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현장에 따라 실현 가능, 경제성은 꼭 따져야

▲ 드론을 통한 택배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CJ대한통운 드론택배 시연장면. 사진제공= CJ대한통운
빠른 배송이 유통 물류시장에서 경쟁력으로 급부상하면서, 새로운 배송수단인 드론의 택배시장 실제 서비스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선 드론을 통해 하늘을 날아 배송 온 택배화물을 받아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실제 드론산업 하면 택배서비스를 연상하지만, 이는 몇몇 특수한 경우의 물류 서비스일 뿐 택배현장에서의 서비스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반면 일부에선 물류 상황에 따라 충분한 경제적 실익과 더불어 실제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드론을 이용해 제공되는 택배 및 물류서비스 판타지가 실제 생황물류 현장에 어떤 형태로 활용될지 살펴봤다.

경제성 검증 더 해봐야, 실 서비스 가능해

천편일률적으로 평준화 된 유통시장에서 차별화를 위해 효율적 물류배송이 강조되면서, 빠른 택배서비스에서의 드론 활용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올법한 서비스가 현실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는 판타지가 소비자들의 기대를 키우는 셈이다. 그럼 과연 드론을 이용한 택배서비스는 얼마나 경제적이면서 고객들이 기대하는 서비스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드론을 이용한 택배서비스의 경우 이미 미국 아마존을 비롯한 대형 유통업체들에서 시현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이 같은 배송 방식이 과연 경제적으로 타당한지에 대한 논란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우선 드론을 이용한 택배서비스에 부정적 기류는 가벼운 화물을 빠르게 배송하는 데는 유용하지만 한 번 비행에 한 개씩 배송해야 하는 단점 때문. 또 배송 후 돌아와 충전을 해야 하는 기계적 한계로 배송 건당 비용이 대규모로 서비스되는 기존 육상운송을 이용한 비용보다 특별히 저렴하지 않아서다. 물론 드론을 이용한 택배서비스의 경우 전자상거래 확산과 맞물려 빠른 배송수단으로 유통업체의 경쟁력으로 주목받는 것은 맞다.

특히 교통체증 영향 없이 항공드론을 이용한 배송은 비용을 떠나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반면 순수한 경제적 비용만을 따지면 큰 매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미국에서 드론의 경제성을 높게 평가하는 투자자문사 ARK인베스트社는 ‘아마존 드론의 배송 건당 비용이 88센트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이는 아마존이 연봉 5만 달러의 관제사 6000명을 고용해 3~4만 대의 드론을 운용, 매일 90~120만 건의 주문을 처리한다고 가정했을 때의 이론적 계산 결과다. 하지만 이 계산은 감가상각비, 드론 자동화 수준 등 일부 변수를 배제해 현실적인 설득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한 번에 하나의 화물만을 배달 가능한 드론의 경우 배송 원가를 낮출 방법이 아예 없어 복잡한 대도시에서의 배송을 위해 관제사를 늘리면 건당 비용이 10달러를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비용이 높아지면 드론을 이용한 빠른 배송은 긴급을 요하는 상황에서만 제한적 활용만 가능할 전망이다.

드론택배 가능해, 지속적 투자 뒤 따라야

이처럼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 아마존과 월마트 등에서 드론을 이용한 택배 서비스를 발표해 고객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당장 실현은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각에선 유통업체들의 마케팅 수단으로 드론 택배에 대한 평가를 절하하기도 한다. 반면 최근 일본에서는 ‘자율제어시스템연구소’가 아파트 베란다를 이용한 택배 서비스 실험 테스트에 성공, 아파트가 많은 아시아권 국가에서도 드론을 이용한 택배 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국내 드론 택배서비스를 주도하고 있는 CJ대한통운 권구포 기술팀장도 “도심 빌딩 밀집 지역에서 당장 드론을 이용한 택배서비스를 시현하기는 어렵지만, 긴 안목에서 분명히 효율적인 배송 시스템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권 팀장은 “지금 당장 경제 논리로 드론택배 도입은 시기상조지만, 새로운 도로망을 갖춰 택배를 배송하는 비용보다 합리적인 경우가 있는 만큼 각각의 물류배송 상황에 맞춘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포츠 문화적 측면에서 드론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드로젠 신민섭 팀장은 “드론이 할 수 있는 산업 영역은 크다”며 “현 기술 진화속도라면 각 배송상황에 최적화된 드론 택배서비스는 충분히 가능하며, 시장성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류시장을 포함해 향후 드론의 산업시장 확대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기술발달 속도로 볼 때 택배기업들은 조만간 물류 배송 상황에 맞춰 드론을 이용한 실 택배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여기엔 선행 조건이 있다. 항공드론의 ‘자동항법’기술이 바로 그것이다.

문제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항공드론 자동운항 기술은 초보적 수준이란 점. 따라서 많은 장애물을 피해 최적화된 배송서비스를 해야 하는 드론에게 자동운항 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기업과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는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렇게 될 경우 고객들은 공상과학영화에서만 보던 드론 택배서비스를 머지않아 아파트 베란다를 통해 제공받는 날을 맞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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