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사령부, 가장 선진화된 물류시스템 운영

한국물류협회(회장 서병륜) 물류부서장포럼에서는 지난달 26일 육군 군수사령부 제1보급창(충북 청원군 부용면 부강리 소재) 군수물류시스템 현장답사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물류부서장포럼 회원들은 군 관계자의 제1보급창 군수물류시스템 브리핑을 받았다.

포럼 참석자들은 육군 군수사령부 제1보급창 자동화창고에 대해 규모와 시설 모든 면에서 국내에서 가장 앞서 있는 시설이라고 평가를 내렸다. 또한 제1보급창의 물류혁신 사례를 들은 참석자들은 일반기업들이 해내지 못한 다양한 분야의 물류혁신을 이뤄낸 점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시 고려한 물류최적화가 관건

브리핑 끝나고 포럼 참석자들은 군수물류시스템과 일반 기업 물류시스템의 차이점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현재 제1보급창 자동화창고는 규모와 시설 면에서 가장 앞서 있지만 1년에 4차례 정도의 대규모 출고가 이루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의 시설이 너무 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또한 제1보급창 자동화창고 내에 랙 적재율이 20-30%에 머물고 있는데, 너무 비효율적인 게 아니냐는 질문도 있었다.

그러나 군수물류시스템은 전시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전시의 적재율이나 운영효율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는 일반기업들이 피크시 물동량을 추산하여 물류센터를 짓지 않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전시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군수물류시스템은 어느 수준까지 진행될 수 있을까. 만약 일반 기업처럼 저비용으로 물류효율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 창고의 규모를 축소하고, 인력감축을 위해 군인력을 파트타임으로 운영한다면 전시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도 논쟁의 여지는 남아 있다.

그렇다면 군수물류시스템과 일반 물류시스템은 출발부터가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전시를 대비하면서도 항상 최적화된 물류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을지 포럼 참석자들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보았다.

6893평 규모, 가장 앞선 자동화시설 보유

제1보급창은 지난 1950년 7월 부산 병참기지 보급창으로 출발하여, 1954년 육군 의무기지 보급창으로 변경, 1955년 공병기지창, 1956년 통신화학 기지창, 1975년 제1종합창을 거쳐 1982년 제1보급창으로 개편되었으며 지난 1952년 병참 기지창으로 출발한 제5보급창과 통합되어 현재에 이르게 됐다.

제1보급창은 군수품의 동원 및 운영계획 시행, 전군에서 소요되는 군수지원 및 소요를 결정한다. 또한 전군에 대한 군수지원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하고 있다. 이밖에 한미 상호 군수지원, 지상 공통품목 해공군 지원, 군수 운영유지예산 편성 및 조달, 지상 공통품목의 군수품을 해군과 공군에도 지원하고 있다. 때문에 제1보급창에는 육군예산의 23%인 2조 1,064억원 규모의 막대한 예산이 편성되어 있다.

자동화창고는 6,893평 규모에 파렛트랙(35,400셀), 버켓랙(34,580셀), 회전랙(6,160셀)이 설치되어 있다. 시간당 최대 입, 출고 능력은 842회(1회 45M/T) 달한다. 운영인력은 24명으로 간소화되어 있으며 이들 인력이 설비와 제어, 저장관리, 유지보수 등을 담당하고 있다.

자동화창고 외에 1200평 규모 9동의 일반창고를 보유하고 있다. 일반창고에는 중량물 저장대와 회전랙이 설치되어 있으며 화력, 기동, 통신 장비수리 부속을 취급하고 있다. 특히 총기류 창고에는 CCTV카메라와 적외선 감지기를 설치하여 도난 및 각종 사고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육군 군수사령부 제1보급창은 비축관리대는 전차 외 3개 항목을 관리하고 있으며, 기본 출고품목을 Set로 구성하여 상시 출고가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파렛트랙·버켓랙·회전랙에 자동입출고

보급창 물류체계는 소요군에서 소요제기가 들어오면 사령부의 전산실에 입력된다. 입력된 자료로 조달계획을 수립하고 방사청 군수사에 통보하게 된다. 방사청은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주문된 제품을 창고에 입고하고 수입보고를 하게된다. 수입보고를 마친 제품들에 대해 재고관리가 이루어진다. 입고된 제품은 소요군의 소요청구에 따라 보급지시가 이루어지고 보급지시가 내려진 제품은 자동화 설비에 의해 출고된다. 출고된 제품은 포장을 거쳐 해당 소요군에 운송된다.

입고시 납품차량이 도착되면 수입장 도어에 주차, 수입검사를 통해 하차하고 파렛트에 적재하게 된다. 적재된 군수품은 크기, 중량 소요도에 따라 파렛트랙, 버켓랙, 회전랙 등에 분류되어 자동으로 입고된다.

출고 군수품은 소요군의 소요가 발생할 경우 파렛트랙, 버켓랙, 회전랙에서 자동으로 찾아 소유군 도착지 별로 분류된다. 분류된 군수품은 재포장을 거쳐 적송대기장으로 이동되고 도착지별로 검수과정을 거쳐 해당 차량에 적대된다. 적재는 철도, 용역, 국수사, 택배, 항공 출고장 등으로 나누어 진행되면 가장 효율적인 운송수단을 통해 운송된다.

제1보급창, 물류혁신 추진 사례와 성과

“물류혁신 통해 군사력 배가시킨다”
군수사령부 1보급창, 물류혁신으로 28억 절감

육군 군수사령부 제1보급창은 물류혁신을 위해 T/F를 구성하고 창장 외 13명(도출과제 심의, 계획수립/추진)이 혁신을 추진하였다. 특히 붐 조성을 위해 외부 강사를 초청하고, 시범식 교육, 리본 착용, 표어 및 포스터를 공모하여 부착하는 등의 의식개혁을 추진하였다.

또한 혁신과제의 성공을 위해 상향식 의사소통 창구를 마련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창장과 대화가 가능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뿐만 아니라 선진화된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민간 물류업체 GS리테일 외 3개 업체를 벤치마킹 하기도 했다. 또한 업무혁신를 이룬 유공자를 선발하고 포상 및 인사혜택 부여하는 등 지속적인 기회를 만들어 갔다.

물류혁신 사례 발굴과 개선을 위해 국방 군사제안 68건(채택 6건), 홈페이지를 통한 수시 아이디어 제안 1,066건에 대해 경영혁신 추진위원회가 과제를 심의하고 혁신이 필요한 과제에 대해서는 즉시 추진하였다. 경영혁신 추진 결과 총 25억 8,670만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었다.

정확한 목표인식으로 혁신과정 가시화

육군 군수사령부 제1보급창은 물류혁신을 위해 일일, 주간, 월간 업무단계별 명확한 목표 부여하였다. 또한 오늘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목표 인식을 심어주어 혁신을 꾀할 수 있었다. 팀 / 부서에 대한 책임감 증대 및 과 업무 추진력 보강은 물론 일일 업무실적에 대한 개인별, 과별로 가시화하여 성과 거둘 수 있었다.

 가시성이 확보된 부분에 대해서는 납품업체 인솔 시스템, 지휘정보에 의한 목표관리, 개인별 업무실적관리 시스템, 주간적송실적 야전통보시스템 등 목표관리에 대한 전산망을 구축하였다.

민간 물류업체 벤치마킹, 즉각 반영

민간 첨단 물류업체 벤치마킹으로 물류설비 및 취급능력 향상시키기 위해 북센(파주), GS리테일(청원), 홈플러스(천안) 민간 물류업체 벤치마킹을 실시하여 출고부분 납품대기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었다. 또한 납품업체 수납업무절차 및 유의사항 홍보서신 발송, 인터넷과 육군 웹메일 연계한 다양한 정보 교류, 납품차량 인솔 책임제 시행으로 납품일정 관리로 납품대기 및 상·하차 시간을 단축하였다.

저장부분에서는 보급품 관리 책임실명제 시행으로 소요군이 요구한 제품에 대한 품질을 보장할 수 있었다. 육군 군수사령부 제1보급창은 지난 2004년 총 14만 7,760건 중 2만 858건의 색출지연과, 3만 4,275건의 적송지연, 6,223건의 영수미결 건이 있었으나 지난해에는 총 18만 6,417건 중 990건의 색출지연과 500여건의 적송지연만 발생하였고 영수미결 건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특성물자 창고관리체계 개선을 위해서는 냉장, 보온성물자 저장관리 대책을 보완하고, 상시 적정온도 유지, 2중 출입문, 냉장/항온항습실, 제빙기 등을 설치하였다. 시효성 물자관리를 위해서 다중 점검체계에 의한 관리로 품질저하 및 사고예방 기여할 수 있었으며 품목 특성 고려 저장관리 유사시 사고예방이 가능하도록 조치하였다.

표준화 통해 창고 저장효율 극대화

장기 미활용 군수품과 사용되지 않는 군수품에 대해서는 사진으로 촬영하여 홈페이지에 등록, 야전부대 주둔지에서 정보를 확인하고 이들 군수품에 대한 청구가 가능하도록 조치하였다. 이 같은 조치로 2억 6천만원 예산절감과 행정소요비용, 인력절감 등의 효과를 거두었다.

지난해 4월 자동화창고에 대한 문제점 발굴하고 경영혁신 과제로 도출하여 7월까지 포장규격 실태를 확인하고 개선이 가능한 대상품목을 선정하여 전체 13만 9,531품목 중 1만 6,084품목을 표준화 대상으로 선정하여 표준화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표준화를 통해 자동화창고 저장공간의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최적 운송수단 선택으로 비용 절감

철도 미 인입부대 육로수송 확대하여 1차 철도수송과 2차 육로수송을 연계한 ONE-STOP 지원체계 유지하여 9톤 카고 기준으로 195회 운영횟수를 줄일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예산절감(3천 2백만 원)및 투입 인원을 줄일 수 있었다. 야전부대와 의사소통 활성화를 위해 창 홈페이지를 재구축하고, 통합된 전군지원 사이트를 개설하여 애로 및 건의사항을 해소하였다.

긴급 소요물자에 대해서는 공중 보급 실시하여 야전부대 적기 물자사용 보장을 통한 전투력이 확보되었으며, 다양한 속도의 물류 공급망체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보급품 추진시 적송정보, 도착시간을 사전 통보하고, 적송도면 및 피지원부대 시설 배치도 활용한 문전 하화로 신속 정확한 하역이 가능해져 입고 시간을 단축시켰다.

미결처리에 대해서는 추적관리 실시

영수미결 자료는 DB화하여 적송 영수완결 추적관리를 실시하여 영수미결 분석이 용이해짐은 물론 신속한 처리가 가능해졌다. 하수부대 저장위치, 적용장비 부호, 색출용 송증 색출목록으로 간소화, 전산 출력문서(24종) 전산 화면으로 대체하는 등 각종 출력문서 표준화 및 간소화로 5천 4백만원(3,600시간)을 절감할 수 있었다.

전시 PC재고관리 프로그램개발, 업무실적관리 프로그램 운영, 위병소 바코드 시스템운영 등으로 물류효율화뿐 아니라 부대 내 환경을 개선하는 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준철 기자, hapoem@k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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