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 가격위험은 줄이고 생산효율은 높여야!

- 항공·석유화학·철강 업종은 헤징전략
- IT·반도체·기계 업종은 생산 고효율화

유가 급등으로 기업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업종에 따라 가격위험에 대한 위기관리 전략과 부품·소재 육성 및 주력상품 재편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朴容晟)는 ‘고유가 시대 주요 업종별 부가가치 제고 전략’ 보고서를 통해 고유가 상황에서도 업종별 특성에 맞는 경영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생산활동과 제품의 고부가가치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항공, 석유화학, 철강 등 에너지다소비 업종의 경우 공동·선도구매, 중장기 수급계약과 같은 현물시장 전략과 선물ㆍ옵션 등 파생상품시장의 헤징전략 등을 통해 안정적인 생산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편, 유가 급등에 대한 직접적 영향이 적은 IT, 반도체, 기계 등은 고유가 시장변화에 따른 주력상품 재편, 다기능·고품질의 제품고급화, 부품 모듈화·국산화 등으로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여나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한상의는 보고서를 통해 원자재 가격이 전년 동월대비 17.7%포인트 상승했음에도 중간재 및 최종재 가격은 오히려 0.2%포인트 하락하여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업종별 전략을 살펴보면, 항공업종은 전체 비용의 약 25%정도를 연료비가 차지하고 있는 만큼 제트유에 대한 헤징거래, 장기수급 계약과 비축시설 확대 등 안정적인 연료 확보를 최우선 전략으로 꼽았다. 그리고 과감한 노선 정리와 연계항공사업 추진 등도 병행되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원가에서 차지하는 주원료(납사)의 비중이 70%에 달하는 석유화학 업종과 원료의 대부분을 원유에서 추출하는 섬유 업종의 경우 유가에 대한 민감도가 가장 크다. 따라서 원자재에 대한 DB 구축을 통해 비축 물량 예측 및 확보, 중장기 공급물량 계약, 공동구매 및 선도구매를 통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다.

철강 업종의 경우 제품원가를 구성하는 에너지비용 중 석탄과 LNG의 비중이 높아 고유가의 영향이 크지는 않지만 유가 상승에 따른 동반상승이 우려되므로 수송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가와의 중장기 수급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재생에너지의 활용비율을 높여나가야 한다.

자동차 업종은 유가상승에 따른 제품원가 상승요인보다는 휘발유가 인상에 따른 판매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에너지 기술개발과 연비 절감 노력에 대한 마케팅 전략이 요구되며 장기적으로 고효율 엔진기술 및 대체에너지 연료기술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IT 및 반도체 업종은 고유가 영향은 미미한 편이지만 고유가 여파가 세계 경기침체로 이어질 경우 소비수요 위축이 우려되므로 다기능·고품질의 제품 고급화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부품·소재산업 육성을 통해 부품 모듈화 및 국산화에도 주력해야 한다.

기계 업종은 고유가보다는 원자재에 대한 가격변동의 영향이 크다고 지적하고 수입원자재 가격변동에 따른 중장기 수급전략과 함께 중전기 및 열교환기와 같은 소재 및 부품 관련 기계류의 생산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정유 업종은 고유가에 따른 정제마진의 확대로 수익성 증대가 기대되지만 소비감소의 위험성도 우려되는 만큼 정제시설의 고도화율 극대화 및 방향족 제품류 개발 등 고부가가치 사업전략을 펼쳐야 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고유가에 따른 기업의 채산성 악화는 투자 감소로 이어져 실업 증가와 소비 위축을 가져오고 경기침체 장기화의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업종별 특성에 부합하는 부가가치 제고 전략을 통해 고유가의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내야 한다“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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