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교역 물동량 증가추세의 최대 수혜자인 그리스가 선박 보유 수를 늘리면서 세계 해양운송산업 강자로서의 위치를 더욱 굳히고 있다.
그리스 소유 선박은 지난해 말 3800척에 1억6000만톤(dwt)에 달하면서 세계해양운송 물동량의 4분의 1을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그리스 선주협회(EEE)는 분석하고 있다. 전체 운송용량 면에서 세계의 17.1%, EU의 51.5%를 차지하고 있는 그리스 선박은 탱커와 벌크선의 비율이 높아 이 부문에서는 각각 22.4%와 24.6%에 달하고 있다.
그리스 국립은행에 따르면 그리스는 해운업 수입으로 무역적자의 31%를 상쇄하고 있으며 해운업의 직간접 국내총생산 기여 분은 4.8%에 달한다. 지난해 그리스가 해운업으로 벌어들인 돈은 130억유로로 상품수출(126억유로)를 능가했다.
이 같은 그리스 해운업의 성장동력은 다음 두 가지이다. 첫째는 중국과 인도의 강한 물동 수요로 촉발되어 최근 해상운임이 지난 60년대 이래 최고에 달하였기 때문이며, 둘째 노후 선박의 판매 인도와 새 선박의 주문과 인수로 선단을 재정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3월까지 그리스 선주들은 페리를 제외한 2680만톤 320척의 새 선박을 주문했는데 그 중에서 탱커는 192척, 벌크선은 82척이었으며, 이는 각각 세계 주문량의 17.1%와 10.1%를 차지했다. 건조 후 9년 미만 선박 보유 업체 수는 3월 현재 56개사로 1998년 30개사에 비해 두 배로 증가했다. 2만톤이 넘는 전 종류 선박의 평균 연령은 19년으로 지난해와 올해 변동이 없으나 1만에서 2만톤 사이 탱커선의 평균 연령은 2003년 18.9년에서 지난해 17.1년, 올해 15.7년으로 낮아지면서 가장 두드러진 젊음화 현상을 보였다.
그리스 해운산업은 또한 집중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경영컨설팅사인 Petrofin사에 따르면 현재 그리스 내 해운업 종사 업체 수는 지난해 733개사에서 690개사로 줄었으며, 특히 2척 이하 보유 업체 수는 지난해 311개사에서 288개사로 줄었다.
세계 해상운송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그리스 선주협회는 이와 걸맞게 아테네시 외항인 피레우스를 세계 해운업의 허브로 육성해 해운산업 부대 부가가치를 국내에 파급시키고 성장 동력을 유지할 수 있는 정책을 그리스 정부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그리스는 선박 수에 있어 영국의 10배를 보유하고 있으나 선박검사 및 등록, 해양보험, 선박브로커 등 해운업 부대 서비스의 Hub를 영국에 뺏겨 해당 산업의 고용인 수가 영국의 10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는 자아비판에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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