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보단 반대의견 높아… 물류업계 종사자 인식변화 필요
2000년 대 이 후 물류산업은 국가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산업으로 서서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많은 기업들이 물류와 SCM이 기업의 생사를 좌지우지 한다고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이 분야를 집중 관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물류산업은 그 중요성에 비해 ‘3D업종’이란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물류산업이 이렇게 저평가 받는 이유는 뭘까. 많은 전문가들은 물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긴 했으나 아직 물류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수준이 낮기 때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들은 또 물류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가 있긴 하지만 아직 물류업체를 단순한 하청기업 수준으로 생각하는 관행을 벗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이러한 근본적인 원인으로 물류산업에 대한 종사자들의 자긍심 부족 등을 꼽는 이들이 상당수다.
그렇다면 실제 물류산업 종사자들이 느끼고 있는 물류산업에 대한 자긍심은 어느 정도일까. 이를 알아보고자 본지에서는 ‘귀하의 자녀가 물류산업에 종사하겠다고 하면 반대하겠느냐, 찬성하겠느냐’란 주제를 설정, 이들의 속마음을 살펴보았다.
이번 설문에는 서경대학교 물류전문대학원 졸업생 및 재학생 중 현업에 종사하는 이들과 주요 물류업체 관계자를 포함, 총 62명이 응해주었다. 설문기간은 7월 23일부터 30일까지 전화설문 형태로 진행됐다.
반대 58%… 낮은 인식 수준으로 힘들 때 많아 부정적
찬성 42%… 물류산업의 위상 높아진 만큼 긍정적 시각 커
귀하의 자녀가 물류산업에 종사하겠다면 반대하겠냐 찬성하겠냐는 질문에 62명의 응답자 중 36명(58%)이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찬성하겠다고 응답한 이는 26명. [도표 1참조]
심지어 자신의 로망이 화주기업 물류담당자로 이직하는 것이라며 현재 을의 위치에서 겪고 있는 설움을 갑사로 자리를 옮겨 벗어나고 싶다고 답한 이도 있다.
반대의사를 밝힌 한 관계자는 “물류산업의 인식 수준이 과거에 비해 올라가긴 했으나 아직 업계 종사자들이 피부로 와 닿는 현실은 개선돼야 할 부분이 많다”며 “아직까지 물류기업에 대한 화주기업들의 인식은 비용절감 도구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과거엔 제조사가 갑이고 유통사가 을이었으나 최근에는 제조사가 을이고 유통사가 갑이 됐다”며 “물류업계 역시 이러한 변화의 가능성이 있으나 현재 그런 모습을 생각하는 것은 뜬 구름을 잡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한편 찬성의사를 밝힌 이들은 과거에 비해 물류업체들의 수준이 글로벌 기업에 비해 크게 뒤처지지 않는 수준까지 올라와있고 물류에 대한 인식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것에 희망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찬성의사를 밝한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물류업체들의 능력을 인정하고 파트너사로서 인식하는 화주기업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이제는 물류기업들도 하나의 산업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만큼 향후 물류산업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국내 물류기업들의 서비스 수행능력과 IT시스템 기술력이 글로벌 기업에 비해 크게 뒤처지지 않는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며 “국내 물류기업들의 이러한 경쟁력은 글로벌 물류기업 탄생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향후 물류산업의 근무여건도 상당부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직급 높을수록 찬성의사가 많은 것으로 조사
이번 조사결과 높은 직급에 근무하는 이들일수록 물류산업에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급별 응답유형에 대해 분석해 본 결과, 팀장급 이상 응답자(25명) 중 80%(20명)는 찬성의사를 보였다. 반면 그 과장급 이하 종사자들은 83%가 반대 입장을 표명, 각 계층 간 입장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한 전문가는 과거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부터 근무를 해온 높은 직급의 인원들의 대다수는 물류산업 발전을 피부로 느끼고 그 가능성 또한 높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과장급 이하의 종사자들의 반대의사가 많은 것에 대해서는 시장 전망성 등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갖고 물류업계 입문했지만 아직까지 다른 산업 군에 비해 발전 개선돼야 할 것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