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신뢰하는 종합물류기업으로"

- 6500TEU~7500TEU급 컨선 10척 확보
- 벌크부문에 대한 과감한 투자 계획
- 2008년 경 '슈퍼 얼라이언스' 등장

"한진해운을 세계가 신뢰하는 종합물류기업으로 육성해 나가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과제다"
지난달 취임한 한진해운(www.hajin.com) 박정원 사장은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투명하고 건강한 기업을 만드는 것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면서 화주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박 사장은 선대와 컨테이너 터미널 확충은 물론 IT 및 eBiz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투자계획 = 한진해운은 국내외에 9개의 대형 컨테이너터미널을 확보하고 있으며 평택항과 부산신항에 대한 투자도 부분적으로 진행시키고 있다. 특히 선대 확충을 위한 투자가 주목된다.
朴 사장은 "이미 7,5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확보, 2005년 하반기 태평양 항로에 투입할 예정이며 2006년 하반기에서 2007년 초까지 6,500TEU급 5척을 펜들럼 항로나 유럽 항로에 투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3,000TEU급에서 4,000TEU급 컨선 5척을 추가로 용선하거나 사선으로 구입, 아시아 역내 항로에 투입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朴 사장에 따르면 이들 선대는 2007년이나 2008년 경 투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IT부문은 향후 2년간 500억원 이상을 투입해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대처해 나가는 한편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으로서 갖추어야 할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 몇가지 오해에 대한 견해 = 박정원 사장은 "한진해운이 부채비율 낮추기 등을 목적으로 투자를 잘 하지 않는다는 시각이나, 벌크선 부문에 대한 투자가 없어 컨테이너 부문 의존도가 높다는 견해가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는 오해다"고 일축한다.
한진해운은 장단기 용선, 사선 등 보통 145척, 세계 5위의 선대를 운영하는 회사. 그 이상의 선대를 항상 확보해야만 고객만족이 가능하기 때문에 선대 확충을 위한 투자를 게을리 할 수가 없다. 벌크선단도 자회사인 거양해운 선단을 포함, 세계 8위 규모다.
컨테이너 선대의 경우 2002년 이미 10척을 확보했고 7,500TEU급과 6,500TEU급 각각 5척씩 10척이 1~3년 사이 항로에 투입된다. 또 아시아역내 서비스 강화를 위해 선박 확보가 추진되고 있다.
朴 사장은 "벌크의 경우 캐이프사이즈 11척을 장기용선으로 확보, 이미 7척은 인도받아 영업에 투입했고, 내년 상반기 나머지 4척을 추가로 인도 받게 된다"면서 VLCC(초대형 유조선)을 포함, 과감한 벌크선 부문에 대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朴 사장은 최근 나돌고 있는 국내 해운기업에 대한 적대적 M&A설에 대해서도 '근거 불충분'이라고 평했다.
한진해운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꽤 높은 편이지만 5% 이상 지분을 취득한 외국계 기관은 없으며 우호지분율이 높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다는 것. 朴 사장은 "최근의 국내 해운기업 주식에 대한 외국인 매수는 '해운호황이 계기가 된 투자목적'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시황전망 = 현재 지속적인 호조를 보이고 있는 해운시황은 오는 2008년 북경올림픽 때까지는 유지된다는 것이 일반적 시각.
朴 사장도 "최근 차이나 쇼크나 중국의 금리인상이 해운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있으나 중국 발착 물동량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면서 "컨테이너 정기선 시장의 경우 2006년 하반기부터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현상이 예상되나 걱정할 정도는 아니며 2008년 북경 올림픽 때까지는 좋은 시장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2008년 북경올림픽 이후와 시황 반전시점이 문제. 이러한 상황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발전적 측면의 '얼라이언스와 얼라이언스간 전략적 제휴'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朴 사장의 예측이다. 2008년 경 '슈퍼 얼라이언스'가 등장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는 슈퍼 얼라이언스 형성과 관련 "현재 얼라이언스 대 얼라이언스간 제휴작업이 물밑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한진해운도 CKYHS 참여선사들과의 협의를 통해 얼라이언스간 제휴 문제에 대처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한진해운은 중동, 지중해 서비스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유나이티드 얼라이언스(한진해운, 세나토라인, UASC)와 중국의 COSCON, 일본의 K라인, 대만의 Yang Ming, 독일의 세나토 등과 결성한 CKYHS 얼라이언스를 이끌어가고 있다.

박정원 신임 한진해운 사장은 1972년 한진해운에 입사한 후 32년을 해운물류업에 종사해온 국제 영업전문가이자 글로벌 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01년 컨테이너선 영업담당 전무에 임명된 후 그동안 국내외에서 발로 뛰는 현장 경영으로 이 회사 조수호 회장을 보좌해온 박정원 사장은 CKYHS 얼라이언스 제휴작업을 진두지휘하여 세계적으로 가장 큰 영향력 있는 제휴 그룹으로 발전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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