 첫 번째 배경은 빼어난 제품 경쟁력이다. 반면 이에 앞선 숨은 경쟁력은 바로 최적화된 물류 공급망과 협업에 있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지난 46여 년간 물류현장에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온몸으로 경험하며 개선한 한샘만의 SCM(Supply Chain Management)과 동종 업계와 만들어내는 협업모델이야 말로 위기를 기회를 살려낸 중요한 한샘만의 성공 포인트다. 물류신문은 조그만 부엌가구 제조회사에서 대한민국 대표 기업을 넘어 세계적인 홈인테리어 기업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꿈꾸고 있는 (주)한샘의 숨은 경쟁력을 알아보고, 한샘 물류혁신팀을 맡고 있는 통합물류사업부 이향호 부장을 만나 최적화된 한샘의 물류 FLOW 이야기를 들어봤다.

◇부엌가구에서 인간의 일상 편안함 추구

부엌 개념조차 없었던 1970년, 관련 가구 제조회사로 사업을 시작한 한샘은 1997년 인테리어 가구시장 진출에 이어 2000년대 후반 건자재 사업등 지난 46여 년간 한 우물만 판 국내 1위 종합 홈인테리어 전문기업이다.

별 볼일 없던 중소기업에서 이제 당당히 대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제품력과 서비스로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성장한 한샘의 숨은 경쟁력은 과연 무엇일까? 기자는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거나 애플과 삼성과 같은 전문 IT분야도 아닌 우리 일상 바로 옆의 공간을 꾸미는 소소하지만 깊이 있는 기술력이 궁금했다. 그 해답은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한샘 물류센터를 방문해서야 찾을 수 있었다. 한샘의 시흥 제1 물류센터는 여느 센터와 달리 단순 보관이 아닌 크로스도킹(입고되는 상품을 분류 또는 재포장의 과정을 거쳐 곧바로 다시 배송하는 시스템)개념의 물류거점이었다. 최적화된 주문에 맞춰 그날그날의 물량을 순환체제로 운영하는 물류 현장의 노하우가 그대로 녹아있었다.

이를 위해 한샘은 홈인테리어 분야에서 철저하게 고객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고객 우선주의를 표방한다. 무조건 수익을 얻기 위한 판매우선이 아니라 고객 만족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는 만큼만 판매하고 출고하는 최적화 전략이야 말로 여타 경쟁사들이 갖지 못한 장점이다. 결국 무조건 수익만을 극대화하는 현 산업시장과 달리 한샘만의 시장 공략 전략을 물류 현장에서부터 찾을 수 있었다.

◇출발은 부엌가구, 경쟁력은 업계 ‘협업’

1970년 부엌가구 하나로 시작한 한샘이 조 단위 매출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함께 성장하겠다는 동종업계와의 협업 노력이다.
물론 한샘의 자체 마케팅 전략은 ‘주거 공간’을 중심으로 연관성 있는 사업영역 확대에서 출발한다. 부엌가구에서 시장 판도를 바꾸고 주도하며 저가상품에서 2006년 1월 프리미엄급 부엌가구 브랜드 ‘키친바흐(Kitchen Bach)’를 출시하는 등 고급화되는 시장변화에 유연성 있는 시장 대응전략도 주효했다.

또 부엌가구에서 침실, 서재, 거실, 욕실 등 주거환경과 관련된 연관성 있는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 2013년 국내시장에서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홈인테리어 기업에 등극했다. 하지만 한샘은 2002년까지 급속한 성장가도를 달리다가 이후 약 7년간 정체 과도기를 거친 후 2009년부터 비로서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핵심역량을 찾아냈다.

그건 바로 시장 흐름에 유연성 있는 대응이 바로 그것. 그 핵심은 최고의 부엌가구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의 구매 행태가 주택 리모델링 공사의 일부로 전환되는 것에 맞춰 주택과 아파트의 인테리어 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전국의 중견 인테리어 업체와 광범위한 제휴다.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는 식의 대기업 판매 전략이 아닌 관련 업계 전문가들과의 협력모델을 만든 것.

이 같은 노력으로 한샘은 2016년 현재 전국 300여개의 대리점과 대형 직영매장인 한샘플래그샵 9개, 키친&바스 전시장 22개, 리하우스 전시장 4개, 한샘몰(온라인) 등 강력한 유통망을 가진 매출 규모 1.7조원(2015년 매출, 공시기준)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올해엔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지만 한샘은 최근 국내 홈인테리어 시장의 폭발적인 관심에 힘입어 최근 몇 년간 30% 이상의 성장을 이어왔다. 시류도 탔고, 시장도 커졌다. 그러나 이 성장세는 단순 홈인테리어 산업 유행 때문만은 아니다.

▲ 한샘 1공장 전경.
◇시장 유연성 맞춘 현장 중심 전략이 주효

홈인테리어 시장은 빠르게 유행을 탄다. 이 때문에 한샘은 향후 부엌가구와 수납가구, 욕실, 마루, 창호, 도어, 조명 등 건자재까지 개별 또는 패키지로 제품을 공급하는 ik(아이케이, Interior Kitchen)을 2008년부터 출시, 기존 대리점 유통 외에 인테리어 업체와 제휴를 통한 새로운 유통망을 구축에 나섰다.

올해에는 이들 전국 인테리어 업체 제휴를 2000여개에서 3000개로 확대, 부엌, 수납가구와 함께 건자재까지 유통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유통 경쟁력은 또 다른 한샘의 미래 경쟁력이다. 한샘은 1997년 서울 방배점을 시작으로 서울 논현, 잠실 경기도 분당, 부산 해운대 센텀, 서울 목동, 대구 범어동에 이어 올해 3월에는 수원 광교에 5월에는 서울 상봉에 대형 인테리어 직매장인 한샘 플래그샵(한샘 키친앤바스, 한샘인테리어 대형대리점, 한샘리하우스전시장, 한샘몰(온라인))을 속속 오픈했다. 이에 따라 온 오프라인을 망라하는 한샘 플래그샵은 한국인의 주거환경에 맞는 평형대별, 공간별 토탈 인테리어 패키지 전시 등을 통해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한샘 플래그샵은 도심지역에 위치해 접근이 편리하고, 원스탑 쇼핑이(One-Stop Shopping) 가능한 인테리어 전문 매장으로 부엌가구 및 인테리어 가구뿐 아니라 조명, 패브릭, 소품에 이르는 모든 인테리어 아이템들이 침실을 포함한 부엌, 욕실에 이르기까지 주택을 구성하는 공간별로 전시돼 고객들이 손쉽게 집안을 꾸밀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현재 25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홈인테리어 시장은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국내 건자재 대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국면에 놓여 있다. 이에 따라 한샘은 각 사업부문 별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홈 인테리어 시장에 소요되는 건자재 유통을 확대, 국내매출 10조와 더불어 현재 750조원의 중국인테리어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등 총 매출 100조원의 홈 인테리어 부문 세계최강의 기업을 꿈꾸고 있다. 그 중심엔 한샘 혼자가 아니라 중견 협력사들이 곳곳에 포진해 전방위 시장 공략을 후방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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