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등 신흥시장 성장, 늘어나는 선복 흡수

자동차 교역형태 다양화로 호황 구가
글로벌 수송선사 서비스 확대 다각화

자동차운반선 시황은 오는 2008년까지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지난해 보기 드문 호황을 구가했던 자동차운반선 시황은 올해도 상승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다가 올부터 내년까지 신조선 인도가 대량으로 이루어져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나 오는 2008년까지 시황하락은 없을 것이란 예측이다.

[시황예측] KMI에 따르면 시황전문가들은 올해 자동차선 시장 운임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선복 부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장기용선 비율이 높은 자동차선 시장의 특성상 현재의 운임이 시황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게다가 올 하반기 주요 자동차 화주들의 용선계약이 갱신되면서 전체적으로 운임상승이 이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금년부터 내년까지 대량의 신조 자동차운반선이 시장에 투입될 예정이나, 2008년까지는 시황하락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중국과 멕시코 등 신흥시장이 신규 선복량 대부분을 흡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신규 선복량이 대량 투입된다 하더라도 현재 전체 선복의 13%에 달하는 선령 20년 이상의 선복 등 노후 선대 대체에 투입될 것이기 분석이다.

[서비스 다각화] KMI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전용선 시장은 다양해진 교역형태를 반영하면서 보기 드문 호황을 구가했다. 세계적인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과거 일분-북미, 일본-유럽 등 두 항로에만 집중되던 자동차 전용선 운항서비스가 세계 각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 우리나라와 일본 등 아시아발 수출물량이 전 항로에 걸쳐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중동국가들의 수입급증도 두드러지고 있다.

자동차선 수송노선의 다양화에 대해 KMI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생산기지가 중국, 브라질, 멕시코 등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으며, 이러한 화주들의 수요를 반영, 선사들이 운송서비스 다각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중국에 진출한 GM은 30억달러를 추가 투자, 2007년까지 현재 생산규모를 두 배로 늘릴 예정이며, 현대자동차는 최근 터키, 인도, 중국에, 혼다는 태국과 브라질에 자동차 생산공장을 새로 개장했다.
유럽의 메르세데스사는 남아프리카와 남미 지역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건설했다. 남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자동차 산업을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삼기 위해 ‘자동차산업개발계획’을 수립하고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선사들의 움직임] 지금까지 주로 일본의 자동차 수출물량을 수송해온 세계 1위 자동차전용선 운항선사인 일본의 NYK는 최근 한국 수출물량과 동남아 역내 물량, 중동지역 수입물량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미주-유럽간 교역 물량 운송에서도 입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전년대비 20% 증가한 270만대의 자동차를 수송한 세계 2위 자동차 전용선 운항선사로,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대상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유코 카캐리어(EUKOR). 이 선사는 기간항로 서비스 강화는 물론 중동, 극동, 동아프리카, 캐리비안 지역 등 지역별 역내 서비스를 개발하고 자동차 물류기업인 글로비스와의 제휴를 통해 문전서비스(door-to-door)를 확대하는 등 서비스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2008년까지 총 14척의 신조 선박을 인도받는 대형 선대 확충 프로그램을 추진중인 노르웨이의 Wallenius Wilhelmsen사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연간 운항수를 현재 22편에서 36편으로 늘리는 한편 중국 특송 로로(China Express RoRo) 서비스를 지난해 말부터 개시하는 등 수요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비스 유연성 확보 차원에서 미주 지역의 만자니요항, 아시아 지역의 싱가포르 등 거점항 이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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