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본 물류산업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마무리 되어가고 있다. 올해 물류시장은 많은 이슈들이 있었다.

올해 새롭게 물류시장에 이슈가 된 것과 예전부터 물류시장을 위협해오던 여러 가지 요인들이 중첩되면서 순탄하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연 초부터 몰아친 메르스의 여파와 새로운 유통구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등장들로 피곤한 한해가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물류신문에서는 올해 이슈가 됐던 키워드를 정리했다.

1. IoT(사물인터넷)
가전제품, 모바일장비, 웨어러블 컴퓨터(안경, 시계, 옷 같이 착용할 수 있는 형태의 컴퓨터) 등 다양한 사물에 센서와 통신 기능을 내장하여 인터넷에 연결하는 기술을 의미하는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은 최근 모든 산업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이다.

특히 물류분야에서는 물류센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기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물류와 사물인터넷을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2016년 사물인터넷이 물류분야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게 될지 기대 된다.

2. Cross Border
어떤 제품이라도 직접 구매하고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 하면서 물류의 중요성이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서 재조명 받고 있다. 해외의 제품을 국내 소비자가 직접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는 직구시장과 국내 기업이 온라인을 통해 세계 여러 나라에 제품을 판매하는 역직구 시장에서 해외배송에 대한 이슈들이 생겨나면서 인터넷 쇼핑몰과 특송사를 연결해주는 물류가 주목받고 있는 것.

여기에는 기존 물류기업들만이 아니라 카페24와 같이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들도 온라인 쇼핑몰과 특송사의 중간 역할을 자처하며 물류시장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3. 옴니채널(omni channel)
세계적인 온라인 커머스 회사인 아마존은 미국 시애틀에 ‘아마존 북스’를 열고 온라인과 같은 가격으로 서적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할인 프로모션도 동일하게 적용하면서 매장에 없는 서적을 주문하는 고객에서 하루만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사례는 기존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에 IT·모바일 기술을 융합한 유통 전략을 의미하는 옴니채널의 사례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물류기업은 물류비를 최소화하고 실시간 재고 정보 제공과 전체 프로세스에 맞는 유연한 물류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4. 메르스(MERS)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Coronavirus ; MERS-CoV)에 의한 호흡기감염증이 올 해 초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물류산업도 많은 아픔을 감수해야 했다.

메르스로 인해 소비심리 위축과 수출입 시장의 위축으로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국내 물류기업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은 상황으로 치달았다. 여기에 이미 지속되고 있던 경기침체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던 물류기업들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힘겨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5. 통일
박근혜 정부는 올 해를 ‘한반도 통일시대를 개막하는 해’로 규정했다. 이로 인해 물류 분야에서는 대륙을 연결해 화물을 보낼 수 있는 철도물류가 재조명 됐다.

하지만 국내 철도물류의 열악한 환경과 구조상의 문제들이 들어나면서 회의적인 시각들도 존재하게 됐다. 또한 대륙으로 물류를 연결해도 우리의 몫이 크지 않을 거라는 의견들도 있다. 하지만 통일로 인해 내수시장이 커지고 영업 거리가 늘어나면서 국내 물류산업이 활성화 될 가능성도 크다. 통일은 물류를 포함한 모든 산업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6. 리츠(REITs)
한국리츠협회 자료에 따르면 공장으로 구분된 물류관련 리츠는 총 6건으로 자산규모는 3,291억 원이다. 다른 분야에 비해 자산규모는 적은 편이지만 수익률 측면에서는 다른 분야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물류부동산 시장 자산규모는 더 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 투자사들과 해외 투자사들이 국내 물류시설을 직접 매입 또는 개발 단계부터 투자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맞춰 내년부터는 투자사들 입맛에 맞는 대규모 물류시설들이 개발 될 예정이어서 시장은 올해 보다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7. 페이먼트(Payment, 지불결제)
온라인 상거래가 활성화 되고 직구, 역직구 시장이 성장하면서 페이먼트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결제시스템이 아닌 국가 간 결제서비스를 포함한 물류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국내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기업인 알리페이의 경우 알리페이이패스라는 서비스를 내놨다.

중국 내 소비자들이 국내 쇼핑몰에서 제품을 사고 알리페이로 결제하면 제품을 중국의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해주는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는 것. 돈의 흐름(페이먼트)과 물건의 흐름(물류)을 같이 컨트롤해 사용자에게 가장 편리하고 쉬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 할 만 하다.

8. B2C
그동안 제조기업이나 유통기업이 물류기업에게 원하는 물류서비스의 범위는 B2B 영역이었다. 하지만 유통채널의 다변화로 인해 물류서비스의 범위가 B2C의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예를 들면 제조기업이 제품을 제조하고 물류기업을 통해 유통기업의 오프라인 매장으로만 보내던 것들이 이제는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통해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고 배송해주는 시대가 된 것.

유통기업들도 물류센터에서 오프라인인 매장으로만 배송하는 것이 아닌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고 배송하는 형태의 비즈니스가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물류기업들은 제조기업이나 유통기업의 니즈에 맞춰 탄력적인 운용할 수 있는 물류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해야 하는 상황이다.

9. Startup
스타트업은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신생 벤처기업을 뜻하는 용어이다. 국내에도 스타트업이 알려진 후 물류산업에도 물류 스타트업 기업들이 속속 등장했다. 대표적으로 고고밴, 메쉬코리아, 배민프레시 등이 있다.

현재 물류 스타트업이라고 불리는 기업을 살펴보면 대부분 IT를 기반으로 한 배송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물류 스타트업 기업이 배송에 치우쳐져 있다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로 무장하고 물류시장에 새로운 이슈를 던지고 있는 스타트업이 많아지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10. 프로비스(Provice)
지난 9월 24일 김지현 카이스트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 교수는 ‘제5회 대한상의 경영콘서트’에서 다가올 2020년대엔 사물인터넷 시대가 도래 할 것이며 제품(Product)과 서비스(Service)가 결합된 ‘프로비스(Provice) 패러다임’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제조기업이나 유통기업들은 이미 프로비스를 실현하기 위해 물류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고객과의 접점인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기업의 가치를 올리고 있는 것. 한편으로는 영역 파괴로 볼 수 있지만 이를 통해 물류기업도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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