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관문 - 프랑스, 한국에 자국물류 알리기

- 철도.운하 등 내륙운송 네트워크 뛰어나
- 로젠, 북유럽 물류진출 거점 대안 부상

“한국이 동북아물류허브를 지향하듯이 프랑스도 유럽의 허브로 자리잡기 위해 약진하고 있다”
주한프랑스대사관 투자진흥청 Hubert FREDERIC 사무소장은 주한프랑스대사관 프랑스투자진흥청(www.investinfrance.or.kr) 주최로 지난 12월 7일 삼성동 트레이드타워 51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유럽의 관문-프랑스 물류설명회’에서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피력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프랑스 투자진흥청과 로렌지역 경제개발청, 북부프랑스 경제개발청, 주북경 관세관, 지중해지역 경재개발청 등 프랑스 관공서들이 대거 참여해 유럽권 물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4억 5천만 명의 잠정적 소비인구를 갖춘 유럽시장의 중심에 위치한 프랑스는 북유럽, 베네룩스 3국, 남유럽,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다.
내수시장 역시 6천만 명의 인구 대다수가 생활수준이 높은 중산층 이상으로 구성되어 유럽시장에 못지않은 시장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잘 정비된 교통망과 저렴한 물류부동산, 생산성 높은 인력 등은 유럽권 내 국가들과 견주어도 결코 손색이 없다.

탄탄한 내륙운송 인프라

유럽 내에서도 가장 길기로 유명한 프랑스의 도로망은 총 도로 연장길이 950,000km, 고속도로 길이 10,400km로서 서유럽 대부분의 국가를 연결함에도 불구하고 최적의 상태로 정비되어 있다고 한다. 또한 북부 지역과 베네룩스 3국 지역, 마르세유항과 리용 지역 등 라인강을 연결하는 하천로의 중심에 있는 프랑스의 하천항들은 운송로가 잘 발달되어 있어 항구로 컨테이너 이송 시 수월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
유럽으로 가는 관문이라 불리는 프랑스 항구들의 현대화된 생산성과 신뢰성은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대표적인 항만으로는 1,976만 톤의 물동량으로 유럽 2위, 프랑스 1위를 차지한 파리 하천항과 2003년 물동량 15% 증가를 기록해 북유럽 최고의 항구로 올라선 르 아브르 항이 있다. 이 같은 굵직굵직한 항만들은 프랑스를 유럽권의 주요 항만으로 자리잡게 만들었고 중앙 내륙지역으로의 소통을 원활하게 이끄는 기반이 되었다.
항공부분에서도 유럽 대륙의 최대 공항인 샤를드골 공항을 빼놓을 수 없다. 1990년 전 까지만 해도 파리도심에서 공항을 연결하는 고속도로의 교통 혼잡이 드골공항의 기능을 저해하는 걸림돌로 작용했으나 1991년에 실시한 도로확장공사, 순환고속도로 및 1994년에 개통된 TGV(떼제베) 등의 교통망 확충은 드골공항의 입지를 확고하게 만들었다. 드골공항은 현재까지도 프랑스의 총 27개 공항과 함께 EU전체 항공화물의 20%를 처리하고 있다.
프랑스 투자진흥청에서 물류산업을 담당해온 Nicola MOHR는 “프랑스 전역에 걸쳐 구축된 도로, 철도, 하천운송, 항만, 공항과 저비용의 부동산 및 고급인력 등의 인프라를 고려해 진출한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정부와 해당지역에서도 물류산업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투자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며 물류산업에 관한 프랑스 정부의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동부유럽의 관문, 로렌

스웨덴 조립식 가구회사인 IKEA는 지난 2000년 5월 메츠에 총 6만 평방미터 규모의 유럽총괄물류센터를 설립하면서 "유럽의 다른 13개 입지와 치열한 경합을 벌인 결과, 유럽의 중심부라는 전략적 입지를 고려하여 메츠를 선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메츠(Metz)는 프랑스 로렌주 모젤현에 위치한 지역. IKEA는 메츠 유럽총괄물류센터 설립 1년후 증가하는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물류센터 면적을 70%나 확장했다.
프랑스 북부에 위치한 로렌지방과 노르 파 드 칼레 지방은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는 네덜란드와 벨기에를 대체하기 위한 북부유럽 물류 진출의 상호보완적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중 로렌지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도로, 철로 및 하천로 등을 이용해 앙베르, 로테르담 등의 항구와 연계되어 있는데 화물처리공간이 부족한 북유럽국가의 항만과 달리 충분한 처리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로렌은 인구 230만 명, GNP 410억 유로에 달하는 북유럽의 지리적 중심지로 자동차 부품 제조, 철강, 연성치즈 생산 등의 산업분야에서 자국내 1,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화물수송량 부분에서도 프랑스 제일의 지방으로 메츠-우와피(Metz-Woippy)역에서 매일 화물을 선별해 유럽의 대도시로 발송하고 있다.
런던, 브뤼셀, 밀라노를 관통하는 중심축에 위치하는 등 여러 면에서 강점을 보이는 로렌지방에는 454개의 외국계 기업이 진출해 67,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매년 10만개 이상의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유럽 주요항인 로테르함 항과의 근접성, 육상교통을 이용해 서유럽 1억8천만 명의 소비인구와 하루 만에 접촉할 수 있다는 사실은 외국계 기업들에게는 충분한 메리트였던 셈이다.
프랑스 투자진흥청 한국사무소장을 맡고 있는 오성림 투자담당관은 “탄탄한 물류 인프라를 구축한 프랑스는 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교두보로서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갖추고 있음이 틀림없다”며 “이미 프랑스의 강점을 파악한 일부에서는 네덜란드보다 프랑스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기 기자, skpark@k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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