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나빠질 것이 없다”

2005… 닫혀있던 소비자 지갑 반절 열려
2006…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어

대부분의 유통전문가들은 올 한해는 유통업계에 살랑바람이 불어와 꺼져가는 불씨에 다시 불을 붙인 해였다고 평가했다. 소비시장이 미흡하나마 회복하기 시작하면서 굳게 닫혀 있던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려, 하락곡선을 그리던 유통업계 매출이 소폭 상승곡선으로 전환된 한 해였다는 것이다.

소폭 상승곡선을 그리다

[2005년 유통시장] 유통물류전문가들은 올해 가장 큰 이슈로 백화점의 상승세 전환, 할인점업체들의 지속적인 점포 확장, 재래시장의 현대화 추진, 온라인쇼핑몰업체들의 오픈마켓 주력 등을 꼽았다.

올 한해 백화점업계는 소비자들의 의류소비가 급증하면서 상승곡선을 탔다.
산업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분기 2.4%, 2분기 3.0%, 3분기 6.7%가 증가했다. 4분기에도 가격세일 등을 통해 매출 올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어 올해 백화점 매출은 상승곡선으로 마무리하게 될 전망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할인점 매출 역시 전년에 비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쇼핑협회가 발표한 ‘2005년 온라인쇼핑시장에 대한 이해와 전망’에 따르면, 금년도 국내 온라인쇼핑몰 시장 규모는 작년 8조 2,000억원의 규모에서 24% 성장한 10조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올해 온라인쇼핑몰업계 가장 큰 이슈는 오픈마켓이었다.
오픈마켓은 올해 인터넷 일반몰 대비 가격 저렴성으로 인해 급성장, 상반기에만 약 45%나 성장했다. 지난 6월 웹사이트 접속률 조사업체 메트릭스가 조사해 발표한 ‘오픈마켓 이용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터넷 쇼핑 이용자 중 약 73.7%가 오픈마켓을 이용했으며, 1년 전에 비해 255만 명의 방문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개몰 형태의 대표주자인 옥션의 경우도 방문자수가 상반기 일 평균 140만 명에서 하반기 약 164만 명으로 약 17%증가했으며, G마켓은 62%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밖에도 국내 대형 인터넷쇼핑몰업체들 또한 오픈마켓을 선보이는 등 오프라인에 기반을 둔 유통업체들도 오픈마켓 사업에 열을 올렸다.

오픈마켓 붐, 피해는 늘어

[오픈마켓 급성장] 온라인쇼핑몰협회가 발표한 ‘2005년 온라인쇼핑시장에 대한 이해와 전망’에 따르면, 2005년도 상반기 일반쇼핑몰의 경우는 17%의 성장률에 그쳤지만, 중개몰인 오픈마켓은 45%대의 고속성장을 보였다.

월별 일 평균 오픈마켓 방문자 수를 살펴보면, 평균 합이 약 300만 명으로 옥션의 경우 1월 일 평균 140만에서 6월 164만 명으로 증가했으며, G마켓은 62%의 성장을 나타냈다.

또한, 다음온켓은 1월 8만에서 6월 28만으로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인터파크 14%, 디앤샵 10%, GS이숍 24%로 대부분 상위 사이트업체들의 오픈마켓 이용자가 약 10%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한 오픈마켓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자 우리홈쇼핑, 아이세이브존, 밀리오레 인터넷쇼핑몰, NHN 등도 오픈마켓 중심으로 사이트를 전환하는 등 올 한해 온라인쇼핑몰업계 가장 큰 화두는 오픈마켓이었다.

그러나 오픈마켓의 활성화는 피해사례 증가로 이어졌다.
한국 소비자보호원이 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7~11월 5개월 동안 접수된 오픈마켓 관련 피해상담 건수는 1,859건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올 상반기 1,334건과 지난해 상반기 674건에 비하면 1.5~3배가 증가한 수치다.

할인점 물류거점 확보 두드러져

[할인점 물류센터 확대] 올 한해 할인점업계 점포확대전략은 작년과 동일하게 지속됐으나, 올해는 늘어나는 점포와 더불어 물동량도 증가함에 따라 많은 할인점업체들이 물류센터 확보에도 열을 올렸다.

할인점업계는 올 한해 각 지역에 개설된 할인점들이 내년쯤이면 어느 정도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 증가할 물동량의 원활한 처리를 위해 물류센터 부지 확보와 설립에 힘썼다.

한국까르푸는 지난 11월 서이천에 신선식품 전용 센터를 오픈, 전국 31개 매장에 더욱 신선한 냉장, 냉동식품을 신속히 공급할 수 있는 물류체계를 갖추었으며, 남부지역 매장을 위한 양산물류센터도 오픈 했다.

또한, 삼성테스코는 지난 7월 경상남도 함안군 칠서면 대치리 칠서공단 내에 동양 최대 신선 물류서비스센터인 ‘함안 물류서비스센터’를 개장했다. 홈플러스 함안물류센터는 평균 40% 수준에 불과하던 신선식품의 매출 비중이 약 50%에 육박하는 등 소비자들의 신선식품 선호도가 상당히 높아짐에 따른 것으로 신선도 관리, 임대비, 물류비 등의 비용측면에서 경쟁력확보를 위한 것이었다.

이밖에 신세계 이마트는 공격적인 수도권지역 점포확대계획에 따라 제5 물류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수도권 및 충주권의 점포지원과 지방 권역별 점포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제5 물류센터에는 보다 수준 높은 시스템을 도입해 회전율과 효율적으로 운영함으로써 경쟁력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다. 그랜드마트 또한 충북 청원에 할인점 및 물류센터 부지를 확보, 중부상권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新개념 쇼핑카트, 무인계산대 속출

[新개념 유통기술 등장] 올해 국내 유통시장은 고객이 바코드 인식기로 상품의 가격을 스캔하는 것에서부터 결제수단을 이용해 금액을 지불하는데 이르는 결제 전 과정을 고객 스스로 수행하는 무인 계산대 및 RFID카트 등이 속출해 고객 중심 미래형 유통매장으로 변화하는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한국까르푸(대표이사: 필립 브로야니고, www.carrefourkr.co.kr)가 지난 8월 월드컵몰점부터 시행한 셀프계산대 도입을 안양점 등으로 점차 확대했다. 한국까르푸가 도입한 셀프 계산대는 고객이 바코드 인식기로 상품의 가격을 스캔하는 것부터 대금 결제까지 전 과정을 고객 스스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갖추었으며, 사용단계마다 사용방법을 설명해주는 3D 동영상 및 음성 서비스가 제공되어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갖췄다.

홈플러스 역시 무인계산대를 설치, 셀프체크아웃서비스를 선보였으며, 한국IBM 역시 유통매장에서 고객이 직접 제품을 스캐닝하고 결제를 하는 시스템인 ‘Self Checkout Product’ 시리즈 3종을 출시했다.

특히, 삼성테스코는 ‘RFID 카트’를 개발, 고객쇼핑정보를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해, 고객 중심 미래형 유통의 시대를 알렸다. 

새해, 긍정적 요인들 더욱 부각

[2006년 전망] 올해 유통업계 경기는 회복세에 진입했으며 2006년에도 그러한 회복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전반적인 경기회복과 소비심리 개선이 2005년도에 이어 2006년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유통업계 전문가들의 전망. 이와 같은 전망은 지금까지 유통업 경기 회복을 가로막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점들이 더 이상 나빠질 여지가 적고, 긍정적인 요인들이 더욱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들의 분석이다.

현재 유통업 경기가 빠르게 개선되는 것을 가로막는 구조적인 악재 요인들은 생산설비중국이전에 따른 국내투자부족 및 고용부진, 가계부채문제 문제 미해결, 고유가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 부동산규제에 따른 고소득층의 소비심리 약화 등을 들 수 있으나, 이러한 문제점들이 더 이상 나빠질 가능성은 희박하고, 점진적인 속도로 개선되고 있어 2006년 소비환경은 2005년보다 개선될 것이란 해석이다.

많은 유통전문가들은 2006년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내년도 유통시장은 어떠한 업태가 주목을 받을까?

많은 전문가들은 유통업의 Mega Trend와 소비경기회복의 수혜 정도를 감안할 때 2006년에 업태 간 매력도는 할인점, 인터넷쇼핑몰, 홈쇼핑, 백화점 순으로 전망했다.

올해 유통업계를 이끌어 온 할인점업계와 인터넷 쇼핑몰 업계가 내년 유통시장에서도 그 위세를 떨칠 것이란 전망과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T-커머스로 인해 홈쇼핑 업계도 높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재래시장은 인터넷쇼핑몰 개시, 현대화사업 추진 등을 통해 침체기에서 벗어나려고 많은 노력을 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발길이 많이 끊긴 상태여서 회복세로 돌아서기에는 약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할인점 2006] 유통업태별 성장성 측면에서는 2006년에도 할인점이 여전히 가장 매력적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2006년 국내 할인점 시장은 신규 출점효과가 지속되면서 전년대비 9.0%의 고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시장규모로는 2006년 25.5조원을 달성, 올해 보다 2조원 이상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내년도 할인점 업체들은 가격경쟁보다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백화점에서 이탈한 중산층의 소비자를 흡수하는 데 총력을 펼 태세이며,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을 비롯해 내년에도 약 20개 이상의 신규 점포가 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T-커머스가 주목된다

[백화점 2006] 내년도 백화점 시장 규모에 대해 전문가들은 올해대비 2~3% 성장한 17.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은 성장 사이클이 성숙기 후반에 진입, 매출고성장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소비경기에 대한 실적민감도가 큰 업태로써 내년도 소비전망이 밝은 만큼 소폭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백화점들은 기존 우량고객 중심의 내실 다지기에 나서는 한편 복합 쇼핑몰 조성을 통한 새로운 고객 창출에 나선다는 전략과 더불어 초우량고객 공략하기 위한 VIP마케팅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넷쇼핑몰 2006] e마켓플레이스 등 인터넷 유통이 급성장하면서 내년도 온라인 쇼핑몰 시장 규모는 4년 만에 약 2배 이상이 성장한 13조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인터넷쇼핑은 가격구조의 저렴함과 구매의 편리성을 기반으로 전 국민을 상대로 영업하는 장점과 더불어 판매자와 소비자를 정액 가격으로 직접연결 시켜주는 오픈마켓이 올 한해 급성장한 것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 내년에도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M-커머스 2006] 최근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는 무선인터넷을 통해 각종 티켓이나 상품을 구입하는 형태의 M-커머스 시장이 내년도에는 약 15배나 성장된 1,5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전망은 휴대폰 하나로 개인 업무의 모든 처리하고, 편리한 쇼핑을 즐기려는 수요층이 점차 확산되면서 M-커머스 시장이 급성장 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또한, 솔루션 기술의 향상과 휴대폰 및 DMB폰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 M-커머스 시장은 더욱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新시장 T-커머스] 1월 1일 디지털 케이블 방송 실현을 앞두고 T-커머스 홈쇼핑(TV홈쇼핑)이 온라인 쇼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그에 걸 맞는 성장이 예상된다. 

2003년, 2004년도의 TV홈쇼핑의 경우 소비 급냉으로 인해 매출이 급격히 감소됐으나, 올해부터 시작된 매출회복을 기반과 내년 T-커머스 시행으로 많은 성장이 예상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들은 내년도 TV홈쇼핑업계 시장규모에 대해 올해 4조 2,000억원보다 약 8% 성장한 4조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2008년에는 5조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홈쇼핑업체들이 차세대 사업으로 시행되는 T-커머스의 시장규모는 시행 초기인 것을 감안, 약 1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장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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