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중소기업 상생협력 모델 만들어

   
▲ 개성공단 아파트형공장 조감도
남북경제협력의 대표적 성공사례인 개성공단을 상징해 줄 첨단 아파트형 공장이 처음으로 들어선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장 김칠두, www.e-cluster.net)은 17일 오전 10시 개성공단 본단지 공장구역 현장에서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성경륭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 김칠두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김동근 개성공업지구 관리위원회 위원장, 강덕수 STX그룹 회장, 김재복 서울디지털단지 경영자협의회장 등 산업계와 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성공단 아파트형공장' 기공식을 갖는다.

이 날 기공식 행사에 이어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주관 아래 개성공단 시범단지 입주기업과 대기업 및 대형 유통기업으로 구성된 구매기업 대표단 간에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 양해각서(MOU)' 체결 행사가 열릴 예정으로 있어 북한에서 처음 열리는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의 자리로서 관심을 끌고 있으며,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의 판로개척과 생산활동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대화연료펌프(자동차 연료펌프)와 현대모비스, 제씨콤(통신케이블 모듈)과 파워콤, 호산에이스(공기청정기 코일)와 LG생명과학·유한양행, 용인전자(소자코일)과 삼성전자, 부천공업(전선제작)과 대림자동차, 그리고 다수의 진출업체들과 유통업체들인 행복한세상백화정이마트·롯데마트 등이 있으며, 특히, 태성산업(화장품용기)은 한·일 합작기업으로서 한국콜마와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산단공은 국내 산업구조 고도화 과정에서 중국, 동남아 등지로의 해외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에 처해 있는 영세 중소기업들의 어려운 현실을 타개하고 독자적인 투자여력이 부족한 기업들에게 '맞춤형 생산공간'을 제공하고자 개성공단에 아파트형공장 건립을 추진해왔다.

산단공은 지난 해 9월 개성공단 1단계 사업 분양에서 아파트형공장용지 입주자로 선정되어, 지난 달 건축설계를 완료하고, 이날 기공식을 갖게 되었다.

개성공단 아파트형공장은 지난 2003년 6월 개성공단 조성 이래 처음으로 건립되는 첨단 아파트형 공장으로 부지 4,000평에 연면적 8,020평 규모이며, 이 가운데 공장시설은 6,820평 규모로 업체당 100평에서 400평 기준으로 최대 40여개사가 입주할 예정이다.

부대시설은 총 1,200평 규모로 공동기숙사(60실)를 비롯해 공동물류창고(320평), 교육훈련센터, 제품전시장 등 생산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공동지원시설과 함께 각종 지원기관을 유치하게 되며, 공동식당, 운동시설, 매점 등 편의시설을 갖추어 한 건물안에서 원루프(One-Roof) 서비스가 가능한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중소기업들에게 안정적이고 쾌적한 생산공간을 제공하고 공동시설의 공동이용과 집적화, 계열화를 통한 경비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산단공은 아파트형 공장 관리와 입주업체들의 기업활동 지원을 위해 현지 사무소를 개설하고 상주직원을 파견할 계획이다.

개성공단 아파트형 공장에 들어설 입주업체 선정은 섬유, 봉제 등 국내 노동집약업종을 중심으로 선정될 예정이며, 공식적인 입주기준 선정과 임대업체 모집은 올 하반기에 확정할 예정이다.

내년 6월 준공예정인 개성공단 아파트형 공장이 건립되면 중장기적으로 기존 입주기업과의 상호협력 등을 통하여 개성공단의 조기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단공은 개성공단 아파트형 공장에 최대 40개사가 입주할 경우 연간 생산액은 220억원, 고용은 3,1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노동집약 업종인 섬유·봉제기업들을 대상으로 지난 해 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업체당 평균 북측근로자 73명을 고용할 것으로 나타나 고용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개성공단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하는 중소기업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고, 나아가 국내 산업구조를 한층 고도화할 수 있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칠두 산단공 이사장은 개성공단에 건설되는 첫 아파트형 공장이 "국내 제조업의 산업구조조정 촉진과 산업공동화 예방은 물론 대북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들에게 안정된 생산여건을 제공하는 데 큰 보탬이 될 것" 이라 밝히며 '중소기업을 위한 최적의 시설'로 건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단공은 현재 남동, 시화, 창원, 광주, 대불단지 등 주요 국가산업단지에서 9개의 아파트형 공장을 건립(309개사 입주), 운영하여 중소기업의 입지지원과 생산활동을 지원해 오고 있다.

산단공은 지난해 10월 1일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와 공동 주관으로 평양 양각도호텔에서 민간차원으로는 분단 후 최초로 남북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으며, 당시 북측에 제의하여 호의적 반응을 보인 북한 기업인 등 경제인을 초청하여 국내 주요 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하는 초청행사를 올해 하반기에 추진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부터 시작한 남북경협아카데미, 개성공단 투자설명회 등 대북경제협력 지원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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