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세계 최초로 전자 무역계약 체결 시스템 도입

클릭 한번으로 복잡한 무역계약 체결이 이루어지는 B2B e-Trade 서비스가 시작됨으로써 새로운 전자무역시대가 열렸다.

KOTRA(사장 홍기화)는 원클릭으로 복잡한 무역계약이 체결되는 B2B e-Trade 서비스를 개시하였다고 22일 밝혔다.

KOTRA가 시작한 B2B e-Trade 서비스는 바이어와의 상담, 무역계약, 무역대금 결제까지 해외측면에서 발생하는 무역거래의 전 과정을 전자화한 것으로, 이 서비스에는 세계 최초로 전자 무역계약 체결, 카드결제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B2B e-Trade 서비스는 수출 상품정보 전자화, 사이버 상담 및 수출로드쇼, 음성 및 동영상 오퍼 등 온라인 상담기능 강화, 전자 무역계약 체결, 무역대금 전자결제, 바이어 피해구제제도 및 수출대금 회수 보장 제도로 구성되어 있다.

수입대금, 카드로 편리하게 결제

이번에 도입된 서비스 중에서 가장 큰 특징은 바이어가 VISA 카드로 수입대금을 결제할 수 있도록 한 것. 이 카드결제 시스템은 국내기업의 초기 수출성약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바이어는 본격적인 수입을 하기 전에 현지 시장테스트 및 제품성능을 검토하기 위해 샘플을 요청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 샘플 거래에 있어서 국내기업은 선불을 희망하고, 바이어는 상품 입수 후 대금지급을 원하기 때문에 거래가 불발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B2B e-Trade 서비스에 VISA 카드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여 국내업체는 샘플대금을 100% 회수할 수 있으며, 바이어는 샘플 입수가 확인되어야 카드대금이 지불되기 때문에 국내업체와 바이어는 서로 믿고 거래를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무역대금 결제에 있어서 VISA 카드 결제시스템을 도입하여 국내기업과 바이어간 신뢰도를 개선함으로써 국내기업의 수출을 촉진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바이어 입장에서는 1만 달러 이하의 소액을 수입하는 경우 신용장을 이용하면 개설비용과 서류준비가 만만치 않아 다소 높은 수수료를 부담하고 전신환으로 송금하고 있었다. 그러나 B2B e-Trade 서비스에 카드결제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바이어는 아주 편리하게 그리고 저렴한 수수료로 수입대금을 결제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 상품 수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과 거래하면 손해 안 본다

B2B e-Trade 서비스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바이어 피해구제제도이다. 선수금 상환제도와 계약이행 보증 제도를 도입하여 바이어가 한국기업과 거래를 하면 어떠한 경우에도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확신을 갖게 함으로써 국내기업의 수출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무역정책이 수출촉진 정책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상대적으로 바이어를 위한 정책이 없었다. 국내기업의 수출확대는 결국 바이어가 수입을 확대하여야 한다는데 착안하여 바이어 피해구제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선수금 상환 및 계약이행 보증 제도는 계약금액의 일부를 국내기업에게 지불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생산차질, 원자재 가격급등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에 발효된다. 국내기업이 계약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바이어에게 계약금을 상환함은 물론이고 바이어가 계약파기로 인한 기대수익의 손실 즉 계약금액의 10%를 지급하는 제도이다.

바이어 피해구제제도는 바이어들이 안심하고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전 세계 금융망을 가지고 있는 홍콩상하이뱅크(HSBC)가 운영한다. 아울러 바이어 피해구제제도를 이용하고 싶어도 HSBC의 신용평가를 통과하지 못한 중소기업을 위해 서울보증보험에서 200만 달러 이하의 무역계약에 대해 바이어에게 보증서를 발급한다.

이와 같이 B2B e-Trade 서비스는 세계 유수의 은행과 협력하여 국내기업의 거래 신용도를 크게 제고하여 수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클릭 한번으로 복잡한 무역계약 완료

B2B e-Trade 서비스는 국내기업이 가격, 수량, 결제조건과 같이 기초 정보만 입력하고 바이어가 승낙을 하면 복잡한 무역계약이 완료된다. B2B e-Trade 서비스에는 무역계약의 부대조건을 기본포맷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국내업체가 복잡한 무역조건을 이해하지 않아도 된다.

B2B e-Trade 서비스의 전자 무역계약은 국내업체와 바이어가 계약 인증번호로 체결되고 무역분쟁에 대비한 시스템을 구축하였기 때문에 신뢰 할 수 있다. 국내업체와 바이어간에 진행된 사이버상담, 채팅, 이메일 등 모든 자료가 데이터베이스로 저장되어 분쟁시 법적 대응을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공신력이 있는 금융권에서 바이어 피해구제제도를 운영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전자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수출 경험이 없는 기업도 이용 가능

KOTRA는 내수기업을 수출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무역경험이 전무한 기업들도 B2B e-Trad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KOTRA는 마켓플레이스(Market Place)를 운영하면서 무역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업들을 e벤더로 선정하여 독자적으로 무역수행이 곤란한 기업들의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

e벤더를 통해 B2B e-Trade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들은 KOTRA 해외무역관의 수출마케팅 서비스도 받기 때문에 제조업무에 전념하여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된다. 현재 이상네트워크, 빅빔, 설비넷, 컴에이지 등 4개사가 B2B e-Trade e벤더로 활동하고 있다.

KOTRA는 산업별 조합 및 단체를 추가 e벤더로 선정하여 B2B e-Trade 서비스 이용업체를 확대할 예정이다. 상품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e벤더를 통해 수출유망 상품을 발굴하고 KOTRA 해외무역관에서 마케팅을 지원함으로써 수출능력이 없는 기업들을 우량 수출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게 된다.

국내기업에 제3의 경쟁력 제공

해외시장에서 후발 경쟁국의 추격이 심화되고 있어 국내기업이 품질, 가격이라는 제품 자체 요인만으로는 수출경쟁력을 향상시키기에는 한계에 달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온라인 마케팅 강화와 같은 제3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절실하다.

특히 앞으로의 무역전쟁에 있어서 전자무역이 새로운 화두가 될 것은 확실하다. 미국은 국제 전자무역의 무관세화 등 새로운 무역질서를 주도할 계획이고 APEC는 2010년까지 역내 종이 없는 무역을 실현할 계획이다. FTA 협상에서 전자무역은 단골메뉴로 등장하고 있다. 이와 같이 전자무역 시대에 대비하여 우리 중소기업들이 새로운 무역환경에 적응을 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제전문조사기관(IDC, International Data Center)에 따르면 세계 각국에서 발생하는 전자상거래는 연평균 50% 이상의 성장을 이루어 2007년 7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밝히고 있다. 그러나 국가간 전자무역은 아직 걸음마 수준에 불과한데 이는 구매자와 판매자간 상호 거래이행 및 대금결제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다.

KOTRA가 개발한 B2B e-Trade 서비스 시스템은 아직 해외에서도 시도된 적이 없는 전자 무역계약 체결과 무역대금 전자결제 시스템을 구현하여 구매자와 판매자간 거래이행 및 대금결제의 신뢰성을 제고하였다.

KOTRA는 인콰이어리의 전자적 처리, 수출상품 전자카탈로그 제작 등 초보적인 전자무역 수준에서 크게 탈피하여 2003년 사이버상담 시스템을 개발하여 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또한 이번 B2B e-Trade 서비스 개시로 인하여 바이어와의 사이버상담 이후 오프라인에서 진행되었던 무역거래를 완전히 전자화한 것으로 국내기업에 또 다른 수출경쟁력을 제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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