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2012년 물류기업 경영성과’ 조사

지난해 국내 물류기업들은 1000원을 벌어 60원 남긴 장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최근 국내 물류기업 217개사를 대상으로 ‘2012년 물류기업 경영성과’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물류기업의 평균 매출액수익률(세전순이익/매출액)이 6.0%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응답기업들이 신규투자, 신규채용 등 정상적 경영활동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밝힌 적정수익률은 평균 12.4%로 집계됐다.

2011년 대비 매출액수익률 변화를 묻는 질문에는 ‘감소했다’(49.5%)는 답변이 ‘증가했다’(40.3%)는 응답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전체기업의 매출액수익률은 전년보다 1.0% 떨어졌다.

대한상의는 “불황기에도 온라인서비스 이용 증가에 따른 택배 이용 증가와 물류효율성 제고를 위한 물류아웃소싱이 늘어서 지난해 매출은 다소 늘었으나 유류비 등 원가의 고공행진으로 수익률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종별 매출액수익률을 살펴보면 ‘택배’가 10.0%로 가장 높았고, ‘3PL’(9.3%), ‘창고업’(7.4%), ‘포워딩’(5.3%), ‘육상운송’(4.7%), ‘해상운송’(3.5%), ‘항공운송’(3.0%)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는 “택배는 인터넷 전자상거래 활성화로 배송물량이 늘면서 다소 나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경쟁심화로 단가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육상운송과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입물동량이 감소한 항공운송, 저수준의 운임이 지속되고 있는 해상운송, 포워딩 등의 수출입물류업종은 저조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주요요인으로는 가장 많은 기업들이 ‘경기 둔화로 인한 물동량 감소’(26.7%)를 꼽았고, 이어 ‘업체 간 과당경쟁으로 인한 물류서비스요율 하락’(24.0%), ‘유가 등 운영원가 상승’(23.2%), ‘자금사정 애로’(7.2%) 등을 차례로 꼽았다.

물류업계의 고전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서도 절반을 넘는 기업들이 ‘불황이 지속되거나 나빠질 것’(57.2%)이라고 답했다. 반면 ‘내년 이후 좋아질 것’이라는 대답은 31.3%를, ‘올해 안에 좋아질 것’이라는 답변은 11.5%로 나타났다.

더 큰 문제는 경기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물류기업 10곳 중 2곳 가까이가 연내 한계상황에 다다를 것이란 점이다. ‘현재 경영여건이 좋지 않다’(50.2%)는 기업에게 경기불황 지속에 대응할 여력이 있는지를 묻자 ‘이미 한계상황’이라는 응답이 11.9%, ‘올 하반기가 한계’라는 답변과 ‘올 상반기가 한계’라는 응답이 각각 11.0%, 10.1%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기업들은 물류업계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서는 유가상승분을 요금에 반영할 수 있는 운임제도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영난 타계를 위한 정책과제로 가장 많은 기업들이 ‘표준운임, 유류할증료 등의 제도를 도입·확산해야 한다’(22.5%)고 답했고, 다음으로 ‘공동물류활성화 등 중소물류기업 지원’(15.0%), ‘정책자금 등 정부의 지원정책 확대’(13.8%), ‘다단계, 단기거래의 시장거래환경 개선’(10.7%), ‘물류관련 규제 및 법제도 개선’(9.5%)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한편 물류기업의 경영전략 키워드로는 ‘내실경영’(23.6%), ‘서비스 품질 개선’(16.8%), ‘단가조정 등을 통한 수익구조개선’(15.1%), ‘지속가능경영’(11.5%) 등이 꼽혀 올해 물류기업들은 적극적인 성장전략보다는 서비스품질을 개선하고 내부 효율을 높이는 등의 현상유지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됐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새 정부는 물류기업 경영애로 타개를 위해 불공정거래, 다단계거래 등 해묵은 물류현안과제 해결을 위한 법제도를 조속히 마련하고, 물류업계가 실질적으로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유류할증제 도입, 정책자금 지원 방안 등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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