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 결정요소는 경쟁국들에 비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소장 玄旿錫)가 주요경쟁국과의 가격경쟁력 결정요소를 비교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의 가격경쟁력 요소들은 불리하거나 불리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어 최근의 수출호조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항목별로 최근 급락을 거듭하고 있는 원화환율은 11월17일 현재 지난해 연말 대비 8.7%의 하락되어 일본(-1.5%), 대만(-4.0%), 싱가폴(0.2%) 등에 비해 큰 폭으로 평가절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국통화기준 제조업의 임금상승률(2003년 기준)도 우리나라가 8.8%로 일본(2.3%), 대만(2.6%), 싱가폴(3.5%) 등 경쟁국에 비해 최대 4배 가량이나 높아 제조원가 상승 압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달러로 환산한 월평균 임금(2003년)도 1,740달러로 200달러 이상 증가해 대만과의 격차가 더욱 확대되었다. 노동생산성은 경쟁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크게 향상되었으나 높은 임금상승률로 인해 단위 노동비용의 하락 폭은 싱가포르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등 경쟁국들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는 6월말 현재 대출금리가 6.1%로 전년에 비해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일본(1.8%), 대만(2.3%), 싱가폴(5.3%), 중국(5.3%) 등 경쟁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아 우리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생산자물가도 경쟁국들에 비해 3∼10배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해 에너지 과소비 구조인 우리나라가 고유가의 타격을 가장 심하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GDP 대비 물류비의 비중도 12.7%로 8.4%의 일본과 현격한 차이를 보였으며, 특히 수송비의 상승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가의 경우에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경쟁국들과 달리 2.5% 상승하여 우리 기업들의 부대비용 상승 압박이 가장 강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가격경쟁력 요소들이 열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에는 환율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어 수출기업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격경쟁력의 약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환율, 금리 등이 경쟁국에 비해서 불리하지 않도록 안정적 운용에 힘써야 하며 최근의 생산성 증대 효과가 임금상승으로 상쇄되지 않도록 임금의 안정도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근본적으로 가격에 좌우되는 범용제품 수출위주에서 품질 수준 제고를 바탕으로 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수출구조로의 변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자료문의 : 무역연구소 동향분석팀 윤 용 연구원(6000-5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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