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운업계 최초, 신흥시장 공략 본격화

현대상선(www.hmm21.com)이 국내 해운업계 최초로 인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떠오르는 신흥시장인 인도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16일(한국시간) 인도 뭄바이(Mumbai)에서 현지법인(HYUNDAI MERCHANET MARINE INDIA PRIVATE LIMITED) 설립식을 거행하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인도법인 설립 행사에는 현대상선 노정익 사장, 오병성 총영사, 윤효춘 KOTRA 뭄바이 무역관장을 비롯해 인도 해운업계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상선 인도법인의 번창을 기원하는 등불 점화식 및 리셉션 순으로 치러졌다.
이로써 현대상선은 신설된 인도 법인과 산하에 델리(Delhi), 체나이(Chennai) 및 나바쉐바(Nhava Sheva)항 지점을 두고, 주재원 및 현지직원 100여명이 인도 지역의 화물유치 영업, 선박운항, 각종 기기 관리 및 선적 서류 관련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현대상선은 1995년부터 인도 뭄바이에 지점을 개설하고 컨테이너 수출입화물을 수송하면서 인도에 첫걸음을 내딛은 이후 영업망을 계속 확대해 왔으며, 올해 초에는 인도지역 벌크화물 영업 강화를 위해 본사에서 주재원을 추가로 파견하는 등 인도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었다. 또한 이번 인도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이 지역 공략을 위한 체계적인 중장기 영업 전략을 설립•추진하고, 미래의 주요한 시장으로 부상할 인도 시장을 선점하는 동시에 인도의 잠재고객을 적극 발굴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5월부터 대만의 에버그린(Evergreen Marine Corporation)과 싱가포르의 사무데라(Samudera Shipping Line)와 공동으로 1,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투입하여 인도-중국간 항로를 신설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인도 법인 설립을 계기로 영업력을 대폭 강화하여 2004년 7만5,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한 개)인 컨테이너 수송량을 2010년에는 100% 늘어난 15만TEU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상선 노정익 사장은 “인도는 남한의 33배에 이르는 거대한 국토와 10억 인구를 바탕으로 한 거대한 내수시장 및 최근 개방정책에 따른 급속한 산업화로 머지않아 중국에 버금가는 국제적인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대상선에게는 이곳 인도가 바로 '블루오션'”이라며 “물동량이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전에 유망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이번에 인도 법인을 설립하는 만큼 앞으로 인도시장 공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이번 인도법인 설립으로, 미주, 유럽, 중국, 동서남아 등 4개 지역본부 외에 23개 해외법인 67개 지점 6개 사무소의 명실상부한 글로벌한 세계 영업망을 갖추게 되었다.


[현대상선 인도법인 설립의 의미]

떠오르는 미래 해운시장 '인도 공략 본격화'

현대상선의 인도법인 설립은 떠오르는 미래 해운시장인 인도를 선점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함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큰 신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지고 있으며, '중국효과'로 수익성을 높인 전 세계 해운기업들은 '인도효과'를 누리기 위해 앞 다퉈 인도로 향하고 있다. APL, MOL, Evergreen, Yang Ming 등 주요 해운기업들이 인도를 기항하는 컨테이너 서비스를 신설했으며, 해운기업의 지점 및 대리점이 인도에 속속 설치되고 있다. 현재 인도에 현지법인 둔 해운기업도 10여개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현대상선이 1995년 인도 뭄바이에 지점을 설치한 이래, 16일 처음 인도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이처럼 주요 해운기업들이 인도에 몰리는 이유는 인도가 매력적인 해운시장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는 영국의 오랜 식민 생활을 겪으면서 자국 산업 보호 위주의 자급자족형 구조로 인해 경제발전 한계를 드러냈다. 80년대 말에는 각종 보조금의 증가, 공기업 적자 등으로 정부재정이 극도로 악화되기도 했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개방정책을 펼치면서 해마다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뤄, 올해는 세계 경제 회복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률이 6%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Goldman Sachs는 BRICs 관련 보고서를 통해 인도경제가 2000년~2050년 동안 연평균 5.7%의 고도성장을 이룰 것이며 2016년 이탈리아를 추월하고 2019년에는 프랑스, 2023년에는 영국, 2032년에는 일본을 추월하여 세계 3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인도의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최대 교역국인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수출화물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인도정부는 1995년 1.5억톤에 불과했던 수출입 물동량이 2007년 약 5억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인도는 아시아-유럽을 잇는 관문으로 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컨테이너 물동량이 많은 아시아-유럽간 항로와 연계될 경우 이 구간 화물수송 시장이 크게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도는 최대교역국인 미국과는 지구상에서 거의 정반대에 위치하고 있어, 인도 동안을 이용해 아시아-태평양을 거쳐 미주서안에 이르는 것과 인도 서안을 통해 유럽-대서양을 거쳐 미주 동안에 이르는 것이 비슷하다. 따라서 해운업계는 인도 물량이 증가할 경우 고질적인 동서간 물동량 수급 불균형 문제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인도는 해운기업에게 있어 그리 호의적인 것만은 아니다. 인도가 오랜 기간 유지해온 자급자족형 경제체제로 인해 경제규모에 비해 수출입 비중이 아직까지 크지 않다. 네팔,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미얀마, 파키스탄 등 주변국의 경제력도 미약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항만시설은 낙후되어 있으며 낮은 생산성으로 방콕, 콜롬보 등 경쟁항만에 비하면 항만비용이 45~50%이상 높다. 항만과 연계된 도로, 철도 등 배후 수송 인프라도 턱없이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가 조만간 국제적인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남한의 33배에 이르는 광활한 국토와 10억 인구를 바탕으로 한 거대한 내수시장, 석탄, 철광석 등 풍부한 지하자원, 선진화된 IT산업 등 인도가 지닌 잠재력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해운업계는 이미 중국효과를 경험했다. 호황, 불황을 주기적으로 반복하던 해운 시황 싸이클은 중국의 경제발전으로 무의미해졌다. 중국의 세계의 공장역할을 하면서 원자재를 수입이 급증했고 수출도 대폭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은 급격히 증가하여 해운업계는 사상 유래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인도는 제2의 중국으로 부상하여 해운기업에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해운기업 중 최초로 인도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한 발 앞서 신흥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현대상선의 미래가 기대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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