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자 물류 시장 年30%씩 성장

- 애로사항 많으나 급성장, 글로벌 물류기업의 타깃

최근 중국 물류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물류기업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 중국 물류시장을 어떻게 요리하느냐가 글로벌 물류시장 경영의 관건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최근 수출입은행 국별조사실의 탁세령 책임연구원은 '중국 물류시장의 개방과 우리의 진출방안'이란 리포트를 통해 중국 물류시장 진출시 지방정부의 규제, 진출 대상지역의 인프라 수준, 허가가 가능한 기업형태 등에 대해 사전에 깊이 있는 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1면>
탁세령 책임연구원의 리포트 중 중국물류시장의 현황과 문제점, 향후 전망 부분을 정리한다. [편집자]

[중국 물류시장 현황] 중국은 19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물류의 개념조차 확립되지 않았으며, GDP에서 물류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25%를 상회하는 물류 후진국이었다.
그러나 급속한 경제발전과 각국 제조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쇄도하면서 수출입 물량이 증가하게 되었고, 그 결과 물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되었다.
중국 물류시장은 최근 급신장, 지난 2004년 물류비 총액은 전년대비 30% 늘어난 약 38조 위안(4조 5,800억 달러)에 달했다.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물류비용의 비중은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연평균 21.5%. 이는 과거에 비해 낮아진 수치이기는 하지만 선진국과 비교해서는 아직도 높은 수준이며, 중국의 운송능력 부족으로 인한 높은 운송원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3차 산업의 발전을 주도하고 있는 물류분야에서 창출한 부가가치는 3차 산업 전체 부가가치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제3자 물류시장의 확대. 중국 제3자 물류기업의 영업규모는 매년 30% 정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탁세령 책임연구원은 제3자 물류기업의 증가는 중국의 물류시장이 현대화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해석했다.
중국 물류학회에 따르면 2001년 중국 제3자 물류시장 규모는 약 400억 위안(약 48억 달러)에 거쳤으나 2002년에는 약 600억 위안(약 72억 달러), 2003년 약 800억 위안(약 96억 달러)에 달하는 등 매년 30%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최근 도매유통 기업 및 창고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또는 관련 기업간 인수합병 등을 통해 제3자 물류기업은 더욱 발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관련법규 미비, 시장진입 무실서

[중국 물류시장 문제점] 탁세령 책임연구원은 中國物流信息中心의 자료를 바탕으로 중국 물류시장의 문제점을 몇가지로 꼽았다.
먼저 정부의 관리체계가 비효율적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물류시장의 관리가 일원화되어 있지 않으며, 관리주체 상호간 협조와 협력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다. 예를 들면 물류시장을 관리하는데 있어 일부 지방에서는 경제위원회가, 다른 지방에서는 계획위원회 또는 상업위원회가 맡는 등 관리창구가 일원화되어 있지 않다.
관련법규의 미비로 시장진입이 무질서 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물류기업 기준과 물류기업 분류기준이 아직까지 제정되지 않고 있으며 상업기업의 물류 등록에 필요한 근거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또한 일반기업의 물류기업으로의 업종변경 근거가 없어 실제와 부합하지 않는 물류기업이 대거 출현했으며, 물류영역 중 창고와 운송분야의 무질서한 경쟁이 초래됐다는 지적이다.
물류에 대한 전문지식이 낮다는 점도 문제. 물류 전문인력이 부족한 가운데 거대한 시장발전 잠재력을 인식한 정부, 학교, 연구기관 및 기업들이 잇달아 연수 프로그램, 포럼 등을 마련하고 있지만 활동만 많을 뿐 이들 수준은 대부분 매우 낮은 편에 속한다.
통계수치도 정확하지 않다. 물류통계정보시스템이 완비되지 않아 부정확한 통계수치가 난립하고 있으며, 이는 정부부분의 정책 결정에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탁세령 책임연구원은 이와 함께 우리보다 먼저 중국 물류시장에 진출한 일본기업들이 지적하고 있는 중국 물류시장의 애로사항을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일본기업들은 *트럭운송의 경우 省단위의 면허 취득 요구 *철도운송의 경우 인프라의 정비 미흡 *항공운송의 경우 일반화물의 탑재 공간의 부족 등을 중국 물류시장의 애로사항으로 지적하고 있다.

물류산업 중요성 인식 확산

[중국 물류시장의 변화] 중국의 WTO 가입에 따라 물류시장 개방과 이에 대응하려는 정부의 개혁 노력에 따라 중국 물류산업은 과거에 비해 선진화되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경제 각 주체가 신규 이익창출 산업으로서의 물류산업의 중요성과 성장 잠재력을 인식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에 대해 탁세령 책임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경제 각 주체가 물류의 발전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갖게 되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의미 부여했다.
그 결과 정부는 물류산업의 발전을 위한 각종 제도를 마련하게 되었고, 기업은 물류시스템의 정비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게 되었다는 것. 여기에 소비자들도 물류서비스의 신속화를 제품 선택시 고려사항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중국 기업들이 물류업무의 전문화를 추구하게 되었다는 점도 주목된다.
기존에는 제조업체가 물류까지 책임지는 형태가 대부분이었으나, 제3자 물류의 도입확대에 따라 경쟁력이 없는 물류분야는 아웃소싱하는 형태가 증가하게 된 것. 이에 따라 제3자 물류기업의 영업액은 매년 30% 이상 증가해 지난해 1,000억 위안(약 120억 달러)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동부지역의 제3자 물류기업 이용수요가 가장 많이 증가하고 있으며, 산업별로는 가전, 자동차, 석유화학의 수요 증가가 높다.
창고, 포장, 재고관리 등 종합서비스형 물류기업이 새로운 산업으로 등장했다는 점도 큰 변화다. 상품의 이동만이 물류의 전부라고 생각하던 기존의 물류관점에서 창고 관리, 제품 포장, 재고관리 등도 중요한 물류요소라는 관점으로, 그 인식이 변화됐다는 것.
그 결과 보관, 포장, 재고 처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물류기업이 성장하게 됐고, IT 등 정보시스템의 도입으로 상품의 제조부터 상품의 인도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실시간 추적하는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게 됐다.
외국 물류기업의 진입으로 선진 물류시스템이 도입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탁세령 책임연구원에 따르면 WTO 가입 이후 진입이 증가한 외국기업은 중국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양자간 윈윈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의 물류시장이 급속하게 발전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세계적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2002년 홍콩에 있던 글로벌구매센터를 심천으로 이전했으며, 일본의 전자업계인 마쯔시타는 중국내에서 모든 구매과정을 완료할 계획으로 중국내 물류업무를 강화하고 있다.

물류 표준화도 빠르게 진전

물류 표준화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도 큰 변화. 중국정부는 '물류표준화 체계표'를 완성, 약 400여개의 항목별 물류 표준을 제시했으며, '물류기업 분류와 기업자질평가 표준'을 상하이, 져쟝, 광둥 지역에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물류기업 원가표준, 배송센터 표준, RFID 표준 등을 검토중에 있으며 조만간 실시될 전망이다.
이밖에 탁세령 책임연구원은 물류 전문 인력교육과 이론연구가 활발하다는 점도 큰 변화로 잡았다. 2004년 말 현재 중국의 물류, 구매, 공급 등에 관한 연구기관은 약 30여개에 달하고 있으며, 물류와 관련하여 각종 학술대회에서 수상한 논문은 200여 편에 달하고 있다.
또한 전문대학 내에 물류관리, 물류기술과 관련된 약 97개의 학과가 개설되어, 약 6,000명 이상의 학생이 교육을 받고 있다.
<자료 : '중국 물류시장의 개방과 우리의 진출 방안' 수출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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