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 시대를 극복을 위한 유통업계의 선택

최근 유통업계에는 무한경쟁 시대를 맞이하여 기업간 적대적 경쟁과 동시에 협력관계도 강화하는 새로운 조류가 대두되고 있다.
'두개 이상의 대등한 회사가 연구개발, 생산, 마케팅 등의 노하우와 자원을 상호 제공하여 서로의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간 협력'인 전략적 제휴를 맺는 업체가 증가하고 있다.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수익성이 떨어진 유통업체들이 규모의 경제 추구, 위험 및 투자부담의 분산, 경쟁우위 자산의 보완적 공유, 기술획득 및 이전수단, 시장의 신규진입과 확대모색 등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전략적 제휴를 택하고 있는 것이다.
전략적 제휴는 기존 합병형태나 독립기업간의 외부거래보다 원하는 기술이나 능력을 얻는데 효과적이고 저렴하며, 목적달성 후에도 철수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경쟁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경영환경이 척박할 경우 기업간의 과열된 경쟁은 자칫 소모전을 초래하여 상처뿐인 패자만을 낳게 된다”며, “유통산업과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냉엄한 경쟁과 함께 때로는 공생하는 지혜를 갖는 것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이 독자노선을 고집하게 되면 경쟁에 필요한 규모의 경제, 범위의 경제, 스피드의 경제를 동시에 확보할 수 없다”면서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을 가진 다른 기업과 협력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다”고 전략적 제휴의 동기를 말했다.
한편 유통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이 당장의 가시적 판도변화를 몰고 올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중ㆍ장기적으로 볼 때 시장판도에 꽤 영향을 끼치게 될 수도 있다면서 전략적 제휴는 경쟁의 다른 모습이므로 제휴관계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말고, 경쟁과 협력을 동시에 구사하는 전략적 유연성을 보유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전략적 제휴 붐을 조성하고 있는 업체들을 소개한다.
<장지웅 기자, J2W2165@klnews.co.kr>

<현대백화점그룹-농협유통>
식품-의류.잡화 결합, 경쟁력 극대화
신개념 할인점 ‘하나로·현대클럽’ 운영

지난 11일 농협 하나로클럽을 운영하는 ㈜농협유통(대표이사 이상영)과 현대백화점그룹은 공동 사업개발 및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제휴 약정을 체결했다.
전략적 제휴를 통해 양사는 하나로클럽의 강점인 식품과 현대백화점의 강점인 의류, 잡화를 결합한 가장 경쟁력 있는 할인점 모델을 개발해 ‘하나로·현대클럽(가칭)’을 오픈할 계획이다. 양사는 가공식품 신규 자사 브랜드(PB : Private Brand)의 공동개발을 통한 농산물 식품가공 사업도 공동으로 추진하는 등 양사의 강점에 바탕을 둔 다양한 신규사업 분야의 발굴을 함께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양사는 각 사간 상호 관련되는 상거래, 영업 및 마켓팅 활동에서도 공동협력하기로 했다.
농협유통은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계열사이자 캐터링업체인 (주)현대푸드시스템(캐터링)에 대한 농산물 판로를 구축하고, 이와 더불어 농협 및 농협유통, 현대백화점 및 계열사 등이 참여하는 공동 마케팅, 상품권 제휴, 현대백화점 계열사인 현대홈쇼핑, HCN(종합유선방송회사)을 통한 농협 및 국산 농산물 관련 홍보 등도 추진할 계획. 이밖에 농협유통이 운영하고 있는 하나로클럽의 비식품상품군 보강을 통한 점포 경쟁력 향상에도 현대백화점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이번 제휴로 (주)농협유통은 점점 치열해 지고 있는 국내 할인점시장에서 기존 하나로클럽의 경쟁력 향상과 더불어, 신규 출점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고, 지역농협의 각종 농산물과 특산물의 판로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대백화점 그룹도 상대적으로 늦게 진출하는 할인점 시장에서 최적의 경쟁력을 보유한 할인점 개발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농협유통과 현대백화점그룹간의 제휴는 각 사의 이익증대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농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 장기적으로 국내 농업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돼 업계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양사가 신규로 개발할 예정인 할인점에서는 순수한 국산 농산물만을 취급할 계획이고, 국내의 대표적인 유통그룹인 현대백화점 그룹의 다양한 농산물 판매 루트를 신규로 활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기존의 농협을 통한 판매 루트 외에 보다 강력한 국산 농산물 유통망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의 하나로클럽도 비식품 상품군의 보강을 통한 신규고객 유입효과 발생을 유도, 기존 농산물 판매량이 증가하게 되는 매출의 선순환 구조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현대백화점그룹과 농협유통은 현대백화점그룹이 보유한 800만 고객(300만 현대백화점 카드회원, 290만 현대홈쇼핑 회원, 210만 Hmall 회원)에 대해, 일본의 생활협동조합처럼 안전한 국산 농산물을 직접 공급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계획으로, 이것이 실현된다면 농민들은 또 하나의 안정적인 농산물 공급 루트를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백화점 그룹은 이번 (주)농협유통과의 제휴를 계기로 1社1村 운동에 참여하는 등 ‘우리 농촌, 우리 농산물 살리기’를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훼미리마트-다음커뮤티게이션>
SSO시스템으로 국내최초 온-오프 통합
완벽한 유비쿼터스 서비스 對고객 제공

국내 온라인 포털사이트의 대표기업인 다음커뮤티케이션과 2,900여 점포를 전국에 출점완료한 편의점업계 선두기업 훼미리마트가 손을 잡았다.
(주)보광훼미리마트(대표 이상수, www.familymart.co.kr)와 (주)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 www.daum.net)은 지난 10일 완벽한 유비쿼터스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자는 취지로 온-오프라인을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데 합의, 제휴식을 가졌다.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양사회원은 ‘Single-Sign On(SSO)'이라는 하나의 ID와 ’멤버십 카드‘로 온-오프라인 경계를 넘나들며 양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SSO란 다음 회원이면 누구나 별도 회원가입 절차 없이 훼미리마트에 로그인 가능한 인증모듈을 말하며, 훼미리마트 멤버십카드 소지자는 카드번호 입력만으로 각 종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양사는 1차적으로 ‘공동광고상품’을 개발, 상호 자사의 상품을 홍보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즉, 훼미리마트의 PB, NPB, 인기상품 등을 다음 측의 온라인 광고를 이용하여 적극 홍보하고, 다음측은 훼미리마트의 매장공간을 활용, 보험, D&Shop 상품, 여행상품, 금융, 미디어, 콘텐츠 등 자사의 상품을 알리게 되는 것이다. 또한, 양사는 추후 구매 인증 시스템 지원, 마일리지 공동사용 등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훼미리마트 이건준 기획실장은 “훼미리마트는 뛰어난 접근성과 다양한 먹거리, 생활편의서비스를 갖추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추어져 있다.”며 “온라인 확보로 취급가능한 상품은 더욱 다양해져 고객들에게 보다 높은 편의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음관계자 또한 “그 동안의 인터넷포탈의 한계점이었던 충성스런 회원확보가 훼미리마트와의 제휴로 가능해졌다.”며 “앞으로 오프라인에서도 선두 포탈로써 다양한 시도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훼미리마트는 하루 이용고객이 약 200만 명에 달하며 다음은 약 3,400만 명의 온라인 회원을 확보하고 있어 양사의 이번 제휴는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뿜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야후코리아-굿모닝신한증권>
금융상품을 홈쇼핑 스타일로 제공
‘goodi 사이버 지점’ 웹에서 주식매매

야후코리아와 굿모닝신한증권이 증권관련 공동 마케팅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 본격적인 인터넷 포털 마케팅에 나섰다.
양사의 증권관련 서비스 제공과 공동 마케팅 활동을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 조인식은 지난 11일 조선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업무제휴계약 체결로 굿모닝신한증권은 야후 코리아에 각종 시세 정보와 챠트검색기능 강화, 웹 트레이딩 등 증권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온라인 브랜드와 금융상품 쇼핑몰을 입점시키고, 야후 코리아와 공동으로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온라인 사업부 김태술 부장은 “야후 코리아와의 업무제휴계약 체결로 온라인 포털상의 전략적인 거점을 확보해 안정적인 고객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며 “굿아이-야후 제휴 콘텐츠를 통해 한층 더 강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제휴로 굿모닝신한증권은 야후 금융 사이트내에 ‘goodi 사이버 지점’을 운영, 시황과 실시간 투자정보, 시세정보와 종합자산관리 콘텐츠를 제공해 웹상에서 주식매매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며, 홈쇼핑스타일 동영상 중심의 ‘goodi 금융상품 몰(Mall)’을 입점시킬 예정이다.
특히, 그 동안 온라인상에서 접근하기 어려웠던 금융상품을 홈쇼핑 스타일로 온라인 쇼핑호스트와 펀드매니저의 직접 설명을 시청하며 선택할 수 있게 했고 ‘goodi-Yahoo’ 온라인 전용 금융상품도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중기유통센터, 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
건강.뷰티 제품 판로지원 공동 수행
국내 홈쇼핑사 온-오프라인 매장 진출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지난 4일 (재)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제주 건강, 뷰티 등 제품의 판로지원 업무를 공동으로 수행하기로 하였다.
이번 협력을 통해 제주하이테크진흥원에서는 제주도만의 독특한 재료와 아이템으로 개발된 건강제품과 화장품에 대한 발굴과 지원 시 소요경비의 조달방안 등을 강구하게 된다. 유통센터에서는 무료홍보 지원 및 국내 홈쇼핑사 온-오프라인 매장 진출, 백화점에 관련 제품 브랜드샵 개설, 재래시장 온라인 쇼핑몰 및 홈페이지 구축 참여 등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통한 판로지원을 하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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