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업계 RFID에 대비하라”…

세계적 유통사들, 조기도입 공동연대 강화
비용 공급업체 부담 원칙, 대책마련 시급

지난 5월 18일 KOTRA 통상전략팀은 '물류의 혁명 RFID 도입 현황과 대응 방안'이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월마트ㆍ테스코 등 세계 유수의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전파식별(RFID) 도입이 본격화됨에 따라 그에 맞는 우리 수출 업계의 대응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월마트ㆍ테스코ㆍ메트로 등 세계적인 유통 업체들은 바코드를 대체할 RFID가 유통업체의 이익에 부합된다는 인식 아래 RFID 조기 도입을 위한 공동연대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유통업체들은 RFID 도입에 따라 제조업체 측에 표준에 맞는 RFID 태그 부착을 요구하고 있어, 앞으로 태그 부착을 하지 않은 제품들은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납품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하지만 월마트ㆍ메트로 등은 RFID 태그 부착에 따른 모든 비용을 공급업체가 부담토록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국내 수출입 업체들도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테스코의 경우는 부착비용은 공급업체가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향후 협상을 통해 분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한국 내 RFID 인큐베이션 센터를 설립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마트, 내년 1월 200개 업체 적용

[Wal-Mart 도입 사례] 월마트는 2004년 4월 Dallas/Fort worth 지역의 몇몇 마트 및 물류창고에서 8개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RFID 태그 부착 테스트를 시작으로 하여 2005년 1월 본격적으로 Dallas/Fort Worth 지역의 36개 SAM's Clubs, 104개의 Wal-Mart, 그리고 3개의 물류센터에 RFID 기술을 도입했다.
현재는 질레트, 휴렛패커드(HP), 존슨&존슨, 킴벌리 클락, 크래프트 푸드, 네슬레, 프록터&갬블, 유니레버 등 57개 업체가 제품에 RFID태그를 붙여서 Wal-Mart에 납품하고 있다.
Wal-Mart는 공급업체에게 태그나 판독기 등 RFID와 관련된 어떠한 장비나 제품도 공급하고 있지 않으나, 물류 창고 안에서 태그가 어떻게 인식이 되는지에 관한 정보만을 공급업체에게 제공한다. 따라서 공급업체는 Wal-Mart 기준에 맞는 RFID 태그를 부착하는데 필요한 모든 부담을 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Wal-Mart는 EPC(Electronic Product Code) global이 표준화로 추구하고 있는 GEN II의 기술을 사용하고 있으며, 공급업자들에게 또한 GEN II태그를 권장하고 있다.
규모 측면에서는 2005년 10월까지 600개 지점 및 12개의 물류창고로 시스템을 확장할 예정이며, 2006년 1월까지는 200개 공급업체로부터 RFID 태그를 부착하여 납품하도록 할 예정이다.

테스코, 한국에서 시범운영 계획

[Tesco의 도입 사례] Tesco는 2004년 4월 영국 Tesco 2개 매장에서 DVD Title Computer game software를 대상으로 RFID 시범 운영 중이다. RFID 태그 부착은 현재 공급업자 측 의무가 아니며 Tesco의 밀턴케인즈 물류센터에서 해당상품 배송오더 접수시 Tesco의 비용으로 태그를 부착하고 요청매장으로 배송한다.
기본적으로 태그 부착에 따른 재정부담은 Supply Chain에 의해 공급업자에게 전가한다는 것이 Tesco측의 기본 입장이며 Tesco 기술표준에 적합한 태그 부착을 공급업자에 요구하리라 예상된다. Tesco측에 의하면 태그 부착과 관련한 공급원가 인상분의 분담에 대하여는 RFID 시행에 따른 운영경비 절감분을 반영, 공급업체와의 협상을 통해 분담하는 것도 현재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3월중 영국내 Tesco 전매장에 RFID 관련기기를 설치한다는 계획으로 영국 내 1,300개 매장과 35개 유통센터에 공급하기 위한 4,000 대의 판독기와 16,000개 이상의 안테나를 기발주한 상태이다. 이는 EPC RFID 판독기용으로 공개된 역대 최대의 발주물량이다.
2006년 이후에는 영국내 RFID 운영현황을 보아가며 국제 매장에 RFID 확산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 내에 아시아 최대 규모로 설립 추진중인 Tesco RFID Incubation Center에서 테스트 및 시범운영을 거친 후 전세계 Tesco 매장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메트로, 내년까지 300개업체 확보

[Metro의 도입 사례] 'Future Store'를 운영하는 Metro 그룹은 2003년 4월, Intel, SAP, IBM, T-Systems 등 40개의 IT 업체, 소비재 생산업체, 서비스업체의 도움으로 RFID기술을 최초로 실용화하였다. 2004년 7월 7일 Neuss에 RFID Innovation Center를 설립한 Mertro는 그해 9월 Metro 그룹 전 체인에 RFID를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Metro 그룹의 매장인 Metro Cash & Carry, Real, Kaufhof(백화점)에 사용되는 전 파렛트에 RFID 태그를 부착하고, 올해 말에는 전운반 케이스에 RFID 태그(EPC Class 1/Generation 2)를 부착할 예정이다. Metro 그룹은 2006년까지 300개의 중요 제조 및 납품업체들을 확보할 예정이다.
2005년 2월 현재 RFID 태그당 가격은 0.2 ~ 0.8 유로로, 마진이 낮은 소비재에 RFID를 부착하는 것은 가격정책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Metro 그룹의 제조 및 납품업체들은 가격 탄성도가 낮은 제품에 우선적으로 RFID 태그를 적용하고 있다.
Metro에서는 제조 및 납품 업체에게 태그 및 리더기 물론이고 RFID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프로그램, IT System 및 기타 운영에 필요한 시설을 갖추도록 요구하고 있다. 해당되는 품목과 다음 단계에 해당되는 업체의 리스트는 미정이나 약 80개 업체들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향 주시, 만반의 준비해야

[우리 기업 시사점] RFID 도입은 해외뿐 아니라 국내 여러 업체에서도 시범사업을 실시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테스코, CJ GLS 등은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이미 지난 2003~2004 1년간 시범사업을 실시하는 등 본격적 도입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여타의 유통업체 역시 RFID 도입을 위한 내부 검토를 마치고 이의 도입을 위해 다각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처럼 RFID는 해외의 몇몇 업체가 주도하는 기술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물류의 혁명을 일으키는 새로운 기술로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다. 따라서, 해외 유통업체에 납품을 하는 제조업체들뿐 아니라 다른 모든 제조 업체들도 RFID 라는 새로운 기술의 도입에 적극적으로 대비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RFID의 전면적 도입이 가시화되면 대형 유통업체에 납품하는 기업들은 이에 따른 부담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리더기 설치 및 태그 부착 시스템 도입 등 초기 투자비용을 비롯하여 태그의 가격 역시 기업들의 재정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히 유통업체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부담은 태그 가격 등에 그칠 것이나, RFID의 혜택을 위해서는 제품의 생산에서 유통까지 전 라인에서 모두 도입시켜야 하고 이에 따른 판독기, 시스템 통합 등의 비용도 예상하고 준비하여야 한다.
또한 RFID의 국제 표준 등의 동향을 파악하여 대형 유통업체 및 수입업자들이 요구하는 수준 및 표준을 충족시켜야 할 것이다. 새로운 기술인 RFID에 적응할 수 있는 담당 직원의 교육을 비롯하여 새로운 생산, 유통 시스템의 개발 및 도입을 준비해야 하는 등 국내 업체들의 철저한 준비작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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