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지엠 등 軍물류시장 선점위해 발 벗고 나서

서서히 개방되는 軍물류시장에 대한 업체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軍물류시장은 물류업계 마지막 블루오션시장으로 손꼽힌다. 물류업체들의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편의점 업체들도 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 군은 핵심역량인 국방력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민간기업에게 아웃소싱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둘씩 개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물류분야 아웃소싱이다. 최근 군의 물류혁신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민간 물류기업을 통한 아웃소싱을 확대함으로서 물류 프로세스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특히 최근 국방예산에 대한 투명성, 책임성 요구 증대 및 미래전에서의 군수지원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에 의한 혁신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또한 군사 전략 및 전술의 변화, 무기체계의 고도정밀화 및 복합체계화로 효율적인 군수지원 체계의 구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다.
한 군 관계자는 “제한된 국방예산 하에서 적시, 적소, 적량의 군수지원을 위해서는 물량의 확보는 최소화하고 군수지원의 속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군수지원개념이 전환되어야 할 것”이라며 “시대에 뒤떨어진 군수지원제도를 운영함에 따라 소요의 부정확으로 재고 고갈 품목과 사장 자산이 발생되고, 보급지원 단계가 복잡하고 수송지원능력이 부족해 보급지원이 지연되는 등 불합리한 조달체계 등으로 보급지원 부대의 재고량이 증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변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민간 물류업체들의 입장에서도 軍시장은 군침 흐르는 먹잇감일 수밖에 없다. 벌써부터 두 팔 걷어 붙이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 중인 업체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현대로지엠이 대표적이다. 현대로지엠은 최근 50사단 물류아웃소싱 입찰에 참여해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50사단 물류아웃소싱 규모는 크지는 않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월 4,000만 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현대로지엠이 50사단 물류아웃소싱 수주에 주력한 것은 미래를 선점하기 위함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내년부터 한강 이남에 위치한 군물류시장이 속속 개방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규모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현대로지엠이 50사단 물류아웃소싱 수주를 위해 많은 공을 들인 이유도 바로 여기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50사단 물류아웃소싱 건을 대표적인 시범사례로 만들어 군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로지엠의 경우 군물류시장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50사단 사업설명회에 참석한 물류업체는 현대로지엠 외 N사, 지역 물류회사 2곳 정도밖에 없었다. 다른 물류기업에선 50사단 물류아웃소싱 입찰 건에 대한 정보도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만 봐도 현대로지엠이 얼마나 군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또 현대로지엠은 이번 50사단 물류아웃소싱 사례를 다른 군부대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을 수립 중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만큼 성공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충성클럽도 민영화… GS리테일 물류프로세스 구축 중

최근 군은 군대 내에 있는 매점인 충성클럽(PX)을 민간 편의점업체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의 이러한 전략은 2008년 9월 1일 국군복지단이 창설되면서부터 예고됐던 것이다. 국방부는 지난해 육군의 충성클럽(영내매점)을 비롯한 숙박시설 등 현재 육·해·공군이 각각 운영하고 있는 군 복지시설 등을 통합 운영하기 위해 국군복지단을 창설했다.
국군복지단이 가장 먼저 수행한 업무가 영내 외 매점과 각종 숙박시설 등 각 군이 운영하고 있던 복지시설의 운영과 관리를 통합, 민영화시키는 작업이다. 군 복지의 선진화 기반을 조성함과 동시에 군의 핵심인 전투력을 향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국군복지단은 충성클럽 민영화를 추진했다. 지난 5월 경 해군을 중심으로 민간 기업 입찰 건을 진행했으며, GS리테일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국군복지단은 충성클럽(PX) 관리 장병 2,700여 명 등 복지시설에서 근무하는 장병 4,100여 명이 야전으로 복귀, 전투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GS리테일은 원활한 물품 공급과 정확한 재고관리, 정산시스템 등의 안정화를 위해 물류프로세스 구축에 한창인 것으로 알져지고 있다.
한편 물류업체들 입장에서도 충성클럽을 비롯한 국군복지단의 민영화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이 분야의 물류아웃소싱을 수행하던 기존 물류업체들이 다수 존재해 시장을 뺏길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작게는 수백 개, 많게는 수천 개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편의점 매장 수에 따라 편의점업체의 물류아웃소싱 규모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GS리테일의 물류아웃소싱을 수행하고 있는 한 물류업체 관계자는 “아직 시작단계이므로 귀추를 주목하고 있으나 분명 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편의점 업계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더욱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도록 서비스만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핵심 전투력은 속속 민영화될 것으로 예상

향후 군은 민간물류기업으로의 아웃소싱을 확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들은 또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물류업체들도 발 빠르게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민간물류기업들의 경우 무한경쟁 체제하에서 자연스럽게 혁신과 발전을 도모해왔지만 군물류의 경우 냉전과 종식으로 인해 성장 속도가 둔화됐다. 효율적인 공급망관리 등으로 인해 가시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민간 물류의 선진기법을 도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그들의 말이다.
한 군 관계자는 “최근 민간분야는 발전된 정보기술 및 체계기술을 활용해 물류관리의 생산성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효율성이 뒷받침 된다면 아웃소싱 또한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기업 간 협력을 통하여 재고 수준의 축소, 수요 예측의 정확도 제고, 최종 소비자에 대한 만족도 제고를 실현하고 있다. 그러나 군은 과거의 지원 개념 및 체계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군 자체 시설, 인력 등 내부자원에 편중된 물류관리를 시행해 오고 있다. 그 결과 군이 직접적으로 부담하여야 할 물류관련 비용은 증대되는 반면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 즉 단순 저장소 역할을 하는 군 보급창의 경우 업무 효율성은 민간대비 극히 저조한 수준이며 물건을 납품하는 업체와의 관계가 단순히 거래관계에 머무르고 있어 군이 필요한 물자재고의 상호분담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 이제 전문 민간 기업에 아웃소싱을 맡기고 핵심 전력에 집중해야 할 때다. 이제라도 서서히 군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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