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2년간 63.7% 상승, 운항원가 12.7% 인상 효과

국제 유가 상승으로 국적외항선사들이 부담해야 할 추가 비용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정봉민 선임연구위원의 리포트(국제유가 전망과 외항해운산업 채산성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2003년도 운항원가 자료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국제유가가 10% 상승했을 때 우리나라 외항해운선사들은 연간 1,801억원의 연료비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운항원가의 약 2.0%가 상승하는 것을 의미한다.
두바이 유가가 2003년 배럴당 28.40달러에서 34.15달러로 20.2%가 상승한 2004년의 경우 우리나라 외항해운업체들의 운항원가 상승률은 약 4.0%. 국제유가가 10% 상승했을 때 운항원가가 2.0% 가량 올라간다고 보았을 때 지난 2004년 국적외항선사들은 약 3,637억원의 연료비를 추가로 부담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금년 3월 15일 현재 두바이 유가는 배럴당 46.49달러. 이는 2003년 평균치 대비 63.7%가 인상된 수준이다. 따라서 이를 기준으로 하면 올해 국적외항선사들은 2년전에 비해 약 1조 1,469억원의 연료비 추가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운항원가가 12.7% 인상된다는 의미가 된다.
한편 2003년 말까지 배럴당 20달러 대를 유지했던 국제유가는 2004년 들어 30달러 대로 상승했고, 지난해 하반기 40달러대로 진입한 데 이어 올 3월 현재 50달러내를 오르내리고 있다.
이 같은 국제유가 상승은 세계경기의 호조로 석유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중국 등 개도국을 중심으로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다 미국의 경기도 다시 호전되고 있어 세계 석유 수요의 증가세는 쉽게 둔화되지 않을 전망이다.
외항선박에 사용되는 유종은 대부분 벙커 C유. 제품유의 가격에는 원료가 되는 원유 구입비 뿐 아니라 자본비, 인건비 등 기타 비용이 포함되기 때문에 국제 원유가격 상승이 제품유인 벙커 C유의 가격에 동일한 비율로 반영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우리나라가 1990년부터 2003년까지 도입한 원유의 평균도입 단가는 배럴당 2095달러에서 28.73달러로 연평균 2.5% 정도 상승했으나 벙커 C유 가격은 같은 기간중 87.4달러에서 339.2달러로 연평균 증가율이 11.0%에 달한다.
이에 대해 정봉민 선임연구위원은 제품유 가격 상승률이 원유가격 상승률을 웃도는 것은 정유업체의 인건비 상승 등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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