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항공 등 초호황, 내수위주 육상운송 부진

지난해 해운, 항공 등 글로벌 운송시장에서 서비스를 하는 물류기업들은 사상 유례없는 초호황을 경험했다. 그러나 같은 물류기업임에도 내륙 운송 등 내수위주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육상운송업체들은 적자를 보아야 했다. 여기에 내수 택배시장, 3PL시장에서 과당경쟁에 시달리는 중소 물류기업들의 경영실적을 감안한다면 국내 물류기업의 경영성과 양극화는 극에 달했다고 할 수 있다.

상장 물류기업 사상 최대 실적

*2004년도 경영실적 : 최근 한국무역협회 국제물류지원단이 내놓은 '2004년도 물류기업 경영성과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04년 국내 상장기업의 매출은 전년대비 20.3% 늘어난 700조원, 경상이익은 129.7% 늘어난 70조원, 당기순이익은 124.3% 늘어난 55조원으로, 사상 최고의 경영실적을 보였다. 특히 상장 물류기업들의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전산업 중 1위를, 경상이익 증가율은 2위를 각각 기록했다.
육상운송업체 10개사, 항공운송업체 2개사, 해상운송업체 5개사, 창고 및 운송관련 서비스업 3개사 등 모두 20개 상장 물류기업의 2004년도 매출액은 27조 560억원으로 전년대비 18.6%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중 상장 물류기업들의 경상이익은 2조 9,400억원으로, 전년대비 615.3% 급증, 은행업(1,438.2%)에 이어 증가율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산업 증가율(129.7%)의 5배에 달하는 실적이다. 당기순이익도 2조 1,870억원으로, 전산업 당기순이익 증가율(124.3%)의 13배에 달하는 1,628.3%의 증가율을 기록, 전산업중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부채비율도 2003년에 비해 100%P 가까이 줄어든 231.5%를 기록,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됐음을 보여주었다.

3년간 제자리 걸음에서 점프

*년도별 성과 분석 : 국제물류지원단의 상장 물류기업 경영성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텨 2003년까지 상장 물류기업들의 경영성과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2004년에는 다른 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호조로 급반전했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 22조 3,000억원 수준의 답보상태를 보였던 상장 물류기업들의 매출액은 지난해 27조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상장 물류기업의 과거 매출액은 2001년 22조 3,120억원, 2002년 22조 3,710억원, 2003년 22조 8,080억원이었다.
지난 2001년 1조 2,590억원의 적자를 보였던 상장 물류기업들의 경상이익은 2002년 7,500억원, 2003년 4,110억원으로 흑자 전환됐으며 지난해에는 3조원에 근접한 2조 9,400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당기순이익도 경상이익과 같은 구조를 보였다. 지난 2001년 1조 2,900억원의 적자를 보였던 상장 물류기업의 당기순이익은 2002년(6,100억원), 2003년(1,270억원)으로 흑자 전환됐으며, 지난해에는 2조 1,870억원으로 폭발적인 증가를 보였다.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됐다. 국내 상장 물류기업들의 부채비율은 2001년 367.3%에서 2002년 278.5%, 2003년 327.3%로 개선추세를 보이다 지난해 사상 최저치인 231.5%를 기록했다. 특히 해상운송업의 부채비율은 2003년 552.0%에서 지난해 275.6%로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초호황 對 부진의 양극화 현상

*물류업종별 경영성과 : 분석결과 지난해 해외시장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해상운송업과 항공운송업은 매출, 수익면에서 초호황을 누린 반면, 내부위주의 육상운송업은 부진을 면치 못함으로써 양극화현상을 보였다.
업종별 매출을 보면 해상운송업 5개사가 10조 8,064억원으로 전년비 23.3%의 증가율을 보였고 2개 항공사가 17조 5,728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비 17.5%가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다. 반면 육상운송업 10개 상장사의 매출은 3조 622억원으로 6.6%, 3개 창고운송 관련 서비스업체의 매출은 5,541억원으로 7.4%의 증가율을 각각 기록함으로써 한자리대 증가에 그쳤다.
경상이익 부문에서는 전 물류업종이 흑자를 보였다. 해상운송은 전년대비 무려 261.4% 늘어난 1조 8,008억원을 기록했으며, 2003년 적자를 보았던 항공운송업은 지난해 9,570억원의 흑자로 전환했다. 창고운송 관련 서비스업의 경상이익도 422억원으로 전년대비 240.9%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나 육상운송은 15.1% 증가한 1,397억원에 그쳤다.
2004년 해상운송업의 당기순이익은 1조 3,202억원으로 전년비 317.3% 늘었으며 항공운송업도 7,548억원의 대규모 흑자로 전환됐다. 창고운송 관련 서비스업의 당기순이익은 365억원으로, 절대액에서는 크제 않지만 전년에 비해 무려 685.2%가 증가했다. 반면 육상운송업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비 10.5% 줄어든 759억원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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