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업계, 한·EU FTA 특수 적극 활용 기대

지난 6일 우리나라와 유럽연합(EU)이 FTA 협정문에 정식 서명, 한·EU FTA가 체결됨에 따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의 ‘유럽 마케팅’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가장 활발한 유럽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업계는 항공업계. 올 초부터 경기 회복세와 유로화 환율 안정세에 힘입어 유럽지역 여행 수요가 늘어난 덕이다. 실제로 법무부 출입국사무소 자료에 의하면 지난 8월 한 달 동안 유럽지역을 여행한 관광객은 5만 8,21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항공사는 물론 물류업계에서도 한·EU FTA 호기를 맞아 유럽 수요를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 방안을 추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아시아와 유럽을 가장 빠르게 연결하는 유럽 대표 항공사 핀에어 (한국지사장 야니 페우쿠리넨). 핀에어는 세계적 푸드 페스티벌인 ‘서울 고메 2010(Seoul Gourmet 2010)’의 공식 항공 파트너사로 참여, 행사를 위해 방한하는 유럽 정상급 셰프들에게 핀에어의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과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했다.

유럽 최고 스타 셰프들의 요리 향연을 직접 맛보고 한식 세계화의 방향성을 논의한 행사 후원을 통해 국내에서 유럽의 고급 음식 문화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한편, 한국과 유럽 간 문화 교류 증진에 기여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야니 페우쿠리넨 핀에어 한국지사장은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유럽과 아시아 간의 교류 및 비즈니스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러한 활동들을 적극 후원함으로써 유럽과 아시아를 최단거리로 가장 빠르게 잇는 핀에어의 브랜드 가치를 지속적으로 부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물류업계도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이 가져올 물량특수 등 유럽발 호조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범한판토스는 베네룩스, 영국, 스페인 등 유럽곳곳에 해외법인을 마련, 유럽 내 판매물류 증가를 기대하고 있으며 CJ GLS는 최근 인천공항에서 러시아 모스크바공항까지 보잉747 전세기를 이용해 고객사의 ATM(현금지급기) 180대(약 95t)를 운송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등 항공화물사업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3년 전 독일에 해외법인을 세운 대한통운은 EU 운송면허를 취득, 유럽 전 지역에 운송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으며, 현재 독일 유럽법인을 통해 육상운송, 해상항공포워딩(주선업) 및 수출입 무역서비스, 국제택배 등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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