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시장, 고비용·저효율 물류구조

- 정보 노출 우려, 중소 출판사들 폐쇄적 경영 일반적

대한출판문화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출판시장 규모는 2조 6,939억원으로 지난 2004년 2조 3,484억원에서 다소 증가했다. 출판사들이 판단하고 있는 자체 물류비는 2% 안팎. 이를 감안하면 전체 물류비는 5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중 자체적으로 물류를 수행하고 있는 대형출판사의 물량을 제외하면 전체 3자물류 시장은 300억원으로 추산할 수 있다.

연 500억원 규모, 3자물류 활성화 기대

IMF 이후 다소 감소추세에 있던 도서판매량이 대형 출판사의 성장으로 인해 증가하고 있다. 판매량도 1억 1,965만권으로 2004년 1억 895만권 보다 1,069만권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정보통신사업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여파가 출판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당분간 큰폭은 아니지만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때문에 출판물의 3자 물류시장 역시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중소 출판사들은 아직도 고비용 저효율 구조의 물류를 수행하고 있다. 물류전문업체에 물량을 위탁할 경우 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들 중소 출판사들은 아직도 폐쇄적인 경영을 하고 있어 특히 매출의 노출을 꺼려하고 있다. 때문에 출판 시장의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3자 물류 시장은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국내 출판물의 3자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대형업체로는 ㈜날개물류, ㈜북센, ㈜문화유통북스를 꼽을 수 있다. 이들 업체들은 대부분 출판사들이 주주사로 참여하여 출판물류의 공동화, 현대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지원책 부재, 출판업체에 영세성, 폐쇄적인 경영구조의 한계 등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물류IT 도입되면 효과 큰 시장

출판산업은 전형적인 다품종 소량생산의 업종으로 볼 수 있다. 해마다 3만8천여종 이상의 전혀 다른 상품이 생산된다. 소량생산이라고는 하지만 한 해 출시되는 제품수가 모두 1억2,000여만권에 이를 만큼 시장은 크다. 출판산업이 소량 다품종 구조로 이루어지다 보니 타 산업군에 비해 WMS, TMS, RFID등 첨단 물류시스템 도입하게 되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나 외형적인 규모에 비해 출판분야의 물류시스템 상당히 낙후되어 있다. 그 원인으로는 시장의 외형에도 불구하고 출판업체들이 대부분 영세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문화관광부에 등록된 출판사는 2만2498개로 1997년 1만2759개에서 7년 만에 거의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출판 물류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중소 출판사들이 출판물류의 현대화나 물류공동화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대형 출판사들을 제외하고는 1년에 한 권도 내지 못하는 출판사가 무려 2만832개로 93.1%를 차지한다. 10개 가운데 1개꼴로는 당장 출판사를 유지하기에도 벅찬 상황이다. 당장 회사의 앞날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서 물류부분에 관심을 기울일 여유가 없어 보인다.

물류현대화 자금 지원 뒤따라야

출판물의 3자 물류 전문업체인 ㈜날개물류(대표 조노현)의 손종안 부사장은 “출판업계가 영세하기 때문에 물류서비스에 많은 투자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

우선 출판산업의 활성화로 출판사들이 성장하는 것이 물류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이 밖에도 출판업계의 물류공동화나 현대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출판물류센터의 세제혜택, 물류현대화를 위한 자금지원, 유가보조금 지원과 같은 정부의 지원책이 나와준다면 물류공동화나 현대화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북센(대표 안경갑)의 김형태 본부장은 “정부가 파주 출판단지를 조성하고 출판산업을 육성해 나가겠다고 해서 파주에 최첨단 대규모 자동화 물류센터를 건립했다.

그러나 막상 들어와보니 세제혜택은 전혀 없었다. 지난 4월과 5월에 출판업계를 대상으로 공동물류설명회를 갖기도 했으나 현재로선 출판사들이 어려운 상황이라 참여율이 비교적 낮은 것 같다. 정부가 지원책이라도 내 놓아야 어려운 출판사들이 움직일 것 아니냐”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출판물의 경우 기획, 마케팅 부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인쇄, 제본, 유통, 배송 등 많은 부분이 물량이 이동해야 하는 물류적인 측면이 강하다.

무엇보다도 출판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지만, 출판업계의 성장의 기반이 되는 물류인프라 확보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는 출판업이 성장하는 데 필수 요소인 출판물류부분에도 다양한 지원책을 제시해야만 전체 출판시장이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준철 기자, hapoem@klnews.co.kr>


[출판물류 사례분석]

출판물류 역사 녹아있는 ‘날개물류’
국내 최초로 출판물류 공동화 사업 추진

(주)날개물류(대표 조노현)는 지난 1990년 도서유통 전문업체인 “도서유통 날개”로 설립 되었다. 그 후 1991년 “도서유통 대한유통”에 흡수 합병되어 1992년 출판계 최초로 창고물류 대행사업을 시작했다.

1996년에는 파주출판물류주식회사 설립하여 출판물류 협동화사업을 추진하였고, 1998년 부지 5,500평, 건물 2,800평 규모의 현대화 사옥을 신축하였다.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에 위치한 이 사옥이 출판계에는 최초의 공동물류센터인 셈이다.

지난 1999년 창고물류 전문업체인 (주)날개물류가 설립되었고, 같은 해 출판물류업계 최초로 화물운수 면허를 취득하고, 서울 전담 배송업체인 황금날개를 분사하였다. 

지난 2000년에는 계열사인 (주)드림날개(대표 이강미)를 설립하였다. 드림날개는 현재 전국 6개 지점, 3개 지소 직영체제를 운영하며 전국에 출판물 물류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02년 부지 5,200평에 건물 2,400평 규모의 제1물류센터를 증축하였고 같은 해 (주)드림날개의 화물운수면허를 취득하였다. 2003년에는 고양시 행주내동에 현대식 물류센터인 황금날개 사옥을 신축하고, 같은 해 12월 2차 협동화사업 추진을 위해 (주)북스빌을 설립하였다.

2004년 경기도 파주시 성동리에 400평 규모의 제2물류센터를 오픈하고, 같은 해 5월 ㈜북스빌이 출판물류업계 최초로 물류신기술 특허를 출원하였다.

㈜북스빌은 2004년 6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물류신기술기업 벤처기업으로 승인 받았다. 그후 2004년 8월 경기도 파주시 검산동에 800평 규모의 제3 물류센터를 오픈하였고, 2005년 파주시 금촌동에 700평 규모의 제4물류센터 오픈하였다.

보관능력 2000만권, 日 25만권 처리

(주)날개물류는 현재 도서보관 및 창고보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날개물류의 보관규모는 총 7,800평(제1물류 5,200평, 제2물류 400평, 제3물류 800평, 제4물류 700평, 기타 700평)으로 보관능력은 2,000만권에 달하며 직원 수는 120여명이다. 날개물류의 고객사로는 랜덤하우스중앙, 김영사, 사계절, 21세기북스, 조선일보사, 한국경제신문사, 한겨레신문사, ㈜대교출판, 좋은책, 디자인하우스 외 250여개사로 이들 업체에게 보관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날개물류의 수도권배송과 전국배송을 전담하고 있는 계열사 (주)드림날개는 2000년 1월 설립되어 날개물류에서 보관된 도서를 수도권과 전국 각지에 배송하는 배송전문업체이다. 드림날개는 현재 11톤 1대, 5톤 2대, 3.5톤 1대, 2.5톤 13대, 1톤 63대 등 총 80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드림날개는 현재 1일 60만부의 도서를 수도권 및 전국 각지로 배송하고 있다. 현재 드림날개의 종업원 수는 90여명으로 디딤돌, 능률교육, 시사영어사, 지학사, 교학사, 교보문고, 영풍문고 등 880여개 출판사에게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날개물류의 수도권 배송을 전담하고 있는 황금날개(대표 이강미)는 1990년 3월 설립되어 현재 3.5톤 1대, 2.5톤 3대, 1톤 16대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1일 배송양은 20만부에 달하며 서울시내 전역을 커버하고 있다. 현재 시사영어사, 청림, 크라운, 박문각, 현대문학, 동아일보사, 좋은생각, 문학사상사, 다락원 외 200여개사가 배송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모든 재고 래핑보관, 최적상태 유지

㈜날개물류는 모든 도서 재고가 래핑(wrapping)보관되어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ISBN코드를 적용하여 입출고, 검수가 전산 관리되고 있다. 특히 오출고 0%, 재고로스 0%의 완벽한 관리를 제공하는 것이 날개물류만의 장점이다. 또한 배송차량에 상차시까지 모든 과정이 자동화 시스템에 의해 처리되기 때문에 제품 파손은 0%에 가깝다.

도서 입고시에는 규격화된 파렛트로 입고되며, 물류센터에는 중량랙, 경량랙에 도서가 번지형태로 보관되어 있고, 이들 보관도서는 전산으로 관리되어 재고관리가 손쉽게 진행된다. 특별히 포장이 필요한 도서에 대해서는 공정별 전담 팀제로 구성된 포장팀에서 포장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반품도서 재생·파기 등 전담처리

㈜날개물류는 도서류의 회수물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반품서를 현장에서 입력하고, 인터넷으로 전송하므로 출판사는 전송 받은 자료를 비율만 조정, 확정하여 수록할 수 있게 되므로 반품서 입력업무를 대폭 줄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비용절감에도 큰 도움이 된다.

㈜날개물류의 반품분류작업은 본사에 반품이 입고되면 해체작업으로 통해 즉시 해체하고, 이를 확인, 정리, 전산 입력 등의 과정을 거쳐 3일 이내에 완료된다. 반품작업은 초기부터 상태별로 분류작업이 이루어지며 파본도서는 분류 즉시, 회원출판사에게 통보하게 된다.

통보를 받은 회원출판사는 입고요청 또는 파기 요청이 가능하며, 요청이 있을 경우 즉시 당사로 반송 또는 도서분쇄기로 파기하게 된다. 만약 반품 재생범위 비율을 지정 위임할 경우 재생도서는 전량 정품으로 입고되고, 재생되지 않는 도서는 전량 폐기하게 되므로 재고 보관료를 획기적으로 절감시킬 수 있다.

C/S시스템 통해 배송현황 실시간 파악

㈜날개물류는 회원출판사가 자사 내에서 배송현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C/S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회원출판사는 C/S시스템을 통해 데이터의 관리가 가능하다. 회원출판사에서 이용하게 되는 C/S시스템은 사무실 내에 네트워크를 통해 서버와 클라이언트로 구분하여 관리할 수 있으며 업무별로 사용자 권한을 관리할 수 있어 운영이 편리하다.

특히 익스플로러가 아닌 특정 업무 프로그램(PMISWIN)을 사용하여야 하며 해당 프로그램이 설치된 장소에서만 사용이 가능하게 되어 자료의 외부 유출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만약 출판사의 내부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있지 않을 경우에는 웹을 통해서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 ㈜날개물류의 웹시스템에서도 ID별로 업무의 나눠 사용권한을 부여할 수 있다. 회원출판사는 웹시스템을 통해 재고확인, 출고 진행상태 확인을 실시간으로 할 수 있다.

출고·배송 완료시까지 월스톱 관리

㈜날개물류는 계열사인 ㈜드림날개는 전 공정에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여 제품의 파손율을 0%로 처리하고 있다. 또한 출고에서 배송(배본)완료 시점까지 ONE STOP SYSTEM을 도입하여 완벽히 관리하고 있다. 회원출판사는 전산화된 검수시스템과 CCTV를 통해 출고?상차-하차-배본의 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드림날개의 ONE STOP SYSTEM을 통해 회원출판사는 인터넷을 통해 배송차량의 서점 도착 예정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일별로 서점에서 주문한 도서의 출고현황을 출력할 수 있다. ㈜드림날개는 타 사가 아웃소싱을 통해 지역거점을 운영하는 것과 달리 지점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지점 형태의 운영을 통해 지점의 현장까지도 ONE STOP SYSTEM을 구축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회원출판사들은 물류현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드림날개는 현재까지 전국 최다지역, 최다서점 배송이라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다양한 지역에 지점이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회원출판사는 배송시간과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철도나, 정기화물 등의 수단을 이용하는 것보다 포장작업과 같은 부수적인 작업을 전화 한 통화로 해결할 수 있다. ㈜드림날개는 출판물류업계 최초로 자체운수면허 취득하여 합법적으로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때문에 회원출판사들은 각종 사고나 분실 등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

최적 입지조건, 서울지역 빠른 배송

㈜날개물류의 계열사로 수도권배송을 전담하고 있는 황금날개는 최첨단 검수시스템 및 CCTV검색을 가동하고 있으며 반품까지도 검수도 가능하다. 황금날개는 서점은 물론 학원배송까지도 완벽히 처리가 가능하며, 특히 행주산성 인근에 위치에 있어 서울지역 배송의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황금날개는 현재 현대식 배송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지역 배송차량을 최다 보유, 운행하고 있다.
<하준철 기자, hapoem@k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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