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별 물류허브 개념으로..."

- 자동차부품 모듈화로 물류경쟁력 확보
- 지칼 산업 염두에 둔 허브 전략 필요

"너무 큰 그림을 그리지 말고 자신 있는 산업에 초점을 맞춘 허브 전략을 짜보자"
"현재 한국에 남아 있는 산업이 무엇인지, 국제경쟁력이 있는 산업이 무엇인지를 보고 물류허브를 생각해 보자"
이는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국내에 진출해 있는 퀴네앤드나겔(KUEHNE+NAGEL)사 박효진(제니퍼 박) SCM 담당 과장의 제안이다.

박 과장은 중국에서 거의 대부분의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는 세계적 스포츠웨어 전문기업의 예를 소개한다.
글로벌 기업들의 경우 보통 생산 현지화는 정착시켰으나 앤드-유저까지 이르는 일괄 물류작업은 현지화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기업의 경우 생산지인 중국에서 택작업, 스티커 작업, 소팅작업 등, 중간 분배거점을 거치지 않고 앤드-유저까지 상품이 전달될 수 있는 부가가치 물류작업가지를 마침으로써 앤드-유저까지의 배송시간을 4~7일 가량 단축시켰다. 생산 현장에서 모든 물류작업을 수행해 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부가가치 물류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우리나라로서는 가격경쟁을 할 수가 없게 된다는 의미다.
한 완구기업의 경우 해외 생산현장에서 리테일러가 원하는 형태로 선반을 짜서 디스플레이를 해버리기 때문에 리테일러 매장에서는 포장만 뜯어내면 할 일이 없는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효진 과장은 "벤더들이 부품을 모아 세트화, 모듈화 함으로써 물류작업 과정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박 과정은 우리나라가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는 '동북아 물류허브화'와 관련, '산업별 물류허브' 개념에 주목할 것을 제안한다.
박 과장은 "우리나라 자동차 부품산업의 경쟁력은 국제적이다"면서 "부품 조달 벤더들이 개별적인 조달 및 물류활동을 할 것이 아니라 부품을 모듈화하여 공급하는 거점을 구축한다면 최소한 자동차 부품산업에 있어서만은 글로벌 물류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세계적 자동차 메이커들이 '한국에서 질 높은 부품을, 그것도 셋트화된 부품을 저렴한 물류비용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인식을 하게 된다면 힘들이지 않고도 물류거점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박 과장은 '이것만은 한국에서 조달해야 한다'고 할만한 산업을 지켜나갈 것을 제안한다. 정책적으로 포기할 것과 지킬 것을 구분, 지킬 것은 목숨을 걸고 지켜나가는 선택과 집중 전략의 구사가 요구된다는 의미다.
따라서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산업, 국제 경쟁력을 지켜나갈 수 있는 산업이 무엇인지를 염두에 둔 물류허브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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