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商議 조사, SCM.CRM 보급비율 낮아

- 67% 업체가 1개 이상 eBiz 시스템 활용
- ERP 도입이 가장 많아, 최대애로는 비용
- 성공사례 개발, 경영자 인식전환이 관건

부산의 e-비즈니스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2004년 산업자원부의 e-비즈니스 백서에 의하면 부산지역 e-비즈니스 수준은 전국 6위를 차지했다. 한편, 전반적인 e-비즈니스 수준에 비해 기업의 e-비즈니스 구현을 위한 인프라는 전국 13위에 그쳐 지역의 e-비즈니스 환경 기반강화는 무엇보다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제조업은 지난 90년대 후반 이후 중국을 중심으로 한 후발국의 끊임없는 도전과 선진국의 견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저임금의 저가공세로 무장한 중국의 비약적 성장은 국내기업 모두에게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대내외의 치열한 경제적 현실을 감안할 때 국내기업은 물론 지역기업에 새로운 생존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은 기업내부의 경영혁신을 통한 경쟁력 제고방안이다. 이러한 경영혁신의 중심에 e-비즈니스가 존재하고 있다.

ERP.DBMS 보급률 높아

[시스템 도입 현황] 부산지역 제조업의 e-비즈니스 현황과 관련, 부산상공회의소 전자상거래지원센터(ECRC)가 지난 1월 25일 내놓은 ‘기본적 e-비즈니스 솔루션의 도입현황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140여개 응답 업체 중 91개 업체인 67%가 1개 이상의 e-비즈니스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적으로 기업 정보화 시스템을 전혀 도입하지 않고 있는 기업의 비율이 63%인 것과 비교하면 부산기업의 e-비즈니스 도입률은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부산지역의 시스템 보급률에 있어 ERP나 DBMS의 보급률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SCM이나 CRM의 보급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이는 지역기업의 e-비즈니스 수준이 아직은 기초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기업의 e-비즈니스 시스템에 대한 도입 시기를 보면, 정부의 중소기업 IT화 지원정책이 본격화 되었던 2000년 이후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 현재 도입기업의 대다수가 정부지원을 바탕으로 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조사됐다.

효과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

[시스템 활용도] 시스템 도입 기업의 활용도는 높게 나타났다. 특히 가장 많은 도입률을 보인 ERP와 DBMS의 경우 70% 이상의 기업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해 해당 시스템 도입기업의 활용의지는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e-비즈니스시스템의 도입 및 활용이 기업매출에 대한 기여 여부를 묻는 질문의 결과, 도입기업의 62%가 목표수준에 미달(31%)하거나 기여하는 바가 없다(31%)고 답해 효과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목표수준 이상의 도입효과를 보고 있다고 응답한 업체는 도입기업 중 6%에 불과했고, 목표수준만큼 기여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32%로 나타났다.
대체로 지역기업이 시스템 도입효과에 대해 회의적 반응을 보인 것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으나 정부의 양적팽창 지원정책의 부작용과 시스템의 운영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기업의 내부환경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됐다.
또한, 시스템 미도입 업체를 대상으로 도입계획을 질문한 결과, 응답 업체의 70% 이상이 도입계획이 없다고 응답해 대부분의 기업이 시스템 도입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2년 이내에 도입을 계획 중인 업체는 16% 미만에 불과했다. 이처럼 미도입 업체가 도입에 부정적인 것은 시스템 구축에 대한 부담과 구축의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프라 구축 지원 희망

[eBiz 추진 애로] e-비즈니스를 추진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애로는 구축에 따르는 비용부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응답 업체의 37%가 구축비용을 애로로 지적됐을 뿐 아니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소기업 중심의 지역제조업이 e-비즈니스를 추진하는 것에는 비용적인 부분이 큰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 외 '표준화 미비' 22%, '전문인력 부족' 12%, '동종업체 협력부족'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인프라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지역제조업이 정부당국에 중점적 지원을 바라는 것은 '인프라에 대한 구축지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 업체의 34%가 이에 대한 지원을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직원에 대한 교육 및 기술지원’이 30%로 높게 조사됐다. 이는 시스템의 효과적 활용에 상당한 애로가 있음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그 외로는 ‘업체 네트워킹 구축’이 9%, ‘법률적 규제’ 4%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 제조업의 e-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는 성공사례 개발 및 이를 통한 경영자의 인식 전환 노력이다.

목적에 맞는 시스템 도입이 관건

[시사점] 이번 조사에서도 나타난 바와 같이 e-비즈니스의 도입을 꺼리는 가장 큰 요인은 효과에 대한 회의적 반응이다. 그러나 실제 도입기업의 여러 사례에서 나타났듯이 e-비즈니스의 성공적 추진을 이룬 대부분의 기업은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결국 도입하는 기업의 분명한 목적과 활용에 대한 의지 그리고 해당기업의 도입목적에 가장 맞은 시스템의 도입.설계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기업 최고경영층의 e-비즈니스에 대한 확신과 신뢰가 전제되어져야 하며, 기업의 e-비즈니스 및 정보화 유관기관은 이러한 확신과 신뢰를 담보할 수 있는 업종별 성공사례를 발굴, 해당기업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여야 할 것이다.
<장지웅 기자 designtimesp=1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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