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품종 소량출하의 한계를 깨는 차세대 집품시스템 본격가동 - 1

(주)물류신문사는 일본 물류시스템 전문 출판사인 (사)유통연구사(RYUKEN Co. Ltd.)와 정보교환 등을 포함한 포괄적 업무제휴를 맺고 이번 일본특집을 (사)유통연구사가 제공하는 정보로 꾸밉니다. 이번 403호에는 (사)유통연구사의 월간 <Material Flow> 2006년 4월호에 특집으로 실린 물류현장의 신 시스템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일본의 물류현장에서 최근 최대의 과제라고 하면 다품종 소량 오더에 대응하는 피스단위의 집품(피킹/어소팅)일 것이다.
수백, 수천의 상품군에서 몇 개씩 수만개의 오더를 피킹하는 매우 복접한 공정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수행할 것인가, 현장의 생산성과 비즈니스 채산성을 좌우하는 최대의 과제이기도 한다.
이미 한계에 도달한 것은 아닌가하는 주장도 있지만, 최근에 이러한 한계를 깨트리는 “차세대 집품시스템” 기술이 선을 보이고 있다. 여기서는 이러한 기술에 도전하고 있는 시엑스카고, 관동유통센터에 도입된 새로운 시스템을 2회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1. 오더 집품의 기본 : 피킹과 어소트

파렛트나 케이스 단위의 출하와는 달리 다품종 소량의 피스 집품작업을 사람이나 전표에 의존하기에는 양이 너무 많다. 따라서 현재까지 각종 피킹 지원설비나 자동분류기 등, 유저나 시스템업체는 총력을 기울여 다양한 기술의 개발에 노력을 해왔다.
다품종에서 소량의 오더를 출하하기 위한 시스템의 구조는 극단적으로 [1]피킹과 [2]어소팅 2가지 방식으로 구별된다. 여기서는 이 2가지 방식에 대한 기본적 설명을 통하여 각각의 장단점을 언급하고자 한다.

[1] 피킹
피킹이란 재고상품을 랙에 놓아두고 여기에서 오더분만큼 꺼내어 집품상자에 쌓는 방식이다. 기본적 패턴으로는 도표-1과 같이 상품을 랙에 배치하고 움직이지 않도록 하고, 집품상자를 이동시키면서 물건을 꺼내는 작업이다.
집품상자는 통상적으로 컨베이어로 자동반송하거나 대차를 사용하여 사람이 피킹한다.
가장 전형적인 효율적 피킹시스템으로 알려진 것은 상품랙 사이에 램프와 수량표시기를 설치하고 반송되는 집품상에 오더에 필요한 상품의 위치와 수량을 작업자에게 디지털로 알려주는 피킹시스템일 것이다(사진 1).

●디지털 방식의 장단점 : 디지털 표시방식의 피킹 시스템은 기업이나 개인 등, 주문처(오더수)가 점점 증가해도 컨베이어 위에 놓이는 집품상자를 증가시키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어느 정도 정해진 수량의 품종을 다수의 고객별로 피킹하는 것으로는 최적의 방식이다.
그러나 컨베이어 라인이 상류에서 하류까지 연결되어 있어서 각 블록의 작업량이 개인의 능력에 따라 차이가 있어서 도중에 정체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이러한 현장이 많이 있고 개인의 작업속도에 의해 전체의 효율성이 떨어지게 된다.

[2]어소팅
다음으로 어소팅은 피킹과는 역발상 시스템이다. 고정된 랙에 집품상자를 놓고, 상품이 그 사이를 이동하는 사이에 해당하는 오더만큼 물건의 꺼내어 집품상자에 넣는 마치 작물의 씨를 밭에 뿌리는 듯이 분리하는 방식이다(도표 2).

●어소트식의 장단점 : 어소트식은 피킹과는 역으로 취급품목이 증가해도 그만큼 분리작업을 반복하면 되므로, 품종확대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확장성이 장점이다. 반대로 분리처인 주문자 수가 확대되는데는 약하다. 집품상자를 놓는 장소를 확보하기가 어려운 제약요건이 되며, 소터기라면 분류처인 슈트 수가 서너반에 집품상자를 설치한다면 선반 수의 확보가 제약요건이 된다.

[3]양자의 장점을 살린 제3 방법
이와 같이 각각의 기본적인 구조로 인하여 피킹방식은 출하처 수의 확대에 강하고, 어소트 방식은 분류상품수의 확대에 강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면 출하처 수가 증가하고 취급 상품수도 증가하는 현상의 비즈니스 요구(도표-3)에 부응하여 다품종 소량, 개품집품 시스템의 이상형은 없는가.
양자의 장점을 살려 상품과 집품상자 모두를 움직이게 하면 어떨까. <도표-4>와 같이 묘사해 보았다.
이 방식은 1000품목의 상품을 1만개의 출하처에 평균 5개씩 집품하면 어떨까. 상당한 어려움이 있겠지만, 실제로 시엑스카고가 토요카네츠솔루션시스템의 협력을 받아 새롭게 개발한 “차세대집품시스템”에서 그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  시엑스카고 관동유통센터

시엑스카고는 전국의 생활협동조합(생협)사업을 주요 대상으로 하여 집품?재고관리?피킹?입출하?수배송 등의 물류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생협의 물류자회사 코프엑스프레스를 모체로 하여 거품경제가 붕괴된 이후 1995년에 독립한 물류자회사로 설립되었다.
이후 사업규모를 확대하여 2004년도에는 연매출 182억으로 급성장하였다. 동사에서는 새롭게 개발한 “차세대집품시스템”을 2005년 9월에 신설한 큐슈의 물류센터에 도입하였고 동년 10월에는 사이타마현의 관동유통센터에 도입하였다.

[1]관동유통센터의 기능과 역할
●DC, TC, SC 3가지 기능 : 시엑스카고 관동유통센터는 일본생협연합회(생협연)의 재고보관센터(DC) 기능을 중심으로, 코프넷의 점포향 유통형센터(TC), 동 코프넷의 공동구입 드라이용품셋 센터(SC)라는 3가지 기능을 겸하는 동사의 중추거점이다.

(1)재고형센터(DC) : DC는 핸디터미널로 입하검수·집품시스템을 갖추고(사진 2) 약 5600 파렛트를 수용하는 입체자동창고(사진 3)를 축으로 코프PB 상품을 중심으로 1만 파렛트의 보관능력을 갖추고 있다.

(2)통과형센터(TC) : TC에서는 코프넷 사업연합 203 점포와 각 회원 생협 점포에 코프상품과 일반상품을 집합시켜 사업소별로 분류하여 배송한다. 케이스 품은 시간당 8000 케이스의 능력을 가진 자동분류기(사진 4) 2대로 시간 16000개를 69 슈트로 분류하고 있다.

(3)공공구입품세트센터(SC) :무점포 판매 택배 비즈니스의 출하거점이 되는 SC에서는 이전부터 디지털 표시 피킹시스템이 활약하고 있다. “차세대시스템”이 도입된 곳이 이 현장이다.

[2]새로운 시스템의 도입배경과 목적
●집약과 통합화에 의한 물류개혁 :근래 생협의 물류개혁은 사업의 연합화와 연계하여 발전되어 왔다. 각 지역생협은 법률로 각각의 지역을 벗어난 사업은 할 수 없어서 규모의 경제를 살리기 이하여 사업연합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상류나 물류로 단일생협에서 지역연합으로 확대?집약되어 왔다.
관동유통센터가 커버하는 지역은 6개현으로 매출은 코프넷 사업연합이 약 4000억엔, 도쿄의 펄시스템이 약 1000억엔으로 수도권 생협에서 전부 8000억엔 정도이고 배송대상 점포는 약 220군데이다.

●품질향상과 코스트다운 : 동사가 관동유통센터에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한 제1의 목적은 거점집약에 따라 순차적으로 새로운 시스템을 가동시켜 물류품질향상과 코스트다운이라는 상반된 목표를 동시에 실현시키고자 하는 점에 있다.
2거점의 집약은 2003년에 공동구입향 SC를 개설한 당시부터 계획되었다. 공동구입은 일주일 전에 조합원으로부터 주문을 받아 배송하는 형태이다. 점포라면 어떨 수 없겠지만 공동구입이라면 크레임이 걸린다. 불특정 다수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점포와, 고객과 생협이 일대일의 관계에 있는 공동구입과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이번 시스템 개선을 통하여 품질향상과 코스트 절감을 동시에 달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크레임 발생은 다음날 전달하여 시간과 잔업으로 처리할 수 있지만 그만큼 처리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미스를 새로운 시스템으로 한자리 즉 만분의 1 내지는 십만분의 1로 줄이는 것이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는 최대의 목적이기도 한다.

●취급 아이템의 확장가능 : 또 하나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한 목적은 아이템 수의 확대를 제한받지 않는 시스템을 실현하는데 있다. 제1부에서 보았듯이 이전부터 사용해 온 디지털 표시 피킹 설비로는 취급 상품 아이템를 늘리는 데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었다. 조합원 1000만명을 고객으로 하는 생협의 공동구입사업은 독점적 규모를 가진 있지만, 품종이나 가격에는 아직 과제가 남아있다. 노령화가 진행되면서 총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사회환경 속에서 과잉재고의 소매점은 도태되어 가고 상품에 대한 요구가 점점 분산화되어 가고 있다.
예를 들면 가족의 연령구성이나 생활패턴 및 환경에 의해 의류, 식품도 변한다. 하나의 광고전단으로는 커버할 수 없어서 2종류를 준비한다. 현재 각 생협이 공동구입으로 취급하고 있는 상품 수는 1500~2000개 전후인데 상품 수의 증가로 필요로 하는 업무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물류현장의 제약으로 아이템 수를 늘릴 수 없어서는 안 된다. 이 제약엣 해방되어 생각하는 대로 머첸다이징이 가능한 시스템을 어떻게 만들어 나가느냐가 중요한 과제이다.
다음호에서 새로운 시스템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검증을 해보고자 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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