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Ex, UPS 등 중국에 물류허브 구축 발표

FedEx, UPS 등 세계적 물류회사들이 중국에 물류 허브를 구축한다고 연이어 발표됐다. 지난 주 중국 언론들은 세계적 규모의 물류회사들이 중국에 대규모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내의 물류업계 관계자들은 우리나라를 동북아 허브국가로 육성하기 위한 정부의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 세계적 규모의 물류업체를 유치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13일 세계적인 물류회사인 FedEx는 필리핀 수빅만에 위치한 아시아 물류 허브를 폐쇄하고 중국 광저우에 1억5천만달러를 투자, 새로운 물류 본부를 건설한다고 중국 언론을 통해 발표했다. UPS도 중국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상하이 에어포트 그룹(Shanghai Airport Group)과 2007년 푸동 국제 공항에UPS 국제 항공 허브를 설립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에 서명한 바 있다.

FedEx코리아의 홍보담당자는 “허브의 개념이 기업마다 다르게 쓰이고 있다”며 “이 때문에 FedEx의 허브거점으로 한국이 아닌 중국을 선택했다는 오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보도된 바와 같이 FedEx는 중국을 물류거점으로 육성해나간다는 전략은 국내 공항만 인프라시설과 거점도시로서의 한계라기보다는 중국의 경제 성장과 이로 인한 중국 내 소비 시장에 급격한 확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UPS코리아의 홍보담당자는 “보도된 바 이외에 별다른 내용은 없으며 UPS가 한국이 아닌 중국을 물류거점으로 선택했다는 의미와는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이 물류거점으로서 중국보다 매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개인적인 생각일 수도 있지만 UPS측은 한국 보다 중국이 물류 거점으로서 더 효율적이고 이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FedEx의 광저우 Baiyun 국제공항에 세워지는 아시아 물류허브는 2008년 12월부터 가동을 시작, 현재 수빅만 본부가 담당하고 있는 아시아 본부의 역할을 대체할 예정이다. 중국에 허브를 두게 된 배경에 대해 FedEx의 Frederick Smith 회장은 “우리는 이미 20년 전부터 중국이 세계적인 물류수급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보고 진출을 준비해 왔다”고 밝히고 중국 진출을 통해 전세계 시장에 위치한 고객들에게 보다 신속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FedEx는 그동안 아시아지역의 허브육성을 위해 자체 연구를 실시해왔다. 그 결과 FedEx 는‘아시아 지역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항공화물 시장으로 2023년까지 연평균 8.5%의 물동량 증가가 예상된다’고 결론을 내렸다. 또한 FedEx는 앞으로 중국이 제조업 완제품과 반제품의 수급 및 자체 소비시장의 급격한 확대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물류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UPS아시아 태평양의 켄 토록(Ken Torok) 회장은 올해 2월 국제 특송 운영을 직접 관리하게 된 이후 UPS가 중국에서 대규모 투자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항공 허브는 특송 처리, 분류 설비, 화물 처리, 적재(build-up) 구역 및 램프(ramp) 처리 작업 등을 수행하게 되며, 정식 조업이 시작되면 허브의 연간 화물 처리 수용력은 20만톤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우리나라를 물류거점국가로 육성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 세계적 물류회사를 중국을 선호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경제와 이에 따른 대규모 물동량이 중국을 거쳐갈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의 생산기지를 앞다투어 중국으로 이전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또한 연 4% 미만의 저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어두운 경제전망 또한 세계적인 물류기업들을 유치하는데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정부의 “동북아 경제중심 구현”이라는 핵심과제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국내의 공항만 인프라, 수출입환경뿐만 아니라 거시적인 안목의 대응 전략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