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 직결, 최적 물류환경 필요

의약분업으로 도매유통 환경 변화
비효율적 유통구조, 물류 선진화 걸림돌
외자도매 유통시장 확대로 경쟁력 상실

의약품 물류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의약분업으로 외래 환자용 의약품 물류가 병원에서 약국으로 이동하는 한편 약국물류의 증가로 인해 다품종 소량다빈도 배송체제 강화가 불가피해졌다. 이로 인해 도매업소간 매출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심화되어 가고 있다.
정보화 산업의 급속한 발전으로 정보화기기는 고성능화, 저가화, 소형화가 빨라져 창고 및 재고관리의 원격화가 가능해졌고 이로 인해 전자상거래는 활기를 띠었다. 또한 교통망의 지속적 확충과 개선으로 물류시설의 지방 이전 설치나 운영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대형 외자도매의 유통시장 지배는 가속화 되어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은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 의약품 물류창고

의약분업 이후 유통구조 변화

[의약분업 이후의 변화] 의약분업 이후 제약 업체들은 ETC 제품 다량으로 보유한 제약사는 경영 실적이 양호해진 반면 가격 경쟁과 품질 경쟁은 더욱 심화되었다. 다국적 제약 기업들은 일부 제조공장을 폐쇄하고 축소 경영을 하는 등의 구조변화를 겪어야 했다. 이런 와중에 의약품 유통 및 물류 부분의 아웃소싱 확대되었고 의약품 대형 유통업체인 쥴릭파마의 경우 제3자 물류 사업에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의약분업 이후 의약품 제조업체들은 의약 분업 전 다량 소배송 체계에서 소량, 다빈도 배송 체계로 물류체계를 변화시켜 나가는 반면 약국의 재고 보유 품목 수는 비교적 증가하였다. 그러나 약국의 품목별 재고는 최소화되는 경향을 띠었다. 본격적인 유통회사의 대형화 인식이 제고되어 M&A 논의가 활발해지는 한 편 물류 공동화 추진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어 지역별 중간 도매 업소들의 물류공동화의 진행도 활발해졌다.

규모 영세성으로 물류효율 떨어져

[의약품 유통 특성과 문제점] 국내 의약품 업체들은 도매유통비중의 저하로 인해 의약품산업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제약업계의 신약개발 부진과 비효율적인 유통구조로 인해 판공비는 과다하게 지출되고 있다. 도매유통이 제 기능을 못하면서 거래부조리가 심화되었고, 도매업소의 초과밀 현상도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가격경쟁 은 더 치열해졌고 유통질서는 더욱 혼란스러워 졌다. 도매규모의 영세성으로 인해 물류 효율성은 자꾸 떨어지고 있어 의약품물류가 선진화 되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멀기만 하다.

국내 제약산업은 다른 나라에 비해 영세하다. 국내 상위의 동아제약의 경우 일본 다케다약품의 15분의1 수준에 불과하며, 미국의 1개 기업의 매출액이 우리나라 총 의약품 시장 보다 높다는 것은 국내 제약산업의 영세성을 가시적으로 드러낸다.

이 같은 원인은 국내 제약 기업들은 연구 개발 투자에 인색해 질적 성장을 이루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제약기업의 경영자들은 개방화, 국제화 추세에 대응이 미흡하고 비교적 국내 시장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사회적으로도 법적 제도적 규제가 심하고, 의료보험에 따른 약가 규제 때문에 의약기업이 성장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의약품의 유통구조 또한 복잡하고 다원화 되어있기 때문에 일관된 형태의 유통체계를 갖춰나가려면 많은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의약품은 국민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다른 공산품 및 상품과 구별되야 한다. 이 때문에 의약품 유통시 안정성 유지가 반드시 필요하며 유통 관련자들은 유통질서 유지에 필요한 사항들도 준수되어야만 한다.

가격경쟁 심화로 유통구조 비효율화

국내 의약품은 대부분 직거래 방식이나 도매거래방식, 도매 브로커 거래 방식으로 유통이 이루어지고 있다. 의약품은 쉽게 부패하지 않고 분산적 소량 구매 제품이기 때문에 직거래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직거래 유통방식은 판촉비와 영업 비용이 커지는 문제점이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제약 업체들은 매출액 대비 판촉비와 일반 관리비 비중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의약분업 이후 도매거래물류 비중이 증가하고는 있으나 아직 직거래 비중이 높은 편이다.

또한 국내 의약품 유통시장에서 직거래가 높은 이유는 제약 산업이 완제품 의약품 생산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고 동종, 유사품목의 범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가격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고 의약품 제조업체들은 영업에 비교적 유리한 직거래 방식을 선호할 수 밖에 없는 한계를 안고 있다.

이 같은 의약품 유통시장의 왜곡 현상은 시설 평수 제한의 폐지와 도매업체의 양극화 심화현상이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의약품 정보센터 실시의 지연 또한 의약품 유통시장의 왜곡현상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의약품은 소량, 다품종, 다빈도 피킹, 패킹, 배송 등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취급상의 많은 주의 사항을 요한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재고 비용도 높은 편이다. 또한 타 상품과 혼재하여 보관, 운송이 불가능하며 일부 품목의 경우 계절적 수요품이 많아 타 산업에 비해 물류체계의 합리화가 반드시 필요한 산업이다. 실시간 배송의 경직화로 영업 사원이 직접 배송을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의약품은 또한 제품의 특수성으로 인해 사용기간, Lot번호의 관리가 중요하고, 생명 산업으로 Recall 관리가 중요한 것도 의약품 물류는 타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핵심역량 지원하는 물류조직 육성해야

[개선방안] 제약 기업의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경영 전략과 보다 합리화된 물류 전략, 유통 환경 변화에 따른 사전 대응이 필요하다. 또한 정부의 규제와 법규에 대응할 수 있는 물류 전략도 수립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핵심 역량(R&D,Marketing등)을 지원할 수 있는 물류 조직이 육성되어야 한다.

제약 물류는 의약품의 특성상 다빈도 소량 주문, 긴급주문, 계절적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물류 Network가 반듯이 수반되어 한다. 또한 합리적인 재고 수준을 유지하여 매출 손실을 최소화 하고 한 재고 유지 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물류환경이 구축되어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유통 환경 및 새로운 유통 환경을 지원할 수 있는 물류정보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 의약품 물류정보시스템은 전체 공급망을 통합할 수 있는 정보 시스템으로 확장성이 용이해야 한다. 또한 의약품의 특성상 공급망의 가시성(visibility)을 제공할 수 있는 정보 시스템(Tracking & Tracing)이 필수적으로 도입되어야 한다.

리드타임 단축이 필수적

의약품은 상온품 이외 향정신성 의약품, 생물학적제재, 냉장 및 냉동품 등이 있어 일반 제품에 비해 온도대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소비자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선입선출, 유통기한 및 제조번호관리가 필수적이고 물류측면에서는 매입에서 납품까지의 리드타임 단축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의약품은 생명과 관련된 필수적 소비재로 안정성의 요구가 각별히 요청되며 제조, 판매, 취급, 수출입, 유통, 광고 등은 약사법에 의거 엄격히 규제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제품마다 품목 허가를 받아야 하는 법적인 규제와 대통령령에 의한 시설기준에 의거한 생산시설, 대한 약전에 수재된 기준에 따르는 제조품목, 생산, 제조 관리는 보건 복지부령이 정하는 사항을 준수해야 한다. 의약품은 생산실적 또한 보건 복지부 장관에게 보고해야 하는 특수성을 띠고 있다.

또한 의약품은 유통구조상 공공성이 강하고, 약사법, 마약법, KGSP(Korean Good Supplying Practice)기준 등 특수한 법령에 의한 규제가 심하다. 또한 의약품은 취급상 고도의 기술과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취급자는 전문적 지식이 필요하고 일정기준이 요건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아세테크 의약품 물류시스템 구축 사례]
프로세스 표준화로 물류효율화

㈜아세테크 물류기술연구소 장지현 대리는 지난 18일 열린 삼성경제연구소 포럼 "의약품 물류 소모임"세미나에서 의약품 물류시스템의 구축 사례를 발표했다.

아세테크는 의약품 물류시스템 구축은 업무 단위별 설비와 IT기기들의 충분한 비교 검토를 통해 이루어진다. 보관의 경우 설비의 유연성과 확장성을 고려하고, 설치로 유연성 확보, 물류회사의 특성 및 재고량 분석 등 철저한 사전조사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보다 효율적인 물류시스템 도입이 가능하다. 또한 평치, Pallet Rack, Carrousel Rack, Sliding Rack, 중경량랙 등을 선별적으로 도입하기 때문에 투자대비 경제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약업체의 물류시설은 피킹 보관장(Reserve Area)과 Picking장(Active Area)의 분리가 필요하고, 이동동선과 피킹 시간 단축을 위해 출하량 분석 후 Picking Zone을 구획할 필요가 있다. 현재로서는 DPS(Digital Picking System)와 PDA(Personal Digital Assistant), PCS(Picking Cart System) 도입도 검토되어야 한다.

   
▲ PDA를 통한 로케이션 할당 및 재고실사 사용화면

반송의 경우 물류센터 내에서는 입고 및 피킹Area와 출고 연계하여, Conveyor, 이동대차, 지게차로 반송되며 의약품은 생명과 직결되므로 가장 중요하며, 검수 정보가 Data 관리 될 수 있도록 물류 IT기기와 시스템적 구성이 필수적(스캐너, PDA, 물류코드 관리)이다. 물류정보관리에서는 Location관리, Lot번호 관리, 유효기간관리, 물류KPI, 장표관리, 배차관리 등이 필요하며 물류서비스 레벨업을 위한 WMS (Warehouse Management System)가 반드시 필요하다.

물류시스템 구축 과정 최적화

아세테크의 물류시스템 구축과정은 *Process 검토(물류센터 내부의 입고~배송/반품 등 업무별 프로세스를 검토하고, 최적의 프로세스 도출) - *Infra 및 Layout 검토(물류센터 Infra 및 Layout 검토에 있어서는 국내외 재고관리 및 피킹 설비 비교검토를 통하여 적합한 인프라를 모색하게 되며, 피킹 및 보관설비의 산정기초자료인 물동량 분석이 함께 이루어진다) - *System 검토 (상위 System interface를 포함한 레이아웃과 운용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물류정보시스템의 Concept Design 실시) 등으로 진행된다.

시스템 검토 단계에서는 Master 관리, 입하관리, 출하관리, 재고관리, 입고관리, 출고관리, 반품관리, 배송관리, 운송비관리가 검토되며 상위 Interface와 DPS Interface, 무선PDA 도입, 보세관리 운용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이 검토된다.

이슈는 물류업무 프로세스 표준화

아세테크의 물류시스템을 도입한 제약물류 업체인 W사가 대형물류센터 공동물류 운영기반의 운영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있어 이슈가 된 것은 물류업무 프로세스 표준화, 물류비 절감과 배송 체계, KGSP(의약품 유통 기준)준수를 위한 Lot관리, 작업 효율성 증대 등에 대한 방향 설정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이해 우선 의약품 관리를 위한 물류센터관리시스템, 바코드 발행 및 인식을 위한 바코드시스템, 피킹업무 향상을 위한 DPS피킹시스템, RF PDA를 이용한 실시간 시스템. 배송 스케줄링 최적화를 위한 수배송시스템 등이 도입되었다.

시스템의 도입 후 입고작업은 매입처 상품이 도착되면 송장제출과, 상품하차가 이루어지고 검품자의 확인을 통해 입고등록작업이 이루어졌다. 입고등록이 완료되면 출력물이 출력되고 상품격납과 PDA를 통한 격납확인이 이루어졌다. 이때 입고확정 DATA가 송신되게 된다.
입고 후 통합재고관리 시스템은 상품 부족으로 인한 피킹 중단시 타 제약사 상품의 동일 상품 피킹이 가능해졌고, 일일 발생한 A, B사 간의 입.출고 자료의 영업단 송신 처리가 가능해졌다.

출고작업의 경우 우선 출고등록작업이 이루어졌고 이때 출고지시서와 거래명세서가 출력된다. 출력이 완료되면 피킹작업이 진행되고 피킹이 완료된 제품은 검품작업이 진행된다. 출고시 검품작업의 경우 수량검수, 주문별 출고확정처리 등의 일반 검품처리가 가능해졌고 향, 정신성 의약품의 경우에는 Lot No와 유효기간 라벨을 통해 입출고관리가 기록되었다. 이때 수량검수, 배송박스 라벨발행 등이 이루어지게 된다. 물약제품의 검품은 수량 검수 및 발행된 배송라벨을 부착하고 출고가 확정되면 일반 검품으로 처리가 이루어진다. 검품작업이 완료되면 출고확정 DATA가 송신된다. 입고, 재고, 출고, 검품 작업에서 발생되는 송신DATA, 수신DATA는 EDI를 통해 송수신되며 해당 정보들은 영업정보시스템과 전자상거래 시스템에 연결된다.

업무효율.서비스.정보화 부분 개선

물류시스템을 구축시 개선효과는 업무적인 측면, 정보적인 측면, 물류서비스 측면, 경제적인 측면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우선 업무적 측면으로 물류 업무의 표준 프로세스 정립되며, 수작업에서 시스템적 작업으로 전환되어 업무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또한 피킹 Miss가 최소화되며, 작업의 전문화.전담화를 통한 재고관리 수준이 향상된다. 정보적 측면으로 실시간 Data 제어와 관제가 가능하게 되며, 정보시스템의 가시성확보로 작업 생산성 지표(KPI)가 확보된다. 물류서비스측면으로는 주문에서 납품까지의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며, 표준화, 규격화된 설비도입으로 인한 신뢰도가 증가한다. 경제적 측면으로 작업 환경 개선으로 인한 작업 생산성이 증가하여 대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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