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류 새 지평 여는 역사적 쾌거"

- 현지 우리기업 물류경쟁력 제고
- 우리 물류기업 중국진출 교두보 마련

2005년 1월 19일은 한국물류사에 기념할 만한 날로 기록될 것 같다. 세계 최대 물류시장인 중국, 특히 우리나라 제조기업들이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청도에 한국기업 전용 물류단지를 조성한다는 한-중 민간사이의 합의가 이루어진 날이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사)한국물류협회(회장 서병륜, www.kola.or.kr)는 중국 4위권 국영기업인 중국 초상국(招商局) 集團(China Merchants Group, www.cmhk.com) 내 물류전문기업인 CMHI(China Merchants Holdings (Int'l) Company Limited)의 자회사 중국 초상국 국제터미널(청도) 유한공사와 10만평 규모의 한국물류기업 전용 물류단지 건설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금년 하반기부터는 중국 청도시 인근과 산동성에 진출한 우리 제조기업들은 저가격 고품질의 물류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되며, 국내 물류기업들도 중국에서의 물류서비스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될 전망이다.

자금부담 없이 참여 가능

이 사업은 이미 지난 2003년 9월 중국 초상국 그룹 부총재를 단장으로 한 투자촉진단이 방한, 한국물류협회를 방문해 함께 추진하자고 제의해온 사업. 중국측에서도 원했던 사업이지만 우리로 보아서는 국내 물류기업에게는 중국 물류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중국 진출 우리 제조기업들로서는 보다 원활하고 경쟁력 있는 물류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와 관련 이 사업을 추진해온 한국물류협회 서병륜 회장은 "목표는 중국 현지 진출 한국기업들의 물류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있다"면서 "또한 급팽창하고 있는 중국 물류시장에 우리 물류기업들이 진입, 그곳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를 우리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초석을 다졌다는 점에서 매우 기쁘다"고 의미 부여했다.
오는 2월말 중국측에서 방한, 한국기업 전용 물류단지 조성 조건에 대한 설명회를 갖고 4월말 입주회사를 모집, 6월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물류정보시스템 구축까지가 포함되어 있어 물류정보시스템 기업들의 참여도 이루어질 예정이다.
분양, 임대, 합작 등 어떤 형태로든 참여가 가능하지만 중국 초상국 측에서는 임대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모든 투자가 중국 초상국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국내 물류기업들은 자금 부담 없이 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물류협회 서병륜 회장은 "참여 의지와 서비스 품질에 자신이 있다면 어느 기업이든 참여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국물류기업들의 청도 전용 물류단지 입주 관련 업무의 창구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다양한 물류사업 수행 가능

*예상되는 Biz모델 = 한국물류협회와 중국 초상국간 MOU에 따르면 한국기업 전용 물류단지에 입주한 한국 물류기업은 산동성 주변지역의 한국 기업들을 위해 한중간 화물 수출입시 집하, 보관, 유통가공은 물론 해운 등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 청도 보세물류원구를 이용, 한국기업의 중국 제품 구매시 발생하는 모든 집하와 보관, 유통가공 및 해운 등 물류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다.
또 청도 보세물류원구 및 컨테이너부두와 우리나라 인천, 평택, 부산, 광양항 등을 연계한 제3국간 서비스도 가능하다.
정리해 보면 청도 한국기업 전용 물류단지는 *북중국 진출 한국기업 제품의 공동물류단지 기능 *한국 유통기업의 중국산 물품 구매 대행 기능 *중국내 종합물류 시장 진출 기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와 관련 물류협회 서병륜 회장은 "중국 진출 중소기업들의 화물을 FCL(컨테이너 박스 하나에 채워진 단위 화물)화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등 물류서비스 레벨이 낮으나 한국기업 전용 공동물류단지를 이용한 LCL(컨테이너 박스 하나를 채우지 못하는 소량화물)화물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물류 서비스 수준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현지 중소기업들의 물류효율화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상국 그룹은? = 중국 초상국 유한공사(China Merchants Group Limited Co., www.cmhk.com)는 1872년 설립된 중국 최초의 주식회사로 홍콩에 본사가 있다. 중국 내 4위권의 국영기업으로 총 자산규모는 1,200억 홍콩달러다.
초상국은 청나라 말 리홍장이 자국 경제 살리기 정책의 일환으로 외자유치를 하기 위해 만든 회사. '招商'은 '외자유치' 쯤의 의미를 담은 용어다. 현재 중국에는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에도 '초상국'이 있다. 앞으로 국영기업인 '초상국'의 브랜드 파워 유지를 위해 정부조직인 '초상국'의 명칭을 바꿀 예정이라고 한다.
중국 초상국그룹의 자회사인 CMHI(China Merchants Holdings (Int'l) Company Limited)는 항만개발 및 운영, 컨테이너 제조 및 관련사업, 유료 도로 건설 및 관리, 유류 해상수송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초상국 그룹의 물류전문 회사. 이번에 한국물류협회와 MOU를 체결한 기업은 CMHI의 자회사인 중국 초상국 국제터미널(청도) 유한공사다.

*첸만 보세물류 프로젝트 = 초상국 그룹과 청도보세구가 중국 국무원의 비준을 받아 공동 추진하고 있는 사업. 총 5억달러를 투자, 청도첸만 초상국 국제부두와 보세물류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청도시 첸만항구 내 총 부지 80만평을 컨테이너 부두구역(50만평), 보세물류원구(30만평)로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자세한 사항은 청도첸만 보세물류 프로젝트 사이트인 www.qdftz.com에서 알아볼 수 있다.
첸만 보세물류원구의 주요 기능은 수출입 보세화물의 보관, 유통가공, 하역, 수송, 배송 등으로 중국측은 수출입 바이어가 모두 해외인인 기업, 구내에서 가공.저장.포장.배송 업무를 수행하는 기업, 중국내 화물을 구매하여 수출하는 기업, 이전 무역을 주로 하나 국제물류업무를 구내에서 행사는 기업들을 주요 격려업종으로 선정, 투자를 장려하고 있다.
이곳은 항만시설과 직결된 보세물류구역으로 신속성과 편리성이 뛰어나다. 또한 보세물류원구에 진입시 수출로 인정, 제반 세금의 환급이 즉시 이루어지며 향후 중국 정부에서 추진 예정인 부가세 제도가 시행되면 혜택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물류가 이뤄낸 역사적 쾌거

이번 MOU와 관련 물류업계에서는 "국내 물류업계 대표단체인 한국물류협회의 쾌거"라면서 정부가 국내 물류시설에 대한 외국자본의 유치에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해외 현지 진출한 국내기업들의 물류합리화와 국내 물류기업들의 해외 물류시장 개척을 위한 거점 마련에 좀더 힘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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