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급신장', 한국 '위기 속 희망' 일본 '과거의 영광'

1990년에 우리나라의 절반에 불과하던 중국 컨테이너물량은 최근 우리의 네 배 수준으로 급상승했다. 이는 중국의 급격한 경제성장세가 컨테이너물동량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 한국무역협회 동북아물류실이 분석한 한국, 중국, 일본 3국 항만의 컨테이너 화물 처리실적 추이 비교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0년 중국의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은 12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한 개)로 한국의 절반수준(235만TEU)에 불과했으나 2003년의 경우 4,800만TEU(추정치)로서 한국의 약 4배(1,320만TEU)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는 중국의 개혁개방이후 지속적인 경제성장에 따라 컨테이너물량 취급이 급증하고 있는데다 상해, 청도, 심천 등의 자국 무역항 개발도 가속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중국최대의 항만인 상해항의 컨테이너 처리실적은 부산항이 235만TEU를 처리했던 1990년 45만6천TEU에서 2003년에는 1,128만TEU로 약 25배나 증가(연평균 물량증가율 : 28%), 부산을 제치고 세계 3위의 항만으로 부상했다.
반면 일본의 경우 1990년 796만TEU의 취급실적으로, 한국(235만TEU)보다 약 3.4배 많았으나, 2003년의 경우 1,440만TEU로 한국(13,186만TEU)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일본경제의 마이너스성장과 수출제품의 고부가가치화에 따른 항공운송물량 확대, 중국 등 해외제조 시설 이전에 따른 물량감소 등에 기인한다. 1990년대 이후 중국의 경제가 급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하고 부산항의 중국 환적화물 취급이 늘어나면서 1998년부터 일본의 고베, 요코하마항은 부산에 훨씬 처지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컨테이너 취급물량은 2001년부터 연평균 증가율 14.2%을 웃도는 성장세를 시현했다. 이는 2000년 이후 수출입화물 증가율은 약 15%대에 그친 반면, 환적화물 증가율이 약 30%대에 이르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2003년은 전년대비 환적증가세(9.5%)가 크게 둔화되었고 부산항의 경우 금년 1-5월까지의 환적화물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0.9%에 그친 상태다.
무역협회 동북아물류실은 환적화물 증가세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해 우리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동북부지역 및 일본 서안지역 물량유치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동북아물류실의 비교분석자료를 정리한것이다.

한·중·일 컨 취급물동량 추이

[중국] 중국은 1990년에 120만TEU의 취급실적으로, 한국의 절반수준(235만TEU)에 불과하였으나, 2003년의 경우 4,800만TEU(추정치)로 한국의 약 4배(1,320만TEU) 수준으로 급증했다. 중국은 1998년에 취급물량(1,0126만TEU)이 전년대비(5,362만TEU) 89% 폭증하기 시작하면서 지속적인 큰 폭의 성장세 시현 중이다.
이처럼 중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1998년부터 급증한 주요 이유로는 △중국의 급격한 경제성장 △중국 제1항만인 상해 컨테이너 터미널의 본격가동 △1995년 고베 대지진 및 중국의 로컬물량 급증으로 인한 선사들의 중국 직기항 확대 △천진, 청도, 대련 등 중국의 컨테이너 항만 집중개발로 처리능력 확대 등을 들 수 있다.
지난 1993년 8월 년 처리능력 203만TEU의 상해항 외고교구 컨테이너 터미널 10선석 개장에 이어 1994년도 년 처리능력 120만TEU의 3선석이 개장됐고, 2000년에 다시 년간 325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11개 선석이 오픈했다.
[일본] 일본은 1990년에 796만TEU의 취급실적으로, 한국(235만TEU)보다 약 3.4배 많았으나, 2003년의 경우 1,440만TEU로서 한국(13,186만TEU)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1996년도 1,238만TEU를 정점으로 1997년에는 1,103만TEU, 1998년에는 1,052만TEU로 감소하다가 1999년(1,210만EU)부터 다시 증가세로 반전됐다. 이는 일본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한 것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GDP증가율 : '97년 1.6%, '98년 -1.7%).
[한국] 2000년 이후 한국의 물량은 환적물량 증가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컨테이너 취급물량은 2001년부터 연평균 증가율(14.2%)을 웃도는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다. 이는 2000년 이후 수출입화물 증가율은 약 15%대에 그친 반면, 환적화물 증가율은 약 30%대에 이르렀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2003년은 전년대비 환적증가세(9.5%)가 크게 둔화됐다.
한·중·일 주요항만 실척 추이

[한국] 1990년 이후 2003년까지 부산항의 컨테이너취급실적은 12.1%의 연평균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전국 연평균 증가율(14.2%)을 밑돈다. 이는 1999년부터 광양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개장 등으로 물량이 분산되었기 때문.
광양항은 1999년 컨테이너 터미널 개장이후 연평균 71.1%의 물량증가율을 보여 1999년에 13만9천TEU에서 작년에는 약 9배에 달하는 119만TEU의 처리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작년에는 전년대비 증가율이 10.6%에 그친 바 있다. 이는 화물연대 파업과 환적화물증가율(9.4%) 둔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인천항은 1990년 이후 연평균 16.7%의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1990년에 11만2천TEU의 처리실적에서 2003년에는 82만1천TEU를 기록했다.
[중국] 상해는 '90년에 45만6천TEU의 처리실적에서 2003년에는 1,128만TEU로 약 25배의 처리물량이 증가(연평균 물량증가율 : 28%)했다. 상해인근에 있는 닝보항의 경우 1998년 35만TEU에서 2003년에는 275만TEU를 기록하여 5년만에 약 8배의 처리실적 증가세를 기록했다. 심천항의 경우 인근의 세코우, 치완, 얀티안항을 통합하면서 처리물량이 급신장하여 1994년 18만TEU에서 2003년에 1,061만TEU로서 부산항을 추월하면서 세계 4위로 부상했다.
[일본] 일본 최대의 컨테이너 취급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동경항은 1990년 155만5천TEU의 처리실적에서 2003년에는 331만TEU로서 연평균 증가율이 약 6%에 그치고 있다. 일본 5대항만 중 유일하게 오사카항만이 두자리수(10.3%)의 연평균 증가율을 기록 중이며, 고베항은 마이너스증가율(-2.2%)을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고베항은 1994년 이전까지 일본 최대의 컨테이너 취급실적을 기록하였으나 1995년 대지진으로 요코하마에 1위 자리를 내주었으며 이후 3위의 항만으로 주저앉았다.
요코하마항이 1995년부터 1997년까지 최대항만으로 부상하였으나 1998년부터는 동경항이 처리실적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요코하마항이 1997년부터 시설부족을 겪게된 반면, 동경항은 1996년에 아오미컨테이너터미널 4선석, 1998년에 7선석을 개장하여 충분한 시설을 확보했다.
2003년의 경우 일본의 5대항만(1,179만6천TEU)이 전체 컨테이너 물량(1,440만TEU)의 약 82%를 처리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51개 지방 컨테이너항만이 처리하고 있다.
1990년 이후 부산항은 동북아 최대의 컨테이너취급실적을 보여왔으나 2003년에 상해 및 심천에 추월당했다. 1990년대 이후 중국의 경제가 급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하고 부산항의 중국 환적화물 취급이 늘어나면서 1998년부터 고베, 요코하마항은 부산에 훨씬 처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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