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에게 무슨 가치를 줄 수 있는지 고민해야

SCM 최근 트렌드-스탠포드 대학 황승진 교수

물류산업에서 SCM이 화두에 오른지는 꽤나 오랜 시간이 흘렀다. 이번에 CJ GLS에서 개최한 물류의 날 행사에서 세계적인 SCM 권위자인 스탠포드대학교 최승진 교수는 최근 SCM 트랜드를 3부분으로 요약해 소개한다.

◇SCM- 더 많은 전략
최근 SCM의 트렌드는 최적의 운영전략을 통해 소비자에게 어떤 VALUE를 줄 수 있는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를 공식화 하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Value Proposition + Operating Model로 요약된다. 결국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모델은 고객에게 무엇을 제공할 수 있나? 와 이를 위해 최적의 운영모델을 만들어 내는 것이 관건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 SCM의 중요성은 전체 조사에서 92%가 중요하다는 설문결과와 나왔으며, 87%는 SCM이 향후 더욱 중요한 역할을 갖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실례로 일본의 세븐일레븐의 경우 Value Proposition은 신선한 상품을 최적의 시간에 배송하는 것으로 이는 대부분의 기업이 할 수 있지만 운영모델에서 상품정보을 하루에도 몇번씩 피드백해서 이익을 창출 하도록 운영해 세븐일레븐의 성공에서는 SCM이 결정적인 성공 지원항목으로 자리하고 있다. 또다른 예로 미국의 라스베가스 카지노에서 SCM성공 모델로 소개된 HARRAHS의 경우 고객에 대한 정보를 통해 매출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통해 기존 카지노와의 차별화를 가져왔다. 이밖에 스페인의 ZARA라는 폐션기업의 경우도 새로운 상품개발과 더불어 적절한 출시시기와 제품공급을 조정함으로써 성공적인 SCM 도입효과를 가져왔다. 황교수는 "최근 SCM의 트렌드는 공급자와 수요자의 수요공급을 최적화 할 수 있도록 디자인해 소비자가 구체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SCM 지원하는 네트웍을 디자인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물류에서의 4PL- 아웃소싱, 또 다른 관리가 필요

또 다른 SCM의 최근 트렌드는 4PL이다. 4PL의 경우는 세계적인 자동차기업인 GM에 의해서 도입됐는데, 황교수는 "GM의 경우 핵심 사업은 자동차 제조업으로 물류부문은 아웃소싱이 원칙으로 운영되지만 2만 여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자동차가 최저의 비용으로 생산되기 위해서 545개의 물류부분 아웃소싱 업체를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Vector라는 회사를 통해 이들 업체들을 최적화하는 4PL개념을 도입해 성공했다"고 말했다.
GM의 4PL 역할론은 아웃소싱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웃소싱으로 파생되는 또 다른 관리업무의 전문성이 필요함을 지적하고 있다. 545개의 물류부분 아웃소싱 업체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GM은 100여명의 자동차 전문 엔지니어를 아웃소싱업체 관리부분에 배치해 전체 물류업무를 최적화 했다. 또한 벡터라는 4PL관리회사를 통해 표준기구를 만들어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표준화하고, 최소의 투자를 통해 최대의 물류효율화를 이루도록 했다. 이와 함께 북미지역에서만 50억 달러의 물류비를 얼마나 절감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를 통해 아웃소싱업체들과 이익을 적절히 배분하고, 인센티브를 주는 등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냈다. 마지막으로 GM의 4PL은 자산은 적게 가져가 돼, 더 많은 물류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통해 성공적인 사례로 자리잡게 됐다.
결국 GM의 4PL 성공은 SCM을 통해 통합된 물류시스템을 갖출 수 있게 하면서 이렇게 절감된 비용을 고스란히 고객에게 되돌려 주는 가치창조를 이룰 수 있게 된 점이다.

◇RFID를 통한 센스와 리스펀스
마지막으로 최근 SCM에 주목을 받고 있는 RFID에 대해 황 교수는 "RFID가 SCM과 접목되면서 보다 많은 데이터 처리를 통해 즉각적인 물류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수익창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RFID의 경우 아직까지 칩 가격으로 인한 대중화가 걸림돌로 작용하지만, 광대한 데이터처리가 가능한 만큼 이에 대한 신속한 대응(Real time SC)이 가능해지면서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
실례로 라스베가스 카지노 Harrash의 CRM도입은 경쟁사들과 비교해 덜 매력적인 카지노임에도 불구하고 카지노 객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해 보다 많은 수익창출과 더불어 고객에게 새로운 이익을 배가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Harrash의 시스템을 간단히 정리하면 고객카드의 RFID칩을 통해 고객이 몰리는 시간에 카지노자리를 적절히 배정하면서 고객성향 데이터를 기반으로 식당과 카지노로 향하는 고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실시간 정보교환으로 SCM화 해 고객과 카지노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었다.

◇결론
황승진 교수의 SCM 최근 트렌드는 보다 세심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비즈니스모델에서 고객에게 제공되는 가치창조를 위해서 운영의 묘를 살릴 수 있는 것이 최근 트렌드이며, 이를 위해서는 4PL과 RFID를 통한 실시간 공급망이 갖춰져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인터뷰] 스탠포드 대학, 황승진 교수
미국 스탠포드대학에서 황승진 교수가 SCM과 관련된 교내 포럼을 시작한 것은 지난 1989년부터이다. 황교수는 "당시 SCM 포럼에서 논의된 주 내용은 연구단위가 하나의 공장, 회사 등으로 규모면에서 이들 소규모 기업들의 합리적인 경영에 필요한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최근에는 회사와 회사, 또 이들 회사들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공장과 하부에 위치한 여타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그 규모면에서 엄청난 발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SCM과 관련된 연구를 하면서 SCM은 유행을 탄다"는 말로 인터뷰 말문을 열었다.
최근 SCM의 트렌드는 여러 개의 회사들이 그들의 소비와 연관된 네트웍을 통해 최대의 효과를 발휘하는 방향으로 그 목적을 추구하고 있다. 황교수는 "SCM이 각광을 받게 된 동기로는 3가지의 배경이 있는데 첫번째로는 미국이 일반 제조업 유기적으로 연계해 최대의 효과를 발휘하는 일본의 제조산업을 벤치마킹 하면서 태동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번째로 발전 배경은 이와 같은 유기적 관계에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기술적인 접목이 이루어졌으며, 마지막으로 SCM출현과 더불어 활발해진 국제화가 오늘의 SCM을 활성화하게 된 동기"라고 말했다.
황교수는 "SCM은 이들 시스템을 판매하는 회사들의 마케팅 전략에서처럼 기업의 어려움을 100% 해소 할 수 있는 솔루션은 아니다"라며, "최적의 디자인이 가능하다면 일정부분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 할 수 있는 만큼 네트웍 디자인의 최적화가 SCM의 최근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보의 공유는 공급자와 수급자가 유기적인 교환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며, "SCM의 발전은 동시다발적인 혁명적이 아닌 그때마다의 산업 경향에 맞춰 유행을 타면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의 SCM시장에 대해 황승진 교수는 "세계적으로 IT강국으로 알려져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발달 초기부터 일반 소비자군에서 강점이 있다"며, "이 같은 강점은 가정의 인터넷이나 게임 등에 타의 추종을 불허 하지만 비즈니스 어플리케이션쪽은 좀더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황교수는 " 물류기업들이 SCM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기업규모가 팽창이 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개선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 부분은 여전히 미완의 부문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황교수는 "국내 물류시장 SCM은 그룹별로 발달되어 있다"며, "둥북아 3국에서 중국 물류시장은 여전히 우리보다 3~5년 정도 뒤떨어져 있는 만큼 일관된 전략을 통해 공략한다면 얼마든지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동북아 허브를 지향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으로의 이전에 따른 제조업 공동화로 물류관련 SCM은 VALUE CHAIN을 통해 새 트렌드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정우 기자, jwson@klnews.co.kr>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