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자-고객 전구간 강력한 전후방 밀착구조로 SC강화

일본 철강사들은 공급, 제조, 2차 가공, 물류·유통, 고객 등 공급자에서 고객에 이르기까지 강력한 전후방 밀착형 구조를 갖춤으로써 경쟁력 있는 Supply Chain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일본 철강사들은 폐쇄적 유통체제 구축을 통해 내수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한편 고로사 직계상사에 대한 물류·유통 기능을 확충해 나감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포스코경영연구소에서 내놓은 ‘Supply Chain 관점에서 본 일본 철강사의 강젼이란 리포트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일본 철강업의 두드러진 회복세의 배경에는 경기호조와 강력한 Supply Chain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철강사들은 설비와 원료구매에 있어 종합상사의 기반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으며, 철강사 자체적으로 제조 및 2차 가공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유통측면에서도 자체 직영상사 또는 독립계열의 전업상사의 가공능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 최고수준의 고급 수요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소의 리포트를 정리했다. <편집자>

공급자… 글로벌 구매 네트워크 구축

일본 고로사들은 자원 민족주의 대두와 원료수급 환경의 엄격화에 대응, 자체적으로 개발수입 비중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신일철과 JFE스틸의 경우 철광석 개발 수입 비중이 2005년 33%와 16%로, 양사는 2010년까지 이를 5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종합상사도 막강한 자금력과 정보력을 활용, 철광석과 원료탄 등 해외 원료개발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철광석 해외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미쓰이물산은 호주와 브라질 중심의 투자확대를 통해 해외개발수입을 현재 4,000만톤에서 2010년까지 5,000만톤으로 높일 계획.
원료탄의 경우 미쓰비시상사를 비롯한 4개 상사가 호주와 인도네시아, 러시아, 캐나다 등을 중심으로 개발투자 확대해 나감으로써 현재 4,000만톤에서 2008년까지 6,300만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들 일본 종합상사들은 철광석 메이저 3사인 CVRD, BHP Billiton, Rio Tinto 등과 함께 저가 원료 이용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해 오고 있으며 향후에도 이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제조·2차가공 … 투자강화로 수요안정

신일철과 JEF 등 일본 고로사들은 철강 2차 제품기업들을 계열화시킴으로써 Captive 수요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일철강판과 일철건재 등 주요 단압업체를 완전 자회사한 신일철은 이에 이어 그룹 내 다른 박판회사들과 약 30만톤에 해당하는 선재 회사들의 계열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계 수요산업이 진출한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를 강화해 나가고 있는 상황. 신일철은 합작투자를 한 북미시장, 중국시장과 남미시장을 중심으로 자동차강판 글로벌 공급 네트워크를 구축해 놓은 상태. 앞으로 이 시장에서의 안정적 자동차 강판 공급을 위해 가공기지도 계속 확충하고 있다.
JFE 스틸도 한국과 중국 등지를 중심으로 수직분업형 글로벌 제휴관계를 체결하고 있으며, 이러한 제휴관계를 활용, 총 수출의 40%에 해당하는 연산 500만톤 내외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통 … 직계상사 물류·유통 기능 확대

보고서는 일본 철강사들이 폐쇄적 유통체제 구축을 통해 내수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철강유통은 종합상사를 경유하여 최종 수요가에게 공급되는 형태다. 종합상사를 매개로 하여 Mill과 수요가가 하나로 묶이는 강력한 연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수입재를 구매하는 유통업체에 대해 암묵적으로 차별대우한다는 지적도 있다.
일본 철강사들은 직계상사에 대한 물류·유통 기능도 확대하고 있다. 신일철은 강재물류의 전략 공유화를 통한 수송효율 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기 위해 日鐵物流와 製鐵運輸를 완전 자회사화하여 2006년 4월 1일부로 양사를 통합했다. 새로운 회사는 신일철 제품수송의 70% 이상을 담당, 각 제철소의 국내 외 수송 전반을 담당하는 신일철 그룹의 핵심물류회사로 연간 매출이 1,000억엔 이상이다.
住友金屬도 자체적인 유통기능 강화를 위해 지난 4월 북관동 지역에 직영 코일센터를 설립했다. 회사명이 ‘SSC 北關東’인 이 회사는 고로 메이커가 직영하고, 상사 및 코일센터가 설비와 조업측면에서 경영을 지원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텔로, 이를 통해 품질과 납기, 원가를 포함하는 토탈 관리체제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고객 … 확고한 글로벌 공급강 판매기반

이 보고서는 ‘세계시장과 기술을 선도하는 초우량 고객군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일본 철강사들의 Supply Chain상의 강점으로 꼽았다.
이들은 자동차와 기계, 부품산업 등 세계 톱의 기술력을 근간으로 하는 고부가가치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부품산업의 경우, 일본이 세계 소형모터 시장의 80%를 점유함으로써 신일철이 고급 전기강판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 한 예이다.
일본 철강사들은 이러한 초우량 고객군과 함께 공동기술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확고한 장기 안정거래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API 강재의 경우, 신일철은 엑슨모빌과, 스미토모금속은 영국 석유회사 BP와 공동으로 기술개발을 추진해 오고 있으며, 자동차용 강관의 경우 전체의 40%를 고객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소는 이 보고서를 통해 일본 고로사의 Supply Chain이 일본 특유의 수직계열화 시스템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이를 통해 경쟁력과 수익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으로도 일본 철강사들은 지속적인 수직계열화를 통해 철강본업을 중심으로 한층 더 경쟁력을 강화시킬 것이란 전망이다.
<김성우 기자, soungwoo@k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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