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확대되지만 지난해만은 못해

고유갇환율하락 등 소비심리에 악영향

올 하반기 유통업계 시황은 지속되는 고유가와 환율하락 등의 요인이 소비심리에도 영향을 미쳐 소폭 상승에 그치는 등 지난해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유통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유통시장 전망에 대해 밝지 않은 시선이다. 이는 고유가의 지속과 환율하락이 작용,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에 일차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임금과 가계소득 둔화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으로, 결국 가계소비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유통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쳐 작년대비 큰 오름세는 나타내지 못할 것이란 의견이 많다.
하나경제연구소에서 지난 6월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통산업의 경기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기대지수 및 평가지수, BSI지수 등도 잇따라 하락추세를 나타내고 있어 하반기 유통업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1,458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6년 3/4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 결과에서도 3/4분기 BSI 전망치가 94포인트로, 지난 2/4분기의 116포인트보다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BSI 전망치가 기준치인 100 아래로 떨어지기는 2005년 1/4분기 이후 여섯 분기 만에 처음이다.
작년 내수경기 회복세에 따라 흑자 성장으로 돌아선 백화점의 경우 올해 총 90개의 점포수가 예상되는 가운데 올 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2% 증가에 그친 17조 5,000억원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가전, 생활용품 등 비식품 부문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대비 9.8%의 성장률을 기록한 할인점의 경우 외환위기 이후 급격한 성장을 해온 대표업체들의 공격적인 출점 경쟁이 지속되면서 2010년까지는 외형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도 총 45개의 신규 점포를 출점할 예정이어서 매출액은 전년대비 최대 12.7% 늘어난 최대 26조 6,000억원까지 증가하거나, 보수적으로 예측하더라도 8%대의 성장은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외형성장에도 불구, 점포당 매출은 지난해 769억원(23조6,000억원/307점포)에 비해 13억원 가량이 줄어든 756억원(26조6,000억원/352점포)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올해 예상되는 최대 매출을 기준으로 산정한 점포당 외형이어서 8%대의 매출 성장을 전제로 할 경우, 점포당 매출은 이를 훨씬 밑돌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시장 환경과 점포수 포화 우려를 감안할 때 할인점 업체들간의 M&A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쇼핑의 편리성 제공으로 고공성장을 지속해 오고 있는 TV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 등 역시 최근 오픈마켓의 성장과 함께 여전히 고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나 성장폭은 지난해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작년 보험판매로 매출액 성장을 시현한 TV홈쇼핑업계는 내수경기 회복세 둔화에 따라 성장률은 8%대에 머물 전망이며, 인터넷 쇼핑몰은 오픈마켓의 성장과 대기업의 진출에 힘입어 전년 수준의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경제연구소의 자료를 바탕으로 각 업태별 올 하반기 유통시장전망을 해보았다.

유통시장 환경변화와 대응 움직임

백화점 … 차별화·고급화된 서비스 제공
할인점 … 협력사와 RFID 시범 적용 시도
온라인 … 신상품 개발, 상품구성 다양화
편의점 … 기획·생활밀착형 서비스 확대

최근 유통업체들은 경기변화 등 유통업체를 둘러싼 다양한 환경변화에 대응하고 성장을 하기 위해 고객관리(CRM) 강화, 유통단계 축소, 공급망관리(SCM)의 효율화, 자사브랜드(PB) 강화, 유통정보화, 물류공동화 등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렇게 유통환경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각 유통업계에서는 각 채널 특성별로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채널 간 특성이 강화되는 동시에 경계의 벽도 함께 허물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백화점은 자체적으로 등록된 회원정보를 통해 구매자의 특성에 따른 차별화·고급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최근 주요 백화점들이 명품 등 고급브랜드 비중을 높이면서 구매단가가 높은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으며 문화센터, 헬스, 미용 등 단순한 제품의 구매뿐 아니라 복합 문화공간으로 거듭나면서 고객 충성도(Loyalty)를 제고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할인점은 식품 위주의 판매에서 탈피해 의류·잡화의 비중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으며 기존 백화점에서만 볼 수 있던 문화센터, 전문점 등을 도입으로 집객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할인점들마다 PB 개발에 앞장서면서 할인점 자체를 브랜드화하고 있으며 협력업체와 RFID 시범적용을 시도하는 등 물류 및 정보서비스 개선을 위한 노력도 함께 기울이고 있다.
TV홈쇼핑을 포함한 온라인 채널은 업계 스스로 끊임없이 상품구성을 변화시키고 신상품을 개발하여 내실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쇼핑몰은 가격의 저렴함과 쇼핑의 편리성을 내세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인 오픈마켓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며 취급 상품도 초기 의류나 잡화 위주에서 대형 가전제품, 가구, 보험 등에 이르기까지 고가 상품 및 금융상품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어 온라인 채널의 진화가 기대된다.
한편, 올해 2월부터 보험상품 판매가 가능해진 편의점은 이용고객의 성향에 맞춘 기획상품을 출시하여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ATM·공과금 수납·택배·픽업·로또복권 판매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어 대형채널인 백화점과 할인점이 커버하지 못하는 고객층을 흡수하고 있다. 특히, 편의점은 독신세대와 야간 유동인구, 여성활동 인구의 증가, 주5일 근무제에 따른 레저·여가활동 인구의 증가에 발맞추어 당분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유통시장 업태별 하반기 전망
백화점 … 고급화 전략으로 소폭 성장

[백화점] 올 하반기 백화점업계는 폭은 크지 않지만 매출액 증가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3년간 마이너스 성장을 해온 백화점 업체들은 전년도의 매출액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소비심리 회복에 따라 매출액이 2005년 2분기 이후 흑자성장세로 돌아섰으며 작년 말 매출액이 17조 3천억원(전년대비 1.2%성장)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한, 올해 상반기 역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가계심리지표의 호전으로 매출이 소폭 상승했으며, 올 하반기에는 각 업체들의 기존 매장 확장 및 리모델링, 명품 중심의 마케팅 등에 힘입어 소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백화점 업계는 고객차별화를 통한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고 있으며, 패션 및 식품군의 지속적인 강화를 통한 차별화, 문화센터 및 다양한 강좌개설 등 종합문화센터로서의 기능을 강화하는 등의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어 소폭이나마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
올 백화점업계는 총 90개의 점포수가 예상되며 매출액은 최대 17조 5,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할인점 … 경쟁심화, 8%대 성장 가능

[할인점] 외환위기 이후 급격한 성장을 해 오며 최근 4년간 100호점이 신규 출점하는 등 작년 말 약 300호점을 돌파한 할인점 업계는 할인점점포수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당분간 신세계 및 롯데마트를 중심으로 한 신규출점은 지속될 전망이어서 향후 할인점의 성장성은 둔화되나 점포수 등의 외형적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할인점업계는 가전, 생활용품 등 비식품 부문의 매출 증가가 할인점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면서 총매출액 23조 6천억원으로 집계됐으며, 하반기 경기회복 가시화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으로 대부분의 상품군에서 매출 증가를 나타냈다. 이 중 신세계 이마트와 롯데마트를 포함한 상위 5사의 매출액은 18조 8천억원으로 전체의 79.7%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도 작년에 이어 약 45개의 신규 점포가 출점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매출액은 최대 26조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올해 초 할인점 업계에서는 신세계 이마트의 독주와 홈플러스 및 롯데마트의 2위권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킴스클럽(이랜드)의 까르푸 인수와 신세계의 월마트 인수로 인해 당분간 이마트가 독보적인 선두자리를 지키면서 대신 중위권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할인점 포화 논란과 함께 업체간 M&A는 지방 중소업체들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 高성장, 성장률은 둔화

[온라인] 인터넷 보급 확대와 내수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자의 저가구매 트렌드가 강화되면서 인터넷 쇼핑몰의 상대적인 고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올 하반기 역시 무점포업계의 매출은 고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홈쇼핑 산업은 지난 1995년 최초로 TV 홈쇼핑 방송이 시작된 이후 중계유선지역의 CATV연계를 통한 시청가구 수 확대와 인터넷사용자수 증가, 소비자들의 편의성 추구경향, 쇼핑시간의 단축, 직장여성의 증가, 신용카드 사용의 증가 등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 유통단계 축소에 따른 가격우위, 신용카드 등 결제 시스템의 보안성 향상 등의 요인으로 인해 매년 60% 이상의 고성장을 지속해왔다.
한편 올해 TV홈쇼핑 산업은 충동구매의 성격이 강한 업태의 특성상 내수경기회복 둔화 움직임에 따라 8%대의 성장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며, 대기업중심의 TV홈쇼핑사들은 서비스와 품질관리에 따른 이미지 제고로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
특히 케이블TV 시청률의 지속적인 증가는 성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인포머셜 홈쇼핑사는 케이블TV시청율 증가에 따라 광고채널 및 시간대 확보, 신제품 개발의 어려움이 매출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인터넷쇼핑몰은 저가구매패턴과 오픈마켓의 급성장 지속, 30-40대의 지속적인 시장유입으로 20%대의 성장세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종합몰과 전문몰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한편, 작년 이후 대기업의 e-Marketplace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진출 및 가격비교우위 등 이용자 급증으로 중개몰(오픈마켓)의 급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인터넷쇼핑몰은 C2C 위주로 급속히 재편되는 추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장지웅 기자, j2w2165@klnews.co.kr>

6월 백화점, 할인점 모두 매출 증가
산자부,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 발표
2006년 6월 주요 유통업체들은 월드컵 특수효과로 인해 전년동월대비 매출폭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19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2006년 6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동월 대비 0.9% 증가했으며, 백화점 매출은 전년동월 대비 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백화점의 경우 2005년 2월 이후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대형마트의 경우 올해 3월부터 점차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매출증가의 주요 요인은 월드컵 특수로 인한 수요가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상품군 별 추이를 살펴보면, 대형마트는 가정생활(1.5%), 스포츠(1.2%), 식품(2.2%) 부문에서 전년동월 대비 매출증감률이 증가한 반면 가전·문화(△1.2%), 의류(△3.7%), 잡화(△2.3%) 부문에서는 감소했으며, 백화점은 전 부문에서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명품(19.1%) 부문의 경우 높은 수준의 매출신장세가 6월에도 지속됐다.
한편, 대형마트 및 백화점의 구매객수 증감율과 구매단가 증감율을 살펴본 결과 구매고객수는 감소한 반면 구매단가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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