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 내년 전면실시 앞서 배추 대상 시범사업

관행적으로 산물유통되고 있는 배추·무의 포장유통 전환사업이 본격화된다.

농림부는 2007년 배추·무 포장유통의 전면실시에 앞서 오는 9월부터 10월까지 2개월간 배추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

배추·무는 청과류 거래량의 17.7%를 차지하고 있으나 포장화는 미진한 실정. 농림부에 따르면 지난 2004년 공영도매시장에서 거래된 청과류는 모두 575만2,000톤으로, 이중 배추·무는 101만6,000톤으로 집계됐으며 2005년 기준으로 원예농산물의 포장화율은 87.8%인데 반해 배추의 포장화율은 10.6%, 무의 포장화율은 39.9%에 불과하다.

그동안 배추·무는 관행적으로 산물형태로 유통됨에 따라 물류효율화에 장애 요인이 되고 있어, 포장유통을 통해 거래의 투명화와 상품성 제고 및 유통비용 절감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농림부의 판단.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12월 경제정책조정회의를 거쳐 배추·무 포장유통을 추진키로 발표한 바 있으며, 이번에 시범사업을 위한 시행방안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농림부는 배추·무의 포장유통으로 시장기능에 의한 유통효율화를 도모하여 생산자와 소비자 보호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공영도매시장내에서 재선별·재포장을 금지함으로써 사업의 실효성을 확보하고, 시범사업을 통해 포장유통 적응 여건을 조성하여 조기정착을 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시범사업은 포장화율이 가장 낮은 배추에 한정하여 수도권 공영도매시장을 대상으로 실시하게 된다. 이에 대해 농림부는 “수도권 공영도매시장 배추 출하량은 2004년 기준으로 전국 공영도매시장 거래량의 61%(35만5,000톤)를 차지하여 다른 도매시장으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농림부는 포장형태는 산지 수확작업시 도매시장에서 다듬지 않고 분산(판매)이 가능하도록 포장하되, 출하시기별, 품종별 수확 여건에 따라 그물망, 골판지상자, 플라스틱상지 등 출하자가 농산물표준규격이 적용된 적정 포장재를 선택하여 사용토록 할 방침.

산지에서 포장출하 비용지원은 현행 지원금 수준을 유지하되 포장재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골판지상자의 지원단가는 상향조정하여 출하자의 부담을 완화하였다. 지원단가는 그물망 120원/망, 골판지상자 480원/상자, 플라스틱상자 438원/상자이다.

한편, 농림부는 이번 시범사업 결과를 평가하여 오는 11월에 2007년 본 사업 추진을 위한 시행방안을 최종 확정키로 하였다.
<김성우 기자, soungwoo@k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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