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기계·조선 등 10% 이상 성장… 생산·내수·수출 등 全부문 호조
- 섬유·건설 등 마이너스 성장 지속· 정유·석유화학·철강 등도 회복 어려워

내년에 반도체·기계·조선 등의 업종은 호조가 예상되는 반면 섬유·건설·정유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孫京植)가 최근 발표한 ‘주요 업종의 2006년 실적 및 2007년 전망 조사’에 따르면, 주력 수출품목인 낸드플래시 시장의 팽창과 지속적인 DRAM 가격상승이 예상되는 반도체와, 관련 산업(전자?조선 등) 설비투자 확대가 기대되는 기계업종의 내년도 전망이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수한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수주가 이어지고 있는 조선 역시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이들 업종의 경우 올해와 마찬가지로 생산, 내수, 수출 등 全부문에서 1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중국산 저가제품의 국내외 시장잠식이 지속되고 있는 섬유와 부동산 규제강화와 이에 따른 시장 관망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건설업종은 내년에도 마이너스 성장의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유가하락에 따라 수출단가 하락이 불가피한 정유와 수요산업(건설 등) 위축이 예상되는 석유화학, 철강 등의 업종도 내년 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반도체 : 먼저 반도체의 경우 올해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실적(수출 21.5%, 생산 14.9%)을 달성한 데 이어 내년에도 수출(10.3%)과 생산(10.2%) 모두 두 자리 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DRAM 공급부족 현상으로 최근 우수한 생산능력을 갖춘 우리기업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을 뿐 아니라 주력품목인 낸드플래시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기 때문. 다만 업계는 최근 국내외 관련 업계가 생산설비를 경쟁적으로 확충하고 있어 채산성 측면에서 올해만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 일반기계 : 기계 역시 올해에 이어 생산, 내수, 수출 등 全부문에서 두 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은 중국의 설비투자 확대와 미국?일본 등 선진국 경기의 안정적인 성장에 힘입어 14.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고, 내수 역시 전자?조선 등 관련 산업의 수출호조와 이에 따른 설비투자 확대가 예상돼 10.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11.0%) 역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은 무난하다는 평가.

□ 조선 : 조선의 경우에도 이미 4년 치에 육박하는 일감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 컨테이너선, LNG 운반선, 해양 석유시추 설비 등 고부가가치 선박 신규수주가 이어지고 있어 호황이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사상 최고의 실적(연간 수출액 200억불 돌파 등)을 달성한 올해에 이어 생산(10.6%)과 수출(13.6%) 모두 두 자리 수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

□ 섬유 : 반면 중국산 저가제품의 국내외 시장잠식이 지속되고 있는 섬유는 내년에도 생산, 내수, 수출 등 전 부문에서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은 고유가와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로 -5.5% 감소가 예상됐고, 내수 역시 중국산 제품의 시장잠식과 경기위축에 따른 소비심리 둔화로 -3.4% 마이너스 성장이 점쳐졌다. 특히 생산의 경우 국내 제조여건의 지속적인 악화로 생산설비 해외이전 확산추세가 이어지면서 -6.1%로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 건설 : 건설 역시 부동산 규제 강화와 이에 따른 시장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위축세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민간공사 수주는 부동산 거래위축, 지방 분양시장 침체, 재건축·재개발 물량감소가 이어지면서 -5.1%로 큰 폭 감소하고 공공부문의 경우도 -1.6% 위축이 예상됐다. 이에 따라 민간과 공공부문을 합한 내년도 총 국내공사 수주는 -4.1% 감소할 전망.
업계는 또 최근 진행되고 있는 대형-중소 건설사간 양극화가 내년에도 확대되면서 지방 중소건설사들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국내 상위 100대 건설사의 수주비중은 2003년 56.4%에서 2004년 66.1%, 2005년 72.8%, 2006년 상반기 74.3%로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에 있다.

□ 정유 : 정유의 경우에도 석유제품 수출단가 하락 등 수출여건이 악화돼 부진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의 경우 올해 高유가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과 미국?중국 등 수출호조에 힘입어 10.7% 증가했으나 내년에는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수출단가 하락이 불가피해 0.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내수 역시 소비심리 위축과 전반적인 체감경기 하락으로 0.2% 증가에 머물러 올해(-0.4%)의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고, 생산은 -0.3%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됐다.

□ 석유화학 : 석유화학 역시 최근 세계 석유화학 경기가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부진한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내수의 경우 디지털?슬림화 진전에 따른 전자부문의 수요 감소와 건설?화섬 등 관련 산업의 부진으로 올해(-0.3%)에 이어 -0.5% 감소세 지속이 예상됐고, 수출(7.2%)과 생산(3.5%) 역시 수출가격 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와 내수부진에 따른 가동률 둔화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 철강 : 철강의 경우도 중국 업체들의 지속되는 설비증설에 따라 최근 국제 철강가격이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철강경기 하락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설비투자 확대와 미국?EU의 철강수요 증가에 힘입어 6.7%의 무난한 증가가 예상된 반면, 내수는 건설 등 국내 관련 산업의 업황이 불투명해 2.7%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 자동차 : 이밖에 자동차의 경우 지속적인 신차출시와 수출시장에서의 이미지 향상 등에 힘입어 내수와 수출 증가율이 올해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전반적인 경기둔화와 高유가 등 불안요인이 여전해 뚜렷한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는 4.3%, 수출은 4.9%, 생산은 4.7%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 전자 : 전자의 경우 수출은 호조세가 이어지겠지만 내수는 부진한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은 디지털TV 등 국내제품의 지속적인 수준향상과 업계의 글로벌 마케팅 강화 노력에 힘입어 15.5% 증가해 금년 실적(12.2%)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 반면, 내수는 高유가지속과 체감경기 하락에 따른 소비부진으로 3.5% 성장에 그쳐 올해(4.0%)보다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생산 역시 원화강세 등의 영향으로 국내설비 해외이전이 가속화되면서 4.8%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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