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물류 'RFID'

㈜이씨오(www.eco.co.kr)가 세계 최초로 ‘우편 물류 RFID 시스템’을 개발했다. 머지않아 우편물 및 운송용기에 RFID가 실적용될 것으로 조심스레 추측된다.
이 회사는 경기도 의정부 우편집중국에 'RFID 기반 소포처리 및 운송용기 수불관리시스템' Test Bed를 구축하고 최근 2차례의 성공적인 시연회를 가졌다.
이번 테스트베드 구축의 성공으로 기존 바코드 및 수작업 방식에 의해 발생되던 우편물 오발송이나 배송지연 등의 문제가 대폭 해결될 전망이며 우편 물류 프로세스의 효율성 제고를 통해 우편사업의 경영합리화를 달성하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씨오는 RFID 하드웨어와 미들웨어 전문업체로서 그간 '도서관/출판유통' 및 '일반물류/유통' 분야에서 굵직 굵직한 RFID 사업을 주도해 왔다.

세계 최초 ‘우편물류 RFID 시스템’ 개발

Q: 최근 우체국 RFID 시범사업을 마치셨습니다. 자세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지난해 10월경 수주한 정통부 우정사업본부와 ETRI의 우정기술연구센터의 위탁과제의 실험환경을 이번에 구축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처음으로 '손에 잡히는' 결과가 나온 것에 자부심을 갖습니다.
이번에 의정부 집중국에 설치된 건 일종의 미니어쳐입니다. RFID 기반 우편물류 프로세스를 시뮬레이션 할 수 있도록 실제와 유사한 가상의 접수국, 집중국, 배달국을 구축하고 모든 프로세스마다 RFID를 전부 적용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존 바코드 방식의 우편물류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하여 우편물류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RFID 장비를 개발하였으며 EPCglobal 표준의 RFID 미들웨어와 RFID 태그에 기록되고 관리되는 정보와 코드체계를 시범적으로 구축하였습니다.
전국 우체국에 트롤리라 불리는 우편물 운송용기가 약 3만개가 있습니다. 트롤리 내부에 약 40개 정도의 플라스틱 케이스가 들어가니까 내부 플라스틱 케이스는 120만개 정도가 있는 셈이지요. 이런 운송용기(=자산)에 RFID를 적용하면 바로 ROI를 끌어낼 수 있다고 봅니다.

Q: 두차례의 테스트베드 결과를 수치적으로 입증하신다면?
A: 테스트베드 결과, 소포 적용시 약 98%의 인식률을 보였습니다. 현재 기술수준으로 우편용기 분야 중 팔레트 자동인식을 통한 우편물류 관리는 100% 가능합니다. 팔레트와 소포 패킹업무 자동화 및 기존 상이한 업무의 통합이 가능합니다. 운송차량과 연계를 통한 우편물의 일치여부 확인 및 오발송, 오도착, 미도착 우편물을 자동 검수하여 단순반복 업무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키고, 휴먼에러를 줄임으로 우편물의 운송 업무의 신뢰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음을 이번에 입증했습니다.
일례로 우편 집중국에서 팔레트 1대 분량의 발송을 위해 그간 20여 분의 시간이 소요됐다면 RFID를 적용할 경우 1분 미만으로 단축이 예상되어집니다.
현재 우편 집중국의 우편물 구분의 경우 수명에서 수십명의 인원이 우편번호를 육안으로 확인 후 타건(입력)하고 있으나 RFID를 적용할 경우 자동분류 처리되므로 인력재배치도 가능해집니다.
 
"우리가 실제 적용 가능성 입증"

Q: 실제 적용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잡혀있습니까?
A: 이씨오는 모든 준비가 끝났고 실제 적용에 관해선 우정국이 결정할 일입니다. 정확히 실적용에 대한 얘기가 구체화된 것은 아니지만 지난 식목일에 방송된 KBS2TV 뉴스에서는 내년 하반기쯤 상용화 가능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긴 했습니다.
이번 테스트베드를 통해 실제로 적용이 가능하다는 증거를 우리 스스로 보여줬다는 것에 무엇보다 큰 의의를 갖습니다. 우정국에서 다루는 소포가  연간 7천만개정도 됩니다. 소포에 붙이는 태그 가격을 약 200원 정도라고 예상해서 계산하면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봅니다. 물론 트롤리 같은 운송용기에 붙이는 태그는 소포 부착용처럼 1회 소모성이 아님으로 태그 가격이 좀 달라질 것입니다.
우정국의 RFID 도입을 국가적 차원에서 관심 있게 봐야 할 때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우정국 자체 비용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RFID 국가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늘 동북아 허브를 운운하는 데 RFID도 물류 인프라 측면에서 국가 경쟁력의 중요한 축이 될 것입니다. 공공에서의 추진이 적극적으로 필요한 때입니다.

Q: 보완점 또는 남은 과제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A: 트롤리 같은 운송용기 외에 소포나 택배 분야 실적용을 위해서는 RFID 일괄 인식율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기존 우편물류 프로세스 개선과 RFID 적용에 따른 프로세스 리모델링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태그 가격 수준이 약 300원 미만인 시점에서는 본격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상용화를 위한 과제로는 태그표준(EPC Class1 Gen2)의 확산과 관련 장비의 안정화가 필요합니다.
우체국에서는 초창기에 각종 설비 및 태그 가격 투자 등의 부담을 안겠지만 일반 택배사와의 경쟁 구도가 가열되는 이때, RFID 기술 도입을 통한 정확하고 빠른 서비스 구현으로 투자비 회수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입니다.

UHF는 '스위스치즈 아날로그'

Q: 강조하시는 RFID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 말씀.
A: 일부 업체 등이 잘못 생각하는 게 '유명 외국 업체의 리셀러하면 장사가 되겠지...'입니다. 하지만 그게 아닙니다. RFID 리더와 안테나를 현장에 적용할 때 플러그를 콘센트에 꽂으면 돌아가는 게 아니라 현장에 맞는 다양한 튜닝작업 필요하고. 그에 따른 통합 소프트웨어 기술이 필요한데 이게 바로 집약된 고도의 기술력입니다. 전파라는 아날로그를 다루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입니다. RFID 업체는 제품은 물론 기술을 점검해봐야 합니다.
또 하나 잘못된 방향을 지적하자면 바로 주파수 대역 문제입니다.
국내에선 유독 UHF만 합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이렇게 된 건 아닌데... 해외 사례를 보거나 누적 결과를 봐도 13.56MHz가 여러모로 낫지만 국내서는 이를 교통카드, 신용카드로만 치부하고 있습니다. 물류쪽에서도 공장자동화에는 13.56MHz가 적합합니다.
UHF는 이른바 '스위스치즈 아날로그'라고 하여 가까운 곳은 인식이 안되고 먼 곳은 되는 등 군데 군데 구멍이 뚫린 다는 것입니다.
UHF에서는 태그가 휘어지면 안되는데, 예를 들어 의류에 RFID가 적용되면 세탁과정에서 칩이 휘어질 수도 있는 일입니다. 미국에서도 아직 현 단계는 아니지만 아이템 단위 레벨로 태깅할 때는 13.56MHz이 과반수 이상 차지할 확률 높습니다.
국제적 추세를 맞추는 것도 중요하고 실제 기술적 효용을 따지는 면에서라도 13.56MHz 도입을 권유합니다.
 
Q: 아직은 RFID 도입의 장애물이 많습니다. 가격, 포장재질, 태그 부착위치 등...
A: 아이템 레벨까지 RFID가 도입되기 위해서는 역시 태그 가격이 문제입니다. 태그 크기에 따라 또는 메탈 등의 물체에서는 Detection 능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메탈태그을 비롯하여 타이어태그, 컨테이너 태그 등 어플리케이션에 따라 환경에 적합한 태그가 제공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가격 및 인식 능력면에서 떨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어플리케이션에 따른 다양한 요구사항을 완벽하게 반영하는 게 쉽지 않은 작업이지요.
 
Q: RFID 우선 적용분야를 추천하신다면
A: 현재로서는 태그 가격 등 RFID 도입면에서 전 산업분야에 적용하기가 쉽지 않은 상태이지만 명품 및 고가 제품을 취급하는 매장 및 back store에서 RFID 도입을 추진한다면 제품 추적, 분실 방지, 고객관리, 매장관리 면에서 큰 효과가 기대됩니다. 실제로 일본이나 홍콩 등의 명품 매장에서는 RFID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미국처럼 E-sealing을 이용한 Container 관리 및 위험 물질, 기밀 문서 및 제품(군수품) 관리 등에 우선 적용이 되어야 합니다. 이미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국방부 등에서는 RFID 기술을 도입하여 기밀 무서, 정보 및 제품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물류는 RFID 적용에 가장 적합

Q: 이씨오가 RFID 관련 진행중인 시범 사업을 소개하신다면?
A: 현재 RFID 관련 시범적용은 크게 유통물류분야를 한 축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이씨오의 경우 산업자원부의 수출입 국가물류 인프라 지원사업 진행을 통하여 자동차 분야를 비롯하여 각 산업 전반의 국가 물류 프로세스 혁신을 위한 RFID 적용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제조분야의 공정자동화를 위한 RFID 적용 등 다양한 접근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Q: 이씨오는 1995년 설립 이후, 도서관 정보화 사업에 주력해왔습니다. 물류 산업군에 관심 돌린 이유라도 있습니까?
A: 물류 산업군으로 관심을 돌렸다기보다는 RFID를 국내에 도입하여 연구개발 중 일차적으로 적용하였던 분야가 도서관 분야였으며 도서관 분야 이외에도 적용이 가능한 분야가 바로  물류 산업군이었습니다. 물류 산업군은 RFID를 적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RFID를 적용할 경우 효율 및 성과가 가장 선명하게 판단될 수 있는 분야 중에 하나입니다.

Q: 이씨오의 올 주요 계획을 말씀해주십시오.
A: 응용 분야에서는 순수 자체 기술로 개발된 13.56MHz 대역의 RFID 리더가 상용화됨에 따라 이제 이씨오는 RFID 관련 전체 제품군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13.56Mhz RFID 제품군과 900MHz 대역의 Intermec 총판, 433MHz 액티브 리더 총판 등을 통한 토탈 RFID 하드웨어 공급업체로 위상을 다지며 자체 기술로 완성한 EPC Plaform 미들웨어 SmartEPC를 통한 미들웨어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도서관 분야에서는 이미 안정화에 접어든 도서관용 RFID 제품과 관련 소프트웨어를 통하여 잠재 시장 확대와 외산업체로부터의 수성을 통하여 관련 시장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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