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KG옐로우캡, KGB, 대한통운 등 8월말까지 준비 계획

2달 앞으로 다가온 추석 명절을 대비해 택배업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택배업계에 있어 추석 명절은 1년 중 최고의 성수기로 물동량이 가장 크게 증가하는 시기다. 반면 잘못 준비해 낭패를 보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래서일까. 택배업체들은 벌써부터 추석기간 대비에 한창이다. 특히 빠르게 상품을 분류할 수 있는 터미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은 동부택배, KG옐로우캡택배, KGB택배, 대한통운 등을 꼽을 수 있다.
동부택배는 수원시 탑동에 약 1,000평 정도의 임시 택배터미널을 확보, 추석 기간 배송시간을 단축시킨다는 전략이다.
KG옐로우캡택배 역시 중부내륙물류기지 내 터미널을 확보, 현재 상품 분류설비를 구축 중에 있으며 추석 전인 8월말까지 모든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중부내륙물류기지 내 터미널이 확보됨으로 인해 상품 분류시간 단축은 물론 전국 네트워크의 활용도 또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이천터미널 증축 작업도 한창 진행 중이다.
추석을 대비해 만전의 준비를 진행 중인 업체로 KGB택배를 빼놓을 수가 없다. KGB택배는 터미널 확대와 新택배정보시스템 도입을 앞두고 있다. KGB택배는 옥천지역에 1,000평 규모의 택배터미널을 증축 중이다. 또 몇 달 전부터 시범운행을 거치며 준비한 新택배정보시스템도 7월 말 오픈할 계획이다. 업무효율성이 높아짐과 동시에 서비스개선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
대한통운은 대전시 문평동에 대한민국 택배의 미래라 평가받는 택배터미널을 추석 전까지 신축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공사에 들어간 대전 허브터미널의 총 부지는 2만 평에 이르며 일 50만 상자 이상의 분류가 가능한 국내 최대의 택배터미널이 될 전망이다. 수백억 원의 규모의 최첨단 설비시설이 도입되며 냉동냉장보관시설과 창고시설 등 통합물류서비스가 가능한 최신 시설도 갖추게 될 예정이다.

발 빠른 대응으로 리스크 최소화에 주력

택배업체들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추석을 대비하는 것은 급격히 증가할 물동량의 원활한 처리는 물론 불필요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그 동안 추석 등 성수기 때 택배업체들의 수익률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했다. 엄청난 물동량이 증가, 수익도 크게 향상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수익률은 실속 없는 실적이 되기 일쑤였다.
넘쳐나는 물동량에 비해 이를 처리할 수 있는 터미널 규모는 한정돼 있다. 분류작업 마무리 시간이 평소보다 더 연장될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던 것. 또 평소보다 많은 물동량을 처리하기 위해 분류작업 인력도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 하지만 추석 명절 기간 등의 성수기 때 터미널 분류작업 인건비는 2배 가깝게 상승하는 등 택배업체들에겐 매우 큰 리스크 중 하나다.
특히 평소보다 늘어난 물동량 처리를 위해 용차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가장 큰 리스크가 발생하는 곳도 바로 이 분야다. 물동량을 쉽게 예측할 수도 없다보니 공차로 보내는 사태도 발생하곤 한다.
이밖에도 배송사원들의 노동 강도 역시 크게 상승, 이 기간이 지난 후 이탈을 꾀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 역시 업체들에겐 해결해야 할 리스크 중 하나로 손 꼽힌다. 
한 택배업체 관계자는 “택배업체들에게 추석명절은 그야 말로 계륵과도 같다”며 “별 다른 소득은 없으나 이 때 서비스를 잘하면 향후에도 고객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손 놓고 있을 수 있진 못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작년까지는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사전에 준비하지 못했으나 올해는 미리미리 준비함으로서 이를 최소화하고자 한다”며 “임시방편이라 할지라도 택배터미널을 확보하는 것 또한 이러한 맥락”이라고 강조했다.

올 추석 택배물량 증가율은 지난해와 비슷할 듯

올해 추석 택배물량 증가율은 2008년 동기대비 2009년 성장률인 30%와 비슷하거나 작년 성장세보단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 같은 전망은 농산물 수확시기와 맞물려 엄청난 물동량이 쏟아져 나온 작년 추석에 비해 올 추석은 조금 일러 농산물 택배물량은 추석기간이 지난 후 발생될 것이란 예상에 따른 것이다. 또 신종 인플루엔자가 확산되면서 홈쇼핑,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발생한 추석 택배물량이 크게 증가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이와 같은 외적인 환경의 변화가 없다는 점도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
반면 그럼에도 작년 수준과 비슷한 성장세가 예상되는 것은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점차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데 기인한다. 특히 작년부터 배송과 관련한 이벤트를 펼치며 고객창출에 주력하고 있는 인터넷쇼핑몰업체들의 마케팅 활동이 올해는 더욱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예상, 올 추석 택배물동량은 30%에 가깝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 택배업체 관계자는 “올해 추석은 작년 신종 인플루엔자 등의 외형적인 환경의 영향을 받진 않을 것으로 보이나 점차 살아나는 경기여파로 인해 올 하반기 택배성장률은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에 택배업체들도 만전의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이번 추석명절은 주말과 연휴사이에 샌드위치 데이가 껴있어 회사차원에서 휴무일로 정하고 쉬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며 “귀경길보다는 여행길에 오르고 선물로 대체하려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택배물량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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