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와 눈 맞은 사람들

“어느 날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 10만 원 쿠폰이 생겼어요. 무엇을 살까 고민하다가 카메라를 사기로 했어요. 3살 난 아이가 하나 있었는데 자꾸 움직이는 아이 사진을 찍다보니 ‘어떻게 하면 더 잘 찍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죠. 그때부터 회사 내 사진 동호회 ‘룩스’에 참여하게 됐어요.” 싸이버로지텍 정현재 수석(개발 2팀/동호회 운영진)은 동호회에 들어가게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사진 찍을 곳이면 어디든 출사
본래 싸이버로지텍 안에 두 개의 카메라 동호회가 있었지만 2008년 ‘룩스’라는 명칭 아래 하나로 통합됐다. 라틴어로 해석하면 ‘빛’이라는 뜻을 지닌 동호회 이름은 빛을 받아야 완성되는 사진의 특성을 상징하면서도 사회에 빛과 같은 도움이 되고자 지어졌다.
동호회의 총 인원은 20명으로, 정기적으로 한 달에 한 번 활동을 한다. 얼마 전에는 홍대야경을 주제로 출사를 나갔다고 한다. 이 외에도 한진해운 사진 동호회와 연합해 사진을 찍기도 하고 회사 내 봉사동아리 ‘이함사(이웃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봉사 모습과 회사 행사, 야유회를 담는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렇게 담은 사진은 회사 내 한편에 마련되어 있는 휴식공간에 전시된다. “지난해 초에는 한진SM 요트마리나 사업보트 시승회에 초대되어 반나절 동안 한강에서 경인 아라뱃길 구간을 요트로 구경하며 풍경을 사진으로 담았어요. 풍경을 담을 때 느끼는 그 감정을 사진을 보는 사람이 그대로 느꼈으면 좋겠어요.”

렌즈에 자연 담으며 자유 만끽
겨울에는 카메라 배터리가 방전되어 찍기 힘들지만, 자연 풍경을 담으며 자유를 느낀다는 그들은 일상의 업무에서 벗어나 자신이 찍은 사진을 통해 자연과의 동화와 만족감을 얻기 때문에 카메라를 잡는다고 전했다. “사진을 찍다 보면 구도를 익히게 돼요. 자연스레 업무자료를 만드는데 도움을 주죠. 동호회 사람들은 카메라에 대해 동일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어 업무적으로만 만났다면 오해하고 지나갔을 부분도 쉽게 이야기를 꺼낼 수 있게 하여 소통에 도움을 줘요”라고 최지영 수석(해운 Sales&Marketing팀/동호회 회장)은 전했다.
“제일 좋은 카메라는 크고 묵직한 게 아닌, 찍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거예요.” 카메라 기종과 브랜드를 추천하는 대신 그들은 이렇게 답했다. 제아무리 좋은 도구라도 사진을 담는 만족과 자기표현을 잃으면 안 된다는 뜻이다.

△ 작년 5월, 싸이버로지텍의 봉사 동호회 ‘이함사’와 사진 동호회 ‘룩스’가 함께한 출사 사진

사진으로 가교 역할 할 것
“회사에서는 매년 신입사원과 구사원을 멘티·멘토 관계로 엮어줘요. 매년 시행하는 건데, 이들의 모습을 담는 일을 올해 해나갈 예정이에요. 그리고 한강 다리의 역사를 사진으로 보여주는 등의 스토리텔링 사진전과 회사 내 부서별 업무를 보여주는 사진전을 해보고 싶어요. 다른 부서가 어떤 일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요.” 더불어 그들은 동호회 회원들의 실력격차를 줄일만한 여러 방안들을 구상 중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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