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북미.유럽 1~2% Up 한일.동남아 1~4% Down

컨테이너 정기선항로의 3/4분기 운임이 원양항로에서는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근해항로에서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한국선주협회 회의실에서 발표한 ‘2005년도 3분기 해운시장 전망’에 따르면 금년 3/4분기중 북미 정기선 항로 운임은 전분기 대비 약 1%, 유럽항로 운임은 1~2% 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이나 한중항로, 한일항로, 동남아항로는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중국 수출물량 증가로 소폭 상승

[북미항로] KMI에 따르면 금년 3분기 북미항로 수송물동량은 중국의 섬유, 유류, 가구류, 가전, 장남감 등 소비재 수출 증가와 한국, 일본, 동남아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동향항로(E/B)에서 전년동기대비 14~15%, 서향항로(W/B)에서 7~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속적인 신조 대형선의 시장투입에 따라 북미항로 선복공급량은 동향, 서향 모두 13%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석율(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선박스페이스에 대비한 실제 적재량의 비율)은 동향항로에서 97%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서향에서는 다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3분기 북미항로 운임은 동향에서 전분기 대비 1.5%, 서향에서 1%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중 북미항로에는 운임인상 요인이 많을 전망. 피크시즌 물동량 증가에 따른 선복부족 현상 지속과 용선료와 유가상승, 항만보안비용 증가, 항만적체와 내륙운송 지체 등이 운임인상 요인으로 작용하는 데다 기본운임인상과 성수기 할증료 부과로 기본운임 인상까지 잇따라 이 항로의 운임인상을 부추길 전망이다.
그러나 전년에 비해 운임상승률이 낮에 나타난 것은 신조 대형선의 시장인도가 증가하면서 시장조정기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대형화주들의 운임인상에 대한 저항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서비스계약(service contract)의 운임인상이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서 체결된 때문이라는 것이 KMI측이 설명이다.

항만적체, 선복증가 효과 상쇄

[유럽항로] 유럽항로의 경우 3분기중 서향항로에서 전년동기대비 13~14%, 동향에서 5~6%의 물동량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다. 같은 유럽항로의 선복공급은 3분기부터 크게 증가해 전년말대비 11.1%가 증가하면서 총 선복규모는 300만TEU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항만적체가 본격화되면서 선복증가 효과는 3~4% 낮게 나타날 전망이어서 서향항로의 3분기 소석율은 97% 이상 유지할 것으로 KMI는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항로 운임은 서향항로에서 2.8%, 동향항로에서 1%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항로의 운임인상 요인과 억제요인은 북미항로와 유사하게 분석됐다.

물동량 줄고 운임경쟁은 격화

[한중항로] 3분기 한중항로 운임은 수출항로에서 전분기 대비 1.2% 상승하는 반면 수입항로는 1.2%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MI 전문가 패널들은 유화제품 단가 상승과 중국 내 재고 소진으로 항중항로의 대표화물인 석유화학제품의 수출이 회복되면서 수출운임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전통적 비수기인 7~8월에 돌입해 물량 감소가 예상되는 데다 선복과잉에 따른 선사간 운임경쟁의 격화, 그동안 원양항로 호황에 따라 피더화물 선적에 소극적이었던 원양선사들의 저가운임 집하활동 강화 등으로 본격적인 시황 반등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비수기가 끝나는 9월경부터는 물동량 증가에 따라 시황이 다소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고는 있으나 물량 증가에 비해 황해정기선사협의회 비회원사의 추가 선복 투입, 국적선사의 한국-중국-동남아 항로 연계에 따른 선박 대형화 등 선복증가 속도가 더 빨라 낙관적인 전망은 어렵다는 것이 KMI측의 설명이다.

한일항로, 시황하락 요인 많아

[한일항로] KMI가 전문가 패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운임정책 성공으로 2분기중 상승했던 한일항로 수출운임은 3분기 들어 하락세를, 수입운임은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전분기 대비 하락폭은 수출항로에서 2.3%, 수입항로에서 1.2%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 패널들은 비수기에 따른 수출입 물량 감소, 중국-일본간 직기항 서비스 증가에 따른 환적물량 감소, 원양선사의 자체 피더서비스 개설에 따른 선복증가, 하반기 서비스 계약이 예정되어 있는 대형화주와 포워더의 협상력에 따른 운임하락 등을 한일항로 시황하락의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일부 패널은 지난 1분기 비수기임에도 불구, 10%대의 물량증가를 보였던 것처럼 3분기에도 일본의 경기회복으로 수출물량이 지속 증가할 경우 수출운임의 현수준 유지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원양선사 시장 진입 확대

[동남아항로] KMI 전문가 패널 조사 결과 3분기 동남아항로 운임은 비수기 진입과 고유가,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한 물량 감소 등으로 수출항로에서는 전분기 대비 1.5%, 수입항로는 3.9%가 각각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 패널들은 비수기 진입과 고유가에 따른 물량 감소, 저가정책을 펴는 외국선사들의 시장진입과 시장점유 확대, 중국 직기항 서비스 등 신규서비스 개설과 증편에 따른 선복증가를 동남아 항로 운임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양선사와 외국선사들의 아시아 역내 시장 진입 확대는 이 지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세계 전체의 20%에 해당하는 거대시장인데다 초대형선 운항의 본격화로 피더 수송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기대 때문.
KMI는 지난해 동남아 항로 호황이 기본적으로 선복부족에 따른 것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늘어난 선복 대비 물량 증가가 충분하지 못할 경우 동남아항로의 올해 하반기 시황은 지난해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