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사각지대’ 중소제조업 조달물류

공급과정 물류비 절감, 물류업계 블루오션 창출 가능
 
대부분의 제조업체에서 물류비 부분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조달물류분야는 타 판매물류, 유통물류 등에 비해 상당히 낙후되어 있다. 중소기업들은 인식부족, 재정부족 등의 원인으로 시설 투자를 하지 못했고, 이 같은 상황이 인력의존도를 높여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을 만들어냈다. 또한 국내 기업들은 조달물류에 대한 인식과 전문지식이 부족하여 그동안 ‘조달물류’라는 분야는 종합물류기업도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물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조달물류의 비중이 절대적이라 할 수 있는 조달청, 국방부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기업들은 조달품목들을 원재료, 자재 등을 벌크 형태로 공급받아 물류자동화 시설 없이 인력에 의존하여 관리해 왔다.

조달물류 혁신, 물류비 절감 핵심

최근 경기불황, 글로벌 경쟁으로 인해 기업들은 생산원가 절감을 통해서라도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살아남기가 힘든 상황이다. 때문에 대기업을 중심으로 원자재의 조달, 생산, 유통 등 물류부분의 전 과정을 통합하는 SCM체제로 전환하여 ‘물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던 조달물류 부분의 물류절감을 위해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대형 제조기업에 국한될 뿐 중소 제조업체들은 아직도 조달물류 분야에 대한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이 같은 환경이 기업의 물류비를 증가시키는 중요 원인으로 자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조달물류비용은 제조기업이 제품판매에서 얻어지는 수익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비용의 대부분은 중소 공급협력사가 자재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게 되는데, 수만가지 부품이 들어가는 자동차 산업의 경우 조달물류비의 대부분이 공급협력사에서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조달물류 분야는 국내에서 오랫동안 가려져 왔던 분야다. 그러나 이를 역으로 생각하면 블루오션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생각할 수 있다. 만약 조달물류비 30%를 절감할 경우 매출 신장 100%와 맞먹는 효과를 갖는다. 대형 제조기업과 자재를 공급하는 중소 협력사, 물류업체, 정부 등이 조달물류의 혁신을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면 전체 산업의 물류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을 것이다.

제조기업 노력으로 만든 조달물류 혁신

   
▲ <사진설명 : 충남 천안에 위치한 기계장치 및 변압장치 생산업체인 ABB의 경우 한국보싸드에서 공급받은 61개 품목의 볼트, 너트류를 20KG 29대, 50KG 32대의 전자저울로 구성된
Smartbin시스템으로 관리하고 있다. ABB사는 Smartbin시스템 도입 후 연간 1억 3500만원의 조달물류관리비를 절감하였다.>
한국보싸드㈜(대표 김덕한)은 볼트류 전문 유통회사로써 물류시스템, 품질관리, 설계 등의 기술 선도기업으로 조달물류 혁신을 위해 많은 연구개발을 수행해 왔다. 한국보싸드는 그동안 볼트류 구매 제조기업들이 납품 받은 자재에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전자저울식 재고관리 시스템 Smartbin을 개발하여 구매업체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Smartbin시스템을 이용하게 되면 실시간 재고파악이 가능하다. Smartbin시스템은 연간 사용량을 예측 적정재고를 산출하고 재고량이 적정재고보다 적을 경우 Order list 또는 Purchase Order를 생성할 수 있다. Smartbin시스템은 전자저울을 이용한 시스템으로 어떠한 제품에도 적용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담당자의 유지보수가 필요 없이 한국보싸드에서 관리하고 있다.

martbin시스템은 하나FA외 몇 개의 업체가 힘을 합하여 4년간 각고의 노력 끝에 개발, 생산에 성공하였다. Smartbin시스템은 계량상황이 장시간 지속되어도 견딜 수 있고, 수백개의 서로 다른 정보가 하나의 선으로 병렬식 관리가 되고 있다.

Smartbin시스템, 구매업무 효율화

현재 설치 운용중인 자동차부품사 하니웰코리아는 자동차 1차 벤더인 쌍용, 기아, 현대, 대우 등에 자동차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하니웰코리아는 Smartbin시스템을 통해 볼트류 재고 파악 및 적정재고 관리가 가능해졌다. 또한 자동발주시스템으로 공급사에 발주서를 넣지 않고 공급사에서 Order Mail을 받아 제품을 공급받고 있다. 이로 인해 구매부서의 업무가 대폭 줄어들었다. Smartbin시스템을 사용하게 되면 실시간 재고파악으로 적정재고만을 유지해도 제품생산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는다. 때문에 자재창고 없이도 Smartbin시스템 설치공간만 확보된다면 운영이 가능하다.

서영정밀㈜는 자동차 3차 Vendor로서 그동안 생산품목의 재고파악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1차 가공 후 2차 가공 3차 가공 까지가 전 공정이나 2차 가공시 1차 가공 품목수량을 알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이는 3차 가공시에도 마찬가지였다. 서영정밀은 Smartbin시스템을 전품목 500여종에 적용하여 생산품목별 재고와 기초재고량을 확인하고 적정재고량을 확보하여 과재고 보유를 사전에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Smartbin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뚜렷한 물류비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만약 매출규모 100억원 업체 기준으로 Smartbin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연간 9,520만원(사업수익의 29%) 조달물류비 절감이 가능하다. 이는 5년간 3억 9,6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현재 30여 개사(비자동차)에서 설치, 운용중인 Smartbin시스템을 통해 많은 제조업체들이 물류비를 절감해나가고 있다.
<하준철 기자, hapoem@klnews.co.kr>

<사/례/분/석>

한국보싸드, 물류혁신 통해 매출 높인다
자체개발 ‘Smartbin’ 실재고-저울재고 오차 극소화

   
한국보싸드는 지난 1990년 언브라코 한국지사로 설립되었다. 미국 SPS Technologies 자회사 이후 1996년 한국화스너로 법인을 변경하고 전국에 50여개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0년에는 한국화스너 기흥 공장을 확장 이전하고, 2001년 한국보싸드(한국화스너와 스위스 Bossard AG와의 합작사)를 설립하였다.

2001년에는 창원지사를 개설하고 2002년 국내최초의 B2B 운영 BoltAll 쇼핑몰을 오픈하였다. 같은 해 10월 독일 TUV로부터 ISO9001/14001 인증을 받고, 11월 물류 자동화시스템을 국산화하여 개발하였다. 한국보싸드가 개발한 물류자동화시스템은 현재 30개사가 운영중에 있다. 2004년에는 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싱가폴, 중국, 대만 등에 수출하였다. 같은 해 한국보싸드 구미지사를 개설하고, 한국물류대상 국무총리표창을 수상을 수상하였다. 지난 2005년에는 한국보싸드 안성공장을 3,000평 규모로 확장 및 신축 이전하였다. 한국보싸드는 올 한 해를 제2도약 원년으로 삼고 매출 120억, 순이익 5% 달성을 위해 모든 임직원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국보싸드는 175년 동안 축적된 조립기술을 통하여 고객의 가치창조, 원가절감 실현, 신규거래처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 또한 프로세스 혁신을 통한 업무효율을 향상시키고, 수익성을 재고하고 30%에 달하는 운영비용 절감시켜 나가고 있다. 또한 결과로 연결되는 활동, 주요 지표관리를 통한 부가가치활동 등으로 신규거래 매출이 40% 이상 증가하였다. 이 같은 가시적인 성과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는 Winning Team-Happy Family라는 기업문화를 조성하여 좋은 일터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해외에서도 ‘Smartbin’ 우수성 인정

   
한국보싸드의 Smartbin시스템은 오랜 개발 기간 동안 많은 업체들로부터 우수성을 입증 받았다. 지난 2001년 4월 Bossard Swiss 샘플 구입을 시작으로 기흥에 있는 R업체에 설치 운용 및 테스트를 거쳤으며, 5월 20KG Scale용 LoadCell을 생산하였다. 이 시스템은 최소 2g부터 감지하여 최대 50kg까지 인식이 가능하다. 7월에는 PCB 생산에 돌입하여 항온, 항습 기능을 추가하고 안정적인 PCB개발에 성공하였다. 2002년에는 분리형 Scale 개발하였다. 이 제품은 1개의 PCB로 6개의 저울 설치가 가능하다. 천안의 K사의 경우 분리형 scale을 이용한 독립형 저울 200여개 설치하여 운영중이다. 12월에는 일체형 Scale 저울 4셋트 일체형저울과 6개 일체형 저울을 생산하였다.

2003년에는 50KG, 100KG, 200KG, 500KG, 1,000KG급의 저울을 개발하였으며 실재고와 저울의 재고 오차 범위를 기존 ±5%에서 ±3% 수준으로 보완하였다. 한국보싸드는 스마트빈 시스템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같은 해 싱가폴을 시작으로 중국,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 스위스, 덴마크, 프랑스 등 유럽지역 미국, 멕시코 미주지역에 수출하였다.

2004년에는 Wireless Module과 기존 PC로 컨트롤보다 안정성이 뛰어난 Control Box(산업용 컴퓨터)를 개발하였다. 이 같은 공적으로 같은 해 한국물류대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RFID 결합 첨단 물류관리시스템 개발

지난 2005년에는 병렬식 측정제어 기능을 갖는 전자저울식 재고관리 시스템, 무선데이터 송수신기능을 갖는 전자저울식 재고관리 시스템의 특허가 출원되었다. 또한 10월에는 1:1연결에서 1:N이 가능 해진 1:1 타입의 무선시스템을 1:N로 개발하였다.

올 3월에는 Scale Driver 업그레이드를 통해 안정성을 높였다. 이번달 부터는 국내에서 웹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며 다음 달 ERP와 SB 연계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한국보싸드는 올 연말까지 Wireless 무선 독립형 저울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한국보싸드의 Smartbin시스템은 현재 35개 업체 1만여개 품목이 국내에서 운영중에 있다.

지난 6월에는 PDA형 Control Box 개발하였으며, 오늘 12월 RFID 기반의 Smartbin System 개발할 예정이다. RFID 기반의 스마트빈시스템은 입출고 기록이 가능하며, 재고 수불에 관한 모든 History가 기록 보존된다. 특히 RFID스마트빈 시스템은 RFID 태그가 필요한 제품이 아니므로 유지보수의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하준철 기자, hapoem@k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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