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운하 수로 협소, 동부 다른 항구와의 경쟁이 투자확대의 걸림돌

<출처 : KOTRA>

최근 뉴욕항이 오랜기간 동안의 침체를 벗어나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뉴욕항구는 1800년대에 세계 상업의 중심지였으나 20세기 후반 서부지역과 남부지역의 항구를 포함해 북미지역의 많은 항구들이 호황을 누릴 때 물동량 감소의 슬럼프 상태에 진입했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미국 소매상이 판매하는 상품의 대부분을 공급하는 중국과의 교역이 증가하면서 이러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뉴욕항을 통한 교역은 정체하거나 줄어들었지만 지난 5년간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매우 빠르게 수입물량이 증가하고 있다.
뉴욕항은 1998년 이후 65%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러한 증가율은 조지아주의 사바나(Savanah)항을 제외한 다른 주요 동부항구들의 증가율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지난 1년간 전년대비 12% 증가한 1000억달러에 이르는 화물이 뉴욕항구를 통해 수입됐다.
한편, 초대형 컨테이너선들도 태평양을 횡단해 예전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기피했던 파나마운하를 통과하여 미국 동부항구로 들어오고 있다.
소위 'All Water Route to New York'으로 불리는 이 항로는 캘리포니아(롱비치항)에서 하역해 기차로 미국대륙을 횡단해 동부로 오는 'Mini Land Bridge(MLB)'보다 시간을 대폭 절약해 주고 있으며, 현재 이 항로를 운항하는 선박은 약 20척으로 모두 지난 5년 동안에 운항을 개시했다.
또한, 뉴욕항구는 노동비용을 절감해 선사, 생산업체, 수입상에게 신뢰를 주었으며 태평양연안의 위성항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400년전 네덜란드인들이 이 지역에 자리를 잡은 이후 작년에 드디어 유럽제품이 아닌 아시아제품이 지배하는 항구가 됐다.
뉴욕뉴저지항만청(Port Authority of New York and New Jersey)과 항만운영회사들은 10억달러 규모의 항구 확장 프로젝트에 착수해 새로운 크레인 타워 설치 및 열차조업장(Rail Yards) 증설과 대형 부두건설 공사에 돌입했다.
선박이 대형화되면서 항만청과 공병대는 미국 역사상 가장 거대하고 비싼 항구 준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Hyundai Glory보다 더 큰 선박이라도 접안할 수 있도록 수로를 만들어 더 이상 뉴욕이 얕은 수로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불식시킬 계획이다. 현재 22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준설 작업이 주 7일, 밤낮으로 향후 10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항구뿐만 아니라 거대한 창고들과 배송센터들이 뉴저지주와 펜실바니아주에 건설되고 있다. 열차 조업장이 확장되고 있으며 바지선이 연결되고 있어 화물을 보다 원격지로 운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들이 지역경제에 불을 지피고 있다.
지난 5년간 3500명의 부두노동자들이 신규 고용됐으며 현재 10만명 이상의 항구 노동자(트럭 운전자, 열차 노동자, 창고 노동자 등)이 일하고 있다.
한편, 항구의 확장으로 보다 큰 선박이 진입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더 많은 화물이 뉴욕항구에 들어올 것이며, 보다 싸게, 보다 빠르게 점포에 상품이 전달될 수 있어 향후 소비자 가격을 낮추는 효과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뉴욕항이 아시아산 상품으로 활기를 띠게 된 유일한 항구는 아니지만 1985년 침체에 접어든 후 아무도 뉴욕항구가 다시 세계에서 가장 바쁜 컨테이너 항구가 되리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현재 뉴욕항구는 세계에서 15위이며 미국에서는 3위의 항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뉴욕항구는 한편으로 아주 어려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즉,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은 분명하지만 중동과 캐나다를 위한 허브역할을 할 것인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또한, 지난 1970년 침체기로 접어들 때에 조속한 대응책 마련에 실패한 항만청이 증가하는 수요에 적절히 부응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미 화물을 싣기 위해 기다리는 트랙터 트레일러가 선박 터미널 입구에 긴 행렬을 이루고 있다. 현재 항구는 나대지가 부족할 뿐 아니라 협소한 운하들이 펼쳐져 있어 항만청의 확장 계획에 제한이 되고 있다.
따라서 항구의 확장은 엄청난 비용을 투입하는 도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항구에 대한 투자의 성공과 실패는 뉴욕항의 통제가 미치지 않은 요인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즉, 멀리 떨어져 있는 파나마 운하의 좁은 수로를 통과해야 하고 아울러 다른 동부항구들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보원 : 뉴욕타임즈 특집, 무역관 종합분석> <작성자 : 임채근 (dsdad@kotr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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