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압박, 환율하락이 상쇄 시장 연착륙

2004년은 항공·특송 시장에서 다사다난 했던 한 해 였다. 상반기 끝을 모르고 치솟았던 유가 때문에 위기를 맞기도 했으며, 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세계적인 경기 유동성으로 수출에도 위협을 받았지만, 이와 같은 어려운 경제 여건 하에서도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며, 전반적으로 타 산업과 비교해 안정된 기조 이어 갔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이다. 특히 항공·특송 업계는 상반기 예상외의 높은 수출 증가율이 하반기 지속되었던 고유가 영향을 상쇄했으며, 중국의 긴축정책 및 경기속도 조절과 IT경제의 미약한 회복속도 등의 영향이 예상외로 크지 않아 연착륙에 성공한 한 해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결과는 1/4분기부터 3/4분기에 이르는 동안 수출증가율이 30%를 상회하는 지속성을 보여 준 것이 큰 도움이 되었으며,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지역 수출입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특송업계는 항공기 공급량은 증가한데 반해 단가 인하경쟁이 나타나 여타 물류산업에서 보인 결과수치처럼 수익률은 그다지 낳아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전체 매출액은 DHL, UPS, TNT 모두 두자리 수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밝혀 글로벌한 네트웍을 기반으로 해 아태지역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평가된다.
<손정우 기자·jwson@klnews.co.kr>

[2004 항공·특송 시장 이슈]
달러화 강세로 항공업계 수익 제고
특송, 인수합병 통해 글로벌화 완성

올해 항공·특송 시장은 단연 고공 행진을 계속한 유가의 변동률이었다. 글로벌한 운송을 맡고 있는 항공·특송 시장의 경우 여전히 미완으로 남아 있는 이라크 전쟁은 중동을 중심으로 세계 시장에서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국내를 제외한 세계경제의 회복세 속에서도 여전히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중동지역의 불안은 올해와 내년도 수익률에 유가가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업계 관계자들에게 긴장을 놓을 수 없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하반기 들어 급격한 원화 강세는 임차기 비율이 높은 국내 항공업계의 한줄기 빛과 같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하반기 들어 유가 안정세와 더불어 환률 하락은 전체 비용지불에서 달러로 결제하는 항공업계에 큰 수익률 상승을 가져오면서 올해 대미를 장식하고 있다. 하지만 특송업계는 달러로 송금해야 하는 만큼 환률하락이 국내 수익률에 영향을 미쳐 곤란을 겪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희비를 낳았다.
항공과 특송시장을 살펴보면 우선 항공화물시장은 고유가와 위기의 중동정세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 항공의 경우 국제선을 기준으로 공급은 전년도와 대비해 10%가 증가했으며, 수송력도 8%, 수입 인 바운드 화물의 경우 15%의 성장세를 보여 총 매출액이 8,100억원 이상을 달성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도 공급량에서 13%가 증가 했으며, 수송력도 18%가 증가 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역시 구체적으로 밝히기를 꺼리고 있지만, 화물기 편수로 아시아나 항공과 비교해 4배정도 많은 만큼 전체 매출액은 2조원을 상회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송업계의 경우 구체적인 매출액을 밝히고 있지 않아 정확한 수치를 집계 할 수 없지만 대체적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두자리 수 성장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물동량과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단가경쟁이 치열해 수익은 신통치 않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 영업을 확대하고 있는 특송사들의 경우 세계적인 기업들인 만큼 올해 이슈로는 익스프레스 영업에서 한발 더 낳아가 육해공에 걸친 종합적인 물류서비스가 가능할 수 있도록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 키우기에 주력했던 한 해 였다.
우선 UPS가 세계적인 포워딩 업체인 멘로 월드와이드 포워딩을 1억 5천만달러의 현금 지불 및 1억1천만달러의 장기 부채를 떠안는 조건으로 인수하는 것에 합의 해 항공 중량 화물의 운송 능력을 증대했으며, 또한 First International Bank를 인수하여 UPS Capital's Financial Service를 강화했다. TNT의 경우도 종합물류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전략으로 글로벌 차원에서 로지스틱스 업체를 합병. 인수를 진행 중이며, 특히 지난 8월 스웨덴의 화물.특송사인 윌슨 로지스틱스를 인수하면서 화물 처리 능력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DHL의 경우 일찌감치 세계 1위 포워딩인 DHL 단자스 에어오션을 인수 합병해 시장 선점을 통한 확대전략을 강화하면서 치열한 시장경쟁에 나선 상황이다.
이밖에도 특송업계는 올해 기존 물류기업 이미지를 보다 유연하게 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이벤트 마케팅을 선보였으며, 이를 기반으로 개별 소비자에게 친숙한 모습으로 한 발 다가서는 전략을 구사하기도 했다.

[2005 항공·특송 시장 전망과 전략]
유가 불안 가장 큰 성장 장애요인
특송사 물류기술 투자로 경쟁력 키워

항공·특송 업계 관계자들이 예상하는 2005년 시장 전망은 국내외 시장을 통틀어 견조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항공업계가 보는 해외 경기의 경우 국제 금리와 달러화 향방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지만, 중국의 경기 연착륙과 더불어 내년에도 8%의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특히 유럽공동체의 약진과 미국 및 일본의 선진 경제의 완만한 성장세가 예견되고 있어 내년도 시장 전망은 조심스러운 안정세로 점치고 있다.
아시아나 화물의 경우 기존 트렁크라인 공급의 경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도 미주 및 유럽 공급 부족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피더라인의 경우는 일본의 나고야, 중국 청도 등에 신규 화물기 취항을 계획 중이며, 화물기 도입 중기 계획도 2006년 747 1대, 2007년 2대를 추가로 운영할 예정이어서 보다 원활한 공급력 확대를 이룰 전망이다. 또한 신상품 계획과 RAPID-Absolute를 개발해 수익성 제고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아시아나 화물은 2005년도는 올해 대비 약 8%의 증가된 목표치를 설정하고, 올해 미흡했던 챠터 및 엑스트라 항공기를 적기에 공급하면서 수익률 제고를 통한 화물 수입극대화를 이룰 계획이다. 대한항공의 경우는 내년도 시장 전망을 보수적으로 설정해 올해와 같은 매출 증대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수출 역시 크게 기대치를 낮춰 잡아 내실을 기하는 영업전략을 계획하고 있다.
특송업계의 경우는 전체적으로 올해보다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국내 특송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DHL코리아의 경우 오는 2007년 1월 인천공항에 완공될 동북아 허브센터가 완료될 즘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마련중이다.
특히 중국을 위시해 동북아 물동량 처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네트웍과 첨단 IT솔루션을 준비하고 내년도에도 두자리 수 성장을 위해 물류기술부분의 투자를 확대 할 계획이다. 특히 대 중국 물동량과 관련된 전략 수립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화물기 투입도 적극적으로 확대 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올해 이어 내년에도 문화 마케팅을 확대하면서 개별 소비자에게 보다 가까이 접근 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펼 계획이다.
UPS의 경우 경쟁사들이 흉내 낼 수 없는 전혀 새로운 서비스 상품, 즉 해상과 문전서비스가 결합한 상품과 Air Cargo와 문전서비스가 결합한 상품 등을 무기로 한계에 다다른 샘풀 시장을 탈피해 수출품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첨단 Shipping 기술 및 온라인 솔루션을 보급해 고객의 발송물 관리에 혁신을 기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새로운 서비스 상품 즉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UPS는 더 이상 운송회사가 아니고 기술 회사임을 시장에 인식시킬 예정이며, 아울러 차별화 된 고객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UPS를 사랑하는 모든 고객들과의 관계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TNT코리아는 포화된 특송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Express-related Logistics를 비롯한 GAM에 중점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 8월 스웨덴의 물류기업인 윌슨 로지스틱스를 인수하면서 화물 처리 능력이 강화된 만큼 육/해/공 화물 특송이 결합된 완벽한 공급망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차후에도 서비스 강화 측면에서 적극적인 인수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편의점 사업 확대를 통해 일반 소비자 및 B2C 시장으로의 비즈니스 확대를 계획 중이며, 지난 2001년 12월 시작한 우체국와 TNT의 전략적 제휴도 더욱 강화 할 예정이다.

[2004/2005 항공·특송 화물 트렌드]
전기·전자 중심 수출화물 확대 전망
수출지역 편중에 따른 대책 마련 시급 해

전체 수출 물동량은 상반기 중 전년동기 대비 47 % 의 수출증가를 보였으나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그 증가세가 7월에 30.8 %, 8월에는 21.9 % 로 크게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화물과 노선별 운영 내용을 살펴보면 IT수출 주요 품목별 비중(2004. 8월까지 수출금액 기준)은 반도체가 46%, 통신기기가 34%, 정보기기 및 컴퓨터 등이 16%, 기타 품목이 4%의 수치를 보였다. 반도체는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공급가격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모바일/가전제품의 D Ram 채택 증가로 꾸준한 수출 성장세를 지속했으며, Flash 반도체의 경우 휴대전화기, 디지털카메라, MP3 등의 디지털가전 수요 증가에 따라 전년과 대비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휴대전화기의 경우 카메라폰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 기능 다양화 추세로 미주/EU지역의 꾸준한 수출 신장세 지속(8월까지 수출액 대비 전년대비 90 % 육박)했으며, EU지역에 대해서 급격한 수출 신장세를 보이는 반면 미주지역 수출은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한편 대 중국 수출은 중국 Local 업체의 생산 확대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LCD제품의 경우 평판디스플에이패널 생산력과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CRT 모니터를 대체하면서 지속적인 수출 증가세가 시현되고 있으며, 공급과잉으로 가격 하락을 우려한 대만업체의 감산/투자 연기로 주도권을 장악한 국내업체의 수출경쟁력은 크게 제고되고 있다. 이와 함께 디지털 TV/셋톱박스는 북미, 유럽지역의 지상파 방송확대로 전년대비 16.8 %의 수출을 기록했으며, 향후 완만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전통적으로 항공화물의 주 아이템이던 섬유류의 경우 해운을 포함한 전체수송량은 2002년 이후 전년대비 매년 1 %대의 소폭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항공수송량은 전년동기 대비 2003년도 14% 감소, 2004년도 7월까지는 0.02 % 증가를 보여 섬유산업의 대외 경쟁력 약화와 원/부자재 현지조달 비율 증대가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계류의 경우 국내 해외공장 이전/신설등에 따른 기계/부품 조달 및 자동차 부품 등의 수출호조로 인해 2003년 대비 15 % 대 증가할 전망이며, 특히 중국, 미국, 인도, 말레이시아 등으로의 수출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노선 별 항공화물의 특징은 수출지역의 편중을 들 수 있다. 미국/중국에 대한 수출비중은 각각 19. 6 % 및 16.7 % 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중국, EU, 일본 네 지역에 대한 수출비중은 2002년 57.5 %에서 2004년 중에는 59.5 %로 상승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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