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RFID 실용화 전략

최석우 연구관 /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masterch@ats.go.kr


각종 시범사업 추진방향

유비쿼터스 사회의 큰 변화 중 하나로 유통·물류의 자동화를 꼽을 수 있다. 90년대 물류 시스템의 대표적인 기술로 도입된 POS를 비롯해 바코드, 데이터 웨어하우스 등 공급망관리(SCM)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여러 신기술이 적용된 물류 선진화 작업은 2000년을 전후로 유통업체는 물론 제조업체 등 일반 기업으로 빠르게 확대돼 왔다. 이런 추세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데 일조한 기술이 바로 전자태그(RFID)다. 1, 2년 전부터 본격 관심이 높아진 RFID는 작년부터 시작된 정부 차원의 시범사업에 힘입어 민간시장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나아가 유비쿼터스 사회를 구현하는 핵심 기술로 급부상했다.

삼성그룹 계열의 제일모직은 2005년 12월 RFID 시스템이 전체 적용된 빈폴 매장을 공식 오픈했다. 매장 재고 파악 및 계산까지 전 과정에 RFID 시스템을 적용한 국내 첫 의류 매장인 것이다. 이 사업은 산업자원부 RFID 선도사업의 일환으로 의류제품에 RFID를 부착해 의류 물류의 공급체인 및 매장관리 효율화를 이루고, 이를 통해 국내 의류산업의 경쟁력 향상 및 타 산업으로의 확산을 위한 기반마련을 위해 한국 유통물류진흥원에서 추진 했다.

또 다른 사업으로는 수출입 자동차 부품의 추적성과 재고 관리에 RFID를 활용한 사업도 있다. 이 사업은 자동차의 부품인 키 박스를 협력업체가 생산할 당시부터 RFID를 부착해 재고관리하고 해외 두바이 대리점까지의 물류 상태를 추적하는 시범사업이 있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의 시범사업은 제품유통관리, 매장관리, 재고관리, 실시간 SCM까지 여러 분야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2006년부터는 대부분의 사업들이 본 사업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상호운용성을 위한 시험, 인증

RFID가 산업에 활용되기 위해서는 상호 운용성이 필수요소로 꼽히게 된다. 특히 비즈니스 모델별로 사용되는 RFID 시스템은 기업간 정보교환이 가능하도록 상호운용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바코드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보다도 물류 비용이 더 들게 된다.

국내외 일부 에서는 RFID 제품을 활용하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상용화가 시작되었으며,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정부 각 부처는 RFID와 연계된 각종 시범사업을 수행 중에 있다. 시범사업을 수행하는 대표적인 부처는 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 농림부, 건설부, 해양수산부, 조달청 등이 있다.

산업자원부는 RFID 태그의 개발, UHF 대역 RFID 리더기용 Chip Set 개발을 위한 정책개발과 RFID를 응용할 비즈니스 모델 개발, 기술표준 및 응용표준의 제·개정, 표준제품개발 및 RFID 시장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어 시범사업을 수행하였으며 정보통신부는 RFID를 활용하기 위한 요소기술개발, 네트워크 표준화, RFID용 주파수 관리, 추가공급 및 출력제한 완화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밖에 농림부, 건설교통부, 해양수산부, 조달청, 관세청 에서는 각각 농산물 검역 및 추적사업, 컨테이너 추적사업, 항만 물류효율화 사업, 조달품목 관리 등 RFID를 활용하는 시범사업을 운영 중에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RFID태그 및 리더 개발업체들이 삼성테크윈 등 100여 업체가 있으며 RFID를 활용하기 위한 미들웨어 및 SI 개발업체로는 LG 씨엔에스 등 90여 업체가 있다. 국내외 적으로 칩, 태그, 리더기, 소프트웨어 및 통합시스템 개발기업의 세계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가속화 되고 있는 가운데 RFID세계 시장(칩, 태그, 리더,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은 2005년 21억 달러에서 2010년 100억 달러로 늘어날 전망(2004년도 IDC, 전자산업동향 보고서)으로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RFID의 폭넓은 사용이 미흡한 원인은 태그 가격이 비싸 비용이 효율을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 기업의 적극적인 활용을 방해하고 있으며 상호 운용을 보장하는 표준화 운용 틀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내외 선진기업들은 RFID 등 물류정보화 기기 활용하여 생산성, 물류효율을 높이기 위해 시스템 개선 중에 있으며, 국내에서는 삼성테크윈 등 100여 업체가 태그 및 리더 개발에 참여하여 일부 RFID 제품은 이미 상용화가 시작되고 있다.

또한 정부 각 부처는 RFID와 연계된 각종 시범사업을 수행 중에 있어 RFID 실용화가 이루어 질것으로 전망하는 낙관적인 의견이 있는 반면 실제 기업들은 태그 가격이 비싸 비용이 효율을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판단의 원인은 상호 운용을 보장하는 표준화 운용 틀이 부족하다고 분석하기 때문이다. 국제표준화기구(ISO)는 물류공급망관리(SCM)에 필요한 응용표준을 2007년까지 제정할 계획으로 있다.

따라서 2007년까지 국제응용표준 제정 계획에 따라, 국내 제품 개발의 촉진을 위해 성능(Performance), 표준적합성(Conformance),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의 평가를 위한 인정·인증·시험평가 체계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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